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김헌수 시인은 한마디로 아티스트다. 창의적인 표현력이 시와 그림에 여실히 드러난다. 그녀의 첫 동시집 『내 귓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날』은 제목 하나로 매우 은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왠지 동시를 읽으면 비밀을 지켜야만 할 것 같다. ‘다정한 동심 곁에 기쁨 한 그루’라고 써준 시인의 사인처럼 동심의 나무 한 그루가 드디어 흙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웠다. 작은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을 막 입학했을 때의 일이다. 놀이터에서 놀고 들어온 아들은 볼이 붉게 물들어 무언가 한껏 들뜬 얼굴로 말했다. “엄마, 진우랑 두 손을 맞잡고 영원한 친구를 맹세하고 왔어.” 아들은 두근거리는 가슴 위에 두 손을 모으고 숨을 몰아쉬었다. 마치 빨간 머리 앤이 다이애나를 만났을 때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함께 설렜었다. 어느덧 진우는 얼마 전 결혼을 했다. 결혼사진을 보여주는 아들은 어린 시절 홍조 띤 추억이 그대로 스며 나왔다. 김헌수 시인 안에는 BTS와 클리프 리차드를 넘나드는 애늙은이 같은 소녀가 있는 듯하다. 바라보는 시각이 독창적이다. 대학원 수업을 함께 받을 때 일이다. 사물을 낯설게 보는 시간이었는데 ‘곤포 사이러지’가 제시어로 나왔다. 잠깐의 주저도 없이 ‘공룡알’이라고 말했던 그녀다. 기껏 해 ‘두루마리 화장지, 마시멜로’가 나오는 마당에 공룡알은 단연코 돋보였다. ‘알바트로스’의 오랜 비행이 ‘삼십 년 노동자인 아버지’의 든든한 등으로 색칠되었다. ‘흰긴수염고래의 귀지’는 일기처럼 귓속에서 굴러 나온 말, 말, 말은 또 다른 서사를 궁금케 한다. 아이의 생각이나 성찰이 점점 커지고 넓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흰긴수염만큼이나 이력을 담은 귀지만큼이나 성장하는 것이다. ‘풍선덩굴 속 씨앗 세 알’은 세탁소 간판을 둘러 빈 곳을 채워주며 따뜻함을 전해준다. ‘세탁 있어, 세탁 있어!’ 외치는 아버지의 말이 허공에 공허한 소리로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외침과 함께 구르는 것이다. ‘돌돌돌, 쏘로롱, 쿠르릅’ 소리는 오르골의 감은 태엽이 풀어지면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쏟아낸다. 산딸나무 꽃이 가득 피어 하얀 바람개비 같은 웃음을 뿜어주는 호숫가로 이끌어주는 동시, 호수를 닦느라 물 맥질을 하는 오리는 활기차다. 물 밖을 잠망경 끼고 보는 붕어를 떠올리며 가느다랗고 긴 다리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유리창을 닦는 소금쟁이도 함께 보인다. 사물이 보여주는 풍경이 환해진다. 반짝이는 푸른 별을 장미 넝쿨에 걸어두고 쉼 없이 세상을 궁금해하는 동심이다. 돋보기처럼 세상을 작은 것도 크게 보려고 시야를 넓혀가는 아이의 마음에서 희망을 전해준다. 이 많은 것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아이의 마음으로 성찰하고 무안히 낯설게 보려는 시인의 힘이 분명하다. 바로 동시의 힘을 지니고 있다. 오랜 시간 시인이 동시에 대한 열망과 애정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알기에 소중한 마음이 든다. 빛나는 언어에 담긴 시인의 번뜩이는 동심의 나무가 또 심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영주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됐다. 2018년 동양일보 동화부문 신인문학상 수상했으며, 2020년 장편동화 『레오와 레오 신부』 출간. 2021년 청소년 소설 『가족이 되다』출간했다. 이후 2023년 수필 오디오북 『구멍 난 영주 씨의 알바 보고서』와 『너의 여름이 되어줄게』5人앤솔러지 청소년소설 출간. 『크리스마스에 온 선물』등을 펴냈다.
