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글로컬대학 공청회, 대학 및 지역 관계자 열기
대학의 자율적 '혁신' 가장 중요⋯기획서는 전부 공개
"글로컬(global+local)대학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가 되기 위한 것입니다. 사회가 요구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새로운 대학의 혁신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해 주십시오."
22일 전북도청 공연장동 3층 공연장. 교육부 주최로 열린 '제4회 글로컬대학 공청회'는 200여 명의 지역, 대학 관계자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경청하고, 앞다퉈 질문하는 등 글로컬대학 선정에 대한 열의로 가득했다.
이날 윤소영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과장은 글로컬대학 30 추진 방안(시안)에 대해 설명하며 '혁신'을 수차례 강조했다.
윤 과장은 "향후 10∼15년은 대학 혁신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이번에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혁신할지 대학 스스로 추진 과제를 만드는 것이다. 대학 주도의 자율적 혁신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학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혁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가?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으로서 지역대학은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국가와 자치단체는 대학의 과감한 자율적 혁신을 지원하고 있는가?라는 세 가지 질문에서 대한 하나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글로컬대학은 한 곳에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대규모 사업 규모임에도 교육부는 최대 5쪽짜리 혁신기획서를 기준으로 예비지정 글로컬대학을 뽑는다. 평가는 100% 정성 평가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공정성 시비'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학이 제출한 혁신기획서를 교육부 홈페이지에 전부 공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에 기획안을 공표하겠다는 서약을 미리 받고 지원서를 받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교육부는 두 개 이상의 학교가 통합을 목표로 신청한 경우 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원 규모 조정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윤 과장은 "글로컬대학 지정 기간(5년) 안에 반드시 통합을 전제돼야 한다. 이 경우 지원 규모는 1000억 원 플러스 알파(+α)가 될 수 있다. 현재 기획재정부와 막판 협의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도내 대학 관계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원광대 관계자는 "사이버대는 글로컬대학에 지원할 수 없는데, 만약 대학이 사이버대와 통합을 전제로 계획을 짠다면 가능한가"에 대해 물었고, 윤 과장은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 동일 법인 내 여러 대학이 통합하는 경우에 대해 윤 과장은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다면 법적인 부분이 미진하다고 할지라도 특례를 부여해 운영하고, 법 제도까지 고치는 것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예산 배분 시기를 묻는 전주비전대 관계자의 질문에는 올해 지정되는 글로컬대학에는 연내에 10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영대 관계자는 "국립대와 사립대, 일반대와 전문대의 글로컬대학 배정 비율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고, 윤 과장은 "1차 연도의 가장 큰 목표는 국립대와 사립대, 일반대와 전문대를 나누지 않고 혁신기획서 수준을 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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