실험예술 추구하기 위해 지난해 결성한 AX
18~24일 전북예술회관 세 번째 전시회
장석원 전 도립미술관장 비롯 10명 참여
다양한 재료로 작가 독창적 세계관 드러내
유채와 단청물감, 아크릴, 파스텔로 실험예술을 구현한 작품전이 찾아온다. 전시회는 정형화한 형체를 그리는 구상화 대신 예술가의 세계관과 개념을 드러낸 추상화로 채워진다.
AX는 오는 18일~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제3회 AX그룹전’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AX는 지난해 장석원 작가(전 전북도립미술관장)를 주축으로 전북 지역 예술가들이 ‘예술의 상품화와 제도적 틀에 안주하는 것을 거부한다’는 기치를 들며 결성했다.
이번 전시에는 박성수·이가립·차유림·탁소연·김성민·김춘선·조헌·이재승·한봉림·장석원 작가가 참여한다.
박성수는 높이가 2m나 되는 한지에 먹으로 추상적 드로잉을 구현했다. 그는 무엇을 묘사하려고 시도하지 않고 얼굴 형태만 담았다. 자신의 본질을 직접 표현하려는 의도다. 작품명은 ‘자화상’이다.
이가립은 높이 1m가 넘는 종이에 소녀의 얼굴을 그려 넣은 ‘투명소녀’를 선보인다. 작품을 보면 오일파스텔로 예리하게 긁어낸 흔적이 보인다. 예민한 감수성을 드러내는 작가만의 작화법이다. 최근에는 미리 종이를 적어 접힌 자국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인간의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차유림은 아크릴을 이용해 한지에 인간의 신체를 그린 뒤, 전반을 칼로 파내 비늘처럼 보이도록 묘사했다. 이와 함께 잘린 한 팔에 사이보그의 팔을 3D로 결합시키는 독특한 구도를 만들었다. 스스로를 치유하며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현실을 드러내려는 의도다. 작품명은 ‘Woman-Cyborg‘이다.
탁소연은 먹물이 번져 퍼지게 하는 화법을 통해 가장 사적이고 편안한 공간에서 목욕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작품명은 ‘불안....보이지 않는’으로, 과거에 인체를 표현하면서 대중성의 존재를 공허하게 표현한 방식과는 다르다. 이는 작가가 인간을 바라보는 정서적 변화이기도 하고, 조밀한 내면이 표현이기도 하다.
김성민은 작품 ‘묵’(默)으로 갯벌의 황량하고 고독한 정경을 드러냈다. 그는 폭 162㎝의 화면에 시원한 붓 터치를 선보인다.
김춘선은 제목 ‘The wild life’에서 시사하듯 간단치 않은 삶 속에서의 진실 규명과 음악적인 감성을 자유로운 붓질과 흘림으로 표현한다.
조헌은 40호 사이즈의 판지에 ‘상추’를 그렸는데, 상추가 갖는 생명력과 존재감을 강조한다.
이재승은 ‘심상-명상’을 통해 한지와 먹으로 현대적인 추상성을 구현했다. 작품에서는 중첩된 원형의 구조 안에 텅 비거나 조밀하게 구성된 계서적인 질서를 드러낸다.
한봉림은 ‘영원한 운동’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캔버스에 단청 물감을 흩뿌리는 드로잉으로 생명의 역동성을 드러냈다.
장석원은 ‘바보 바보’ 페인팅으로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인간상을 표현한다. 기법은 낙서에 가깝고 본질은 독자적인 회화성이다.
AX 소속 작가들은 “우리는 삶과 사회성을 주시하면서 늘 깨어있는 예술가의 길을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전북 미술사에 사회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예술로 표현하려 했던 흔적이 남길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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