“당신의 땅이/ 나의 하늘과 만나고/ 나의 땅이 당신의 하늘과 이어져/ 우리는 우다이푸르에 함께 있습니다/ 피촐라 호수에/ 해가 뜨고 질 때까지/ 나의 사랑이 당신에게 흘러가기를 기원합니다/ 나의 세상은 이제부터 당신과 함께입니다/ 나도 당신의 꿈이 되겠습니다/ 이 아름다운 시간을 당신과 함께할 수 있어/ 내 인생은 더 빛났습니다/ 덕분에 나는 더 선한 사람이 되었습니다”(시 ‘눈길 좀 주세요’ 전문) ‘언젠가는 가야겠다고 생각만 했던 곳.’ 장창영 작가에게 인도는 쉽게 발을 내딛지 못한 채 오랜 시간 마음에만 머물러 있던 장소였다. 그런 그가 펴낸 신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인도>(인간과 문학사)는 조드푸르에서 아그라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 그가 몇 년 동안 가슴에 품어왔던 인도를 비로소 세상으로 꺼내놓은 기록이다. ‘1부 당신의 조드푸르’, ‘2부 우다이푸르, 거기’, ‘3부 아, 타지마할’, ‘4부 델리를 만나거든’ 등 총 4부로 구성돼 6편의 작품을 담고 있는 시집은 여행지의 정보나 화려한 풍경보다, 떠나기까지의 망설임과 그곳에서 마주한 감정의 결을 차분히 따라간다. 낯선 땅 앞에서 느낀 두려움과 조심스러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을 옮기며 조금씩 내려놓게 되는 마음의 무게가 담담한 문장으로 이어진다. 더불어 인도 여행 중 작가가 직접 겪은 시시콜콜한 일화 역시 사진과 글 등을 통해 작품에 녹아있어, 책장을 넘기는 독자로 하여금 뭉근한 미소를 짓게 한다. 장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못난 내게 와주어 고맙고 감사해서 오늘은 찔끔, 눈물이 난다”고 적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도를 ‘정복’하거나 ‘이해’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과정에 가까운 고백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 여행기는 낯선 나라에 대한 기록이면서 동시에 한 사람의 내면을 통과한 시간의 흔적으로 읽힌다. 이번 시집은 ‘가야만 했던 곳’을 다녀온 뒤에야 비로소 완성된 이야기인 만큼 쉽게 떠날 수 없었던 여행이었기에, 이 책은 더 조심스럽고 진솔한 울림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전북일보·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과 전주도서관 출판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시집 <동백, 몸이 열릴 때>, <우리 다시 갈 수 있을까>, <여행을 꺼내 읽다>, <나무의 속살을 읽다>가 있으며 인문서로 <나무의 문을 열다>,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이 있다. 전현아 기자
차가운 세상의 온기를 불어넣는 책이 나왔다. 시집 <버마재비 사랑> <따뜻한 외면> 등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서정을 전해온 복효근 시인이 산문집 <밑불이라는 밀이 있다>(푸른사상)를 출간했다. 이번 산문집의 부제는 ‘범실잡록’이다. 시인이 둥지를 튼 곳은 지리산 자락의 ‘범실’. 한자로 호곡(虎谷)이라 불리는 곳이다. 예로부터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세이자 아직 쓰지 않은 명당이 숨어 있다는 땅이다. 연고 없는 타향이지만 자연의 품에 안겨 살아가는 그의 삶은 소박하면서도 단단하다. 책 곳곳에는 시인의 질박하고 다정한 마음이 묻어난다. 그는 마당과 농로에서 철따라 피는 들꽃을 따와 돌을 파서 만든 작은 그릇에 띄운다. 마치 여행지 숙소 입구에 놓인 환영 꽃단지처럼 매일 자신의 일상을 환대하는 소소한 의식은 읽는 이에게도 잔잔한 평온을 선물한다. 그러나 책은 단순한 전원생활 예찬에만 그치지 않는다. 표제작 ‘밑불’에 이르면 시인의 사유는 삶의 본질을 향해 깊어진다. 그는 매캐한 새벽 공기 속에 연탄을 갈던 날들과 언어를 찾기 위해 잠 못 이루던 고뇌의 시간을 ‘밑불’로 정의한다. “살아온 날은 살아갈 날의 밑불이다. 이미 쓴 시는 새로이 쓸 시의 씨앗불이어야 한다. 시의 길, 재로 남는 길일지라도 불길 하나 이어놓고 가는.”(p.172) 복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어떤 시인은 팔할이 바람이라고 했는데 나는 팔할이 실수였다”며 “어쩌면 여기에 실린 글은 수많은 실수의 기록이자 서툰 삶의 기록”이라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내가 살아온 삶의 흔적인지라 몇 조각이나마 편린을 한데 모아서 정리해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남원 출신인 복효근 시인은 1991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새에 대한 반성문> <목련꽃 브라자> <꽃 아닌 것 없다> 등을 펴냈다. 시와시학상, 신석정문학상, 박재삼문학상, 한국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박은 기자
중앙아시아와 실크로드 문명권에서 800년 넘게 사랑받아온 나스레진의 이야기를 담은 <요절복통 중앙아시아 현자 나스레진 일화집>(인간과문학사)이 출간됐다. 김현조 시인이 우리말의 맛을 살려 번역한 이 책은 13세기경 튀르키예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했던 전설적인 재담가 나스레진(Nasreddin)을 주인공으로 한다. 당나귀를 거꾸로 타고 다니는 기행으로 유명한 그는 겉보기에는 어수룩해 보이지만 번뜩이는 기지와 재치로 권위주의를 비꼬고, 삶의 정곡을 찌르는 인물이다. 우리나라 봉이 김선달이나 방랑시인 김삿갓처럼 부조리한 세상에 던지는 통쾌한 풍자로 막힌 속을 뚫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일화집에는 나스레진의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해학적이고 교훈적인 에피소드를 엮었다. 이웃에게 던지는 촌철살인과 같은 한마디, 권력자를 골탕 먹이는 지혜, 삶의 모순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이야기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웃음을 선사한다. 번역을 맡은 김현조 시인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며 중앙아시아의 문화적 정서를 연구해온 전문가다. 그는 낯선 이슬람 문화권의 유머 코드를 한국 정서에 맞게 의역했다. 단순한 직역이 아닌 문학적 감수성을 더한 번역은 독자들이 13세기 실크로드의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한다. 김 시인은 역자 서문에서 “타종교와 타문화를 이해한다는 취지에서 문학적으로 우리가 이해하고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내용을 선택해 소개한다”며 “청소년에게는 해학과 지혜로움을 어른들에게는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일화를 골라 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책을 만나는 독자에게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유머와 감동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정읍 출생인 김현조 시인은 (사)한국문인협회 우즈베키스탄지부 활동을 통해 양국 문학 교류에 힘써왔다. 전북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펜(PEN) 한국본부 이사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우즈베키스탄을 배경으로 한 시집 <사막풀>, <당나귀를 만난 목화밭> 등이 있다. 박은 기자
익산의 2000년 역사를 집대성한 인문여행서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익산>(현북스)이 출간됐다. 전은희 동화작가가 3년의 집필 기간을 거쳐 완성한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연대기순으로 나열하는 딱딱한 교양서가 아니다. 작가가 익산 구석구석을 직접 누비며 담은 사진과 함께 다정한 입담으로 풀어낸 친절한 답사기에 가깝다. 청동기 시대부터 마한과 백제를 거쳐 항일 의병 활동에 이르기까지 익산이라는 공간에 축적된 시간의 층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익산에서 만나는 백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로서의 면모를 다룬다. 동양 최대 규모의 미륵사지와 석탑, 왕궁리 유적에 담긴 백제인의 꿈과 서동‧선화공주 설화 등 익산에 깃든 백제의 숨결을 기록했다. 2부 ‘익산에서 만나는 인물들’은 역사적 사건보다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인물들의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구한말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의병장과 판소리의 맥을 이은 명창 정정렬. 가람 이병기까지 익산이 배출한 인물들의 삶을 추적했다. 또한 자신의 재산을 이웃과 나눈 함라마을 삼부자의 일화를 소개해 지역공동체의 정신적 뿌리를 탐색한다. 마지막 3부 ‘익산의 현재’에서는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라는 비극을 딛고 일어선 도시의 회복력에 주목한다. 풍요로운 만경평야와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성지로서의 특징 등 현대 익산의 역동성을 기술했다. 각 장 말미에 배치한 ‘지금 익산에서는’과 ‘그림 지도’ 부록은 익산의 박물관과 유적지, 축제 정보 등이 기재되어 있어 독자들이 책을 덮고 당장 떠날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는 머리글에서 “책에 실린 사진들은 독자가 마치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처럼 느끼길 바라며 직접 촬영한 것”이라며 “어린이와 독자들이 익산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에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수 출신인 전은희 작가는 2012년 샘터문학상, 2017년 한국안데르센상 동화 대상, 제11회 작가의 눈 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벨루가의 바다>, <평범한 천재> 등 다수의 동화를 집필했다. 박은 기자
2026 밀라노 동계 올림픽은 즐기고 싶지만, 겨울 스포츠를 모르는 모든 이를 위한 대비 필수 가이드북이 발간됐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밌어! 야구 만화 도감’을 시작으로 어린이 스포츠 도서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반전 도감’ 시리즈의 겨울 테마 <넘어질 줄 알았는데 해냈어! 갸울 스포츠 도감>(Who’s Got My Tail)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익뚜 작가의 신작인 이번 책은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을 비롯해 아이스하키, 컬링, 스키, 스노보드, 스키 점프, 썰매 종목까지 동계 올림픽의 핵심 9개 종목을 담았다. 자신감 넘치는 ‘주니’와 호기심 많은 ‘베비’, 새롭게 등장한 라이벌 ‘겨운’이가 멘토 ‘할아버지’에게 스포츠를 배우는 이야기 구조는 자연스럽게 종목의 규칙과 특징을 익히도록 돕는다. 김연아, 이상화, 윤성빈, ‘팀 킴’ 컬링 대표팀 등 한국 동계 스포츠의 영웅들은 물론, 숀 화이트와 에릭 하이든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정보도 함께 수록됐다. 미로 찾기와 숨은 그림 찾기 등 놀이 요소를 더해 읽는 재미를 높였으며, 실패보다 과정의 가치를 전하는 메시지로 도전의 의미를 전한다. 전현아 기자
㈔정읍문화유산연구회가 ‘문화유산 지킴이’ 활동을 기록한 책 <보고 또 보면 정드나니 Ⅴ>를 펴냈다. 이 책은 정읍 지역 8편과 타지역 1편 등 모두 9편의 문화유산 답사와 지킴이 행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분히 지시적이고 설명적이었던 기존 문화유산 관련 책자들과 달리, 한 편의 수필처럼 형식은 가볍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깊고 묵직하다. 책은 곳곳에서 “문화유산도 보고 또 보면 정이 들고, 알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왜 문화유산을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한다. 사진은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이자 이흥재 사진작가가, 글은 안성덕 시인이 맡았다. ‘문화유산 지킴이’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을 활성화하는 문화유산 보호 활동이다. 정읍문화유산연구회는 ‘문화유산 사랑, 우리들의 관심이 그 시작입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정읍 지역 문화유산에 담긴 역사와 인물, 가치를 알리고 이를 연구·보존·관리·활용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현아 기자
전북문인협회(회장 백봉기)가 2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제37회 전북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백봉기 회장을 비롯해 소재호 심사위원장, 김영 시인, 안도 수필가,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이사장 등 지역 문인 50여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의 성취를 축하하고 전북문단의 발전을 기원했다. 전북문학상은 도내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며 전북문인협회 발전에 공헌한 회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문단 활동 공적과 등단 연도, 작품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선정한다. 제37회 수상자는 윤철 수필가, 송하진 시인, 이용미 수필가, 이승훈 시인 등 4명에게 돌아갔다. 소재호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심사위원 일동은 후보자들의 작품성과 문학 활동, 그리고 기여도에 중점을 두고 공정하게 심사했다”며 “작품성은 정량평가가 어려운 영역인 만큼 문단활동 참여도와 기여도를 우선적으로 살폈다”며 선정기준을 설명했다. 이어 “송하진 시인은 전북문학관의 토대를 만들어 전북문단의 지평을 넓혔다. 4권의 시집을 발간한 중견시인으로 문학적이고 예술적인 성취는 어느 문인 못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북문학상 수상자들을 향한 문단 원로들의 따뜻한 격려도 이어졌다. 안도 수필가는 축사를 통해 “상을 탈 때는 좋지만, 이후에는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문학활동에 정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이사장 또한 전북 문단의 무한한 발전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은 기자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누군가와의 관계라는 굴레에 갇힌다. 그중에서도 부모의 사랑은 사람이 성장하는데, 필수 조건이자 심리적 요새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라야’ 작가의 청소년 소설 <파이트> 속 주인공 하람이에게 부모라는 존재는 안식처가 아닌, 결코 정복할 수 없는 거대한 절벽과 같다. 열일곱 살 하람은 오빠가 왜 죽었는지, 엄마가 왜 자신을 외면하는지 모른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선교사인 아빠는 늘 다른 사람들을 챙기느라 바쁘고, 엄마는 딸의 존재 자체를 지운 듯 살아간다. 캄보디아의 낯선 땅에서 하람은 철저히 혼자였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한 가지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그 상처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작가 이라야는 그 답을 격투기에서 찾는다. 하람이에게 격투기는 단순한 꿈이 아니다. 정서적으로 무너질 것 같은 순간마다 하람이를 붙들어주는 언어이자, 자기 존재를 증명하는 유일한 방식이다. 링 위에서 주먹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는 것, 흔들리면서도 스텝을 멈추지 않는 것. 이 행위들이 하람이의 삶 자체와 겹쳐진다. 격투기 장면들이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절박한 내면의 리듬으로 읽히는 건 그 때문이다. 맞아도 버틴다는 것, 그것이 하람이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이다. 하람이는 어머니로부터 철저히 거부당한 아이였다. 사랑받아야 할 권리를 박탈당한 채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을 택한 하람이의 발걸음은, 마치 끝없이 바위를 밀어 올려야 하는 시지프스의 부조리한 형벌과 같다. 우리는 흔히 결핍의 치유가 그 결핍의 근원(가족)으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기 쉽다. 그러나 작가는 하람이의 여정을 통해 이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뜨린다. 무책임한 부모에게서 얻지 못한 사랑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땅을 밟는 순간부터 마주친 이름 모를 타자들의 ‘작은 선의’다. 한국의 계절을 의식하지 못하고 캄보디아에서 입고 왔던 얇은 옷을 입고 겨울의 차가운 기온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이때 낯선 이들이 다가와 옷을 건네는 소소하지만 낯선 다정함, 그 찰나의 눈빛, 그리고 예기치 못한 손길들. 하람이는 가족이라는 좁은 울타리 밖에서 비로소 자신이 세상에 존재해도 괜찮은 사람임을 확인받는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 존재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시지프스의 굴레’라는 부조리한 현실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 끝없는 형벌의 과정을 견디게 하는 힘은 반드시 특별하고 거창한 관계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라는 혈연 공동체가 주지 못한 온기를, 생면부지의 타자가 내민 떨리는 손길이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예상치 않은 위안을 준다. 이처럼 사랑은 우리가 알 수 없는 형태로 흐르고 있으며, 그 통로는 때로 가장 뜻밖의 장소에서 열린다. 결국 하람이의 ‘파이트(Fight)’가 단순히 링 위에서의 치열한 싸움만이 아니라 자신을 거부한 세계에 맞서, 타인의 선의를 동력 삼아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려는 생존의 몸짓이다. 만약 지금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지 못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하고 싶다. 나를 구원할 사랑이 꼭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대신 이 땅 위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타자의 눈빛과 손길을 느껴보라고. 누군가는 나를 향해 손을 내밀 준비가 되어 있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는 시지프스의 바위를 함께 받쳐줄 소중한 타자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을. 이경옥 동화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번 째 짝>으로 등단했다. 이후 2019년 우수출판제작지원사업과 지난해 한국예술위원회 ‘문학나눔’에 선정됐으며, 2024년 안데르센상 창작동화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의 저서로는 <달려라, 달구!>,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진짜 가족 맞아요> 등이 있다.
불완전하고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의 삶을 비추는 작은 빛들이 있기에 사람은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런 빛이 돼 독자에게 삶의 위로와 희망을 건네고자 한 책이 출간됐다. 전북일보문우회의 서평 에세이집 <당신을 위한 작은 위로>(걷는사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책은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문학인 21명이 58권의 책을 매개로 삶의 상처와 회복, 위로와 희망의 순간을 기록한 서평 에세이 모음집이다. 작가들은 각자의 삶에서 마주한 문장과 서사를 통해 외로움과 불안, 좌절의 시간을 되짚으며, 그 과정에서 건져 올린 감정과 사유를 독자와 나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과 점점 각박해지는 현실 속에서 무심히 지나쳐 버리기 쉬운 마음의 결을 다시 불러내며, 책이 지닌 위로의 힘을 조용하지만 단단한 언어로 전한다. 참여 작가는 경종호·기명숙·김정경·김헌수·박태건·안성덕·이영종·장창영 시인, 김근혜·김종필·이경옥·장은영 동화작가, 김영주·이진숙 수필가, 문신 문학평론가, 오은숙·정숙인·최아현·황보윤·황지호 소설가, 최기우 극작가 등으로, 모두 전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문인들이다. 이들은 시와 소설, 동화와 수필, 평론과 희곡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언어를 지니고 있지만,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에 남길 수 있는 흔적에 대해 진솔하게 응답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결을 이룬다. 이번 서평 에세이집은 화려한 해답이나 거창한 메시지를 담고 있진 않다. 하지만 삶의 곁에 조용히 앉아 가만히 손을 잡아 주는 방식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외로움과 상처, 불안과 좌절의 순간에서 만난 문장들은 감사와 회복의 언어로 이어지고, 마침내 다시 일어설 힘으로 피어난다. 책 속에는 눈물과 용기, 그리고 세상을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스며 있으며, 위로와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삶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들의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단단한 울림을 지니고 있다. 개인의 체험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독자의 삶과 포개어지며,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때 삶의 풍경 또한 달라질 수 있음을 가만히 일러준다. 이는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 세계와 연결되고자 하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문학적 여정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전북일보 지면을 통해 다년간 독자들과 꾸준히 호흡해 온 신춘문예 출신 문인들의 글을 한데 모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오랜 시간 글을 통해 삶을 나눠 온 작가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만난 책과 그 책이 건넨 위로의 순간을 고유한 시선과 다채로운 감성으로 풀어낸다. 때로는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쉼을, 때로는 다시 걸어갈 용기를 건네준 문장과 기억들이 모여 하나의 에세이로 완성됐다. 전북일보문우회는 2007년 결성된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문학인들의 모임으로, 작가 인터뷰와 서평, 기획 연재 등을 통해 문학의 저변을 넓히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자들은 “서평집을 펴내기까지 작가들이 느꼈던 기쁨과 슬픔, 희망과 배려의 순간들이 독자들의 삶에도 잔잔한 울림으로 스며들기를 바란다”며 “이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지친 일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스스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전현아 기자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삶의 파편을 오로지 시로 이야기해온 박태건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고려인 만두>(걷는 사람)가 출간됐다. 다정하고 다감한 삶의 이면에서 발견한 격정을 시로 형상화한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모악) 이후 5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은 걸쭉한 입담으로 고향 마을의 자연과 사람살이의 애틋한 정경을 그려내면서 토속적인 서정과 서사가 어우러진 이야기시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30여 년의 시력(詩歷)이 증명하듯 깊은 통찰력과 삶의 애환이 담긴 다정다감한 시편들이 잔잔한 울림으로 여울지면서 깊은 여운을 남긴다. “밤새 눈은 내려 어머니 눈썹도 하얗게 내린 아침에 검은 보자기 안에서 충혈된 눈으로 밤을 꼬박 세웠을 다라이 속의 물고기들 갯배는 꾸덕꾸덕 말린 생선 같이 오래 앓은 속앓이를 바다 너머로 보내곤 했는데 그때마다 바다는 물고기처럼 파닥거렸는데/ 다라이는 어머니를 태우고 미끄러지네//흘러가세요 어머니,/흘러가세요”(‘어머니의 빨간 다라이’ 부분) 박태건 시인의 시는 쉽게 읽힌다. 따로 해석할 필요 없이 세밀하고 감성적인 필치로 삶의 풍경을 그려내고, 익살과 해학을 곁들여 살갑고 능청스럽게 펼쳐놓은 사람의 이야기를 가만히 감상하면 된다. 특히 시인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생명의 흐름을 포착함으로써 현실의 모습과 의미를 한층 선명하고 두텁게 만든다. 눈으로도 읽지만 마음으로 읽는 59편의 따뜻한 시편들은 별다른 수사나 감정을 내세우지 않아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다. 윤석정 시인은 발문을 통해 “박태건 시인의 시는 마치 이야기를 읽어주는 전기수처럼 우리의 감각을 흔들어 대면서 보는 맛, 듣는 맛, 먹는 맛을 선사한다”라며 “그의 시적 공간은 현실에 뿌리를 둔 채 시 이미지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익산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자랐고 군산에서 살고 있는 박태건 시인은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과 시와반시 신인상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 인문서 <익산 문화예술의 정신> 등이 있다.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은 기자
데이터로 한국 사회의 속내를 읽어내는 책이 나왔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8년간 축적해 온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집대성한 <여론 속의 여론(2025~2026)>(윤성사)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기술·생활과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일상과 시대정신을 꾸준히 추적해 온 조사 기록을 한 권으로 엮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책은 2018년 시작된 정기조사로, 매월 두 차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돼 현재까지 180회 이상의 조사 결과를 축적했다. 수십만 개의 응답 데이터는 단순한 통계치를 넘어,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와 한국인의 감정 지형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기록이다. 이번 단행본은 ‘지금 한국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첫 종합적 응답이기도 하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Part 1 ‘일상 속 한국 사회’에서는 인공지능 확산 이후의 인식 변화, 결혼·가족·양육관의 전환, 수면과 건강, 대도시인의 정서, 종교 갈등 인식 등 한국인의 삶과 감정을 세밀하게 짚는다. 20년 이상 현장에서 조사와 분석을 수행해 온 한국리서치 연구진의 경험이 녹아 있다. Part 2 ‘갈등과 정치: 한국 사회의 구조적 이해’에서는 이념·세대·젠더 갈등, 대통령과 국회에 대한 신뢰, 외교 인식 변화 등을 다룬다. 외부 연구진과의 협업을 통해 여론을 갈등의 지표가 아닌 통합의 가능성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김경용 한국리서치 연구소장은 “이 책은 조사자와 연구자만의 산물이 아니라, 매월 성실히 응답에 참여해 주신 100만 명에 이르는 한국리서치 응답자 패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각자의 시간과 생각을 기꺼이 나누어 주신 응답이 모여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공적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의 사회적 의미를 믿고 날카로운 비평과 제언을 보내 준 학계·언론계·조사업계 동료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한국리서치는 앞으로도 여론조사가 ‘여론을 드러내는 기술’이 아니라 ‘사회와 민심을 이해하는 언어’로 기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단행본이 한국 사회와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고, 다양성과 통합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1978년 전북일보 기자 시절 새만금 간척사업의 필요성을 최초 보도했던 김철규 시인(전 전라북도의회 의장)이 새만금의 인문학적 가치를 조명하는 종합문예지를 창간한다. 산업과 경제 논리로 시작된 새만금을 48년 만에 문화예술의 관점에서 재정의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새만금문화예술협회(이사장 김철규)는 전국무대를 지향하는 종합문예지 <새만금문학> 창간호를 1월 중 정식 발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문예지는 2025년 9월 김철규 새만금문학 발행인을 중심으로 군산과 익산 문인 10여명이 모여 ‘새만금문학회’를 결성한 것이 시초가 됐다. 새만금문학 김철규 발행인은 전북일보 기자와 전라북도의회 의장 등을 역임한 지역의 산증인이다. 그는 기자 재직 시절 식량안보와 국토확장을 위해 새만금사업의 당위성을 최초 보도했었다. 문예지 <새만금문학>은 지역적 한계를 탈피해 전국 단위의 필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문효치 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남곤 시인,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등 한국 문단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특히 전국 각지의 필진 230여명의 작품을 수록해 650페이지에 달하는 압도적인 분량으로 제작됐다. 또한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과 김철규 새만금문학 발행인 간의 특별대담 ‘새만금문학과 새만금이야기’를 수록해 정책과 예술의 접점을 모색했다. 새만금문화예술협회는 창간호를 비롯해 1년에 2차례씩 문예지를 발행하고, 이를 영문 번역본으로도 제작해 세계 120개국 네트워크에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협회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고 시극(詩劇) 등 공연예술로도 확장시킬 방침이다. 향후 ‘새만금문학상’도 제정해 우수 작가를 발굴하는 등 새만금을 종합예술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철규 발행인은 “새만금은 한반도의 국가적 사업임에도 그동안 경제성 위주로만 평가되어 왔다”며 “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해 새만금이 지닌 문화‧예술적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인문학적 황무지 개척에 생을 바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장르의 형식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목소리를 존중하며 지역성과 보편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작품을 꾸준히 세상에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박은 기자
섬벅, 피가 솟습니다. 면도날에 베였습니다. 놀란 거울 속 낯선 내가, 엉거주춤 나를 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보지만 면도할 땐 턱만 보았고 출근할 땐 넥타이 코만 보았습니다. 거울 속 내가 낯선 것 당연하겠습니다. 먼 옛날 고대인들도 그랬겠지요. 돌아오는 사냥길 호수에 코를 박고 벌컥벌컥 타는 갈증 끄며 만난 제 얼굴이 낯설었겠지요. 나무에서 나무로 건너뛰는 원숭이를 닮은 저를 보고 당황했겠지요. 번번이 먹을 것을 훔쳐 가는 산 너머 족속들만 같아 뒷걸음쳤겠지요. 물낯에 비춰보다가 청동을 갈고 닦았으며 유리에 수은을 발라 거울을 만들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저 보고 싶은 것만 보았습니다. 보였습니다. 지난해 여름 국립전주박물관 전시실에서 보았던 산산조각이 난 잔무늬 청동거울이 떠오릅니다. 고대인들은 일부러 거울을 깨트려 무덤에 묻어주었답니다. 죽은 이와의 이별을 의미하는 애도였다지만, 이제 망자가 눈코조차 비춰볼 일 없을 테니 산산조각 낸 것 아닐는지요? 거울 속 얼굴의 턱만 보다 섬벅 면도날에 베였습니다. 베인 자리가 쓰립니다. 낯선 얼굴이 저였습니다.
국제PEN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회장 장교철)는 지난 9일 전주연가 무궁화홀에서 ‘제18회 작촌문학상 및 제5회 고천예술상 시상식’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교 국제PEN 한국본부 부이사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 백봉기 전북문인협회 회장 등 주요 내빈과 회원, 수상자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작촌문학상은 구연배 시인이 영예를 안았으며, 고천예술상은 김명자·이점이 시인이 각각 수상했다. 전주 이강주 조정형 대표가 매년 후원하는 작촌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고천예술상 수상자에게는 각 100만원의 상금과 부상이 수여됐다. 소재호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구연배 시인의 작품을 “인생사와 시적 경지의 눈부신 교집합”이라 평했다. 김명자 시인에 대해서는 “사랑을 품는 시적 판타지의 결기”를, 이점이 시인에 대해서는 “뛰어난 시적 기교와 회화적 요소를 특성화한 삶의 구조”를 높이 평가했다.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은 축사에서 “‘전북PEN’은 국제적 문학단체인 만큼 폭넓은 문학세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장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장교철 회장은 인사말에서 “전북 PEN의 특질을 살려 회원들에게 신선한 창작의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상식에 앞서 열린 제23차 정기총회와 ‘전북펜문학’ 제24호 출판기념회에서는 김여울 시인과의 대담을 기획특집으로 다룬 연간집이 공개되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수상작 낭송과 축하공연, 기념촬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박은 기자
2023년 가을에 출간된 이희단의 첫 소설집 『청나일 쪽으로』는 2025년 10월 17일부터 11월 11일까지 그림 전시로 확장되어 독자를 다시 만났다. 전시는 작가가 공동 대표로 있는 인천 남동구의 ‘인문예술공간 점’에서 열렸다. 노란버스로 알려진 ‘길 위의 화가’ 한생곤이 소설 속 이미지를 회화로 옮겼다. 이런 작업은 텍스트 예술이 소비되는데 걸리는 물리적 시간을 단축하고 회화의 감각을 빌어 텍스트를 재생산하는 효과가 있다. 이렇듯, 문학이 텍스트를 벗어나 문화적인 실험을 이어가는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일인 듯하다. 텍스트로 읽은 저자의 여러 작품 중 「페트라의 돌」은 시공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서사가 압권이었다. 작품을 처음 접했을 당시, 나는 기출문제를 풀 듯 신춘 문예나 문예지의 당선작과 기성 작가들의 단편을 분석하며 읽던 시절이었다. 낯선 타국 생활을 통해 주제를 형상화한 작품 중에서 유독 「페트라의 돌」이 기억에 남는 것은 서사 공간을 완전히 고대도시로 옮겨 놓았기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 작가는 3D프린터를 이용한 돌 제작으로 능청스럽게, 문명 이전이나 이후나 인간의 감정을 돌에 새기기는 매한가지라 말했다. 작가는 인류의 손때가 묻은 돌을, 부조리의 감내를 요구하는 시지프스의 바위에 비견될 만한 고원한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그 작업의 시작에 소년이 있었다. 정확히는, 고대 유적지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소년이 돌기둥을 쳐서 떨어트린 돌멩이에 있었다. 인류가 경험한 오랜 기억과 감정이 바스라져 모래가 될지도 모를 원 달러짜리 돌에 축적되었다. 그 돌에서 오늘날 화자의 구원 서사가 움텄고 독자는 한없는 위안을 받았다. 표제작 「청나일 쪽으로」는 상실의 시간을 푸른빛 원두라는 이미지로 응축했다. 소설 속 나는 암과 싸우는 그녀를 뒤로하고 남편과 함께 청나일로 향한다. 그녀는 친정엄마가 사는 빌라 아래층 여자로 J라는 딸과 산다. 나는 친정아빠가 죽은 뒤 홀로 남은 엄마를 돌봐준 그녀와 가깝게 지내고 J는 나를 이모라 부르며 의지한다. 청나일에서 푸른 커피콩을 보고 싶은 것은 마음뿐 용기가 나지 않는 나에게 힘을 준 것도 그녀다. 최종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그녀의 죽음을 듣게 된 나는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하지만, 그때 나는 그녀의 영혼과 함께 청나일에서 만나는 정서적 경험을 한다. 그녀의 죽음이 원초적 생명력으로 대변되는 나의 욕망이 슬픔 안에 교차되면서 나는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푸른빛 원두를 본다. 이국적인 풍경 안에 감정의 신파를 감추고 담담히, 그녀에 대한 애도를 인류의 기원인 나일강에 담근다. 개인의 욕망이 타자의 실존 앞에 무너지는 가슴 아픈 경험은 때로 고귀하다. 이렇듯, 형언할 수 없는 체험을 낳기 때문이다. 개인적 슬픔을 집단적 기억으로 확장시켜 애도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작가의 서술 방식이 품격 있게 진솔했다. 저자는 감정의 비약 없이 쓱싹쓱싹 읽기 쉬운 문체로 써 내려갔다. 서사의 추동으로 사건을 밀어붙이기보다, 기억이나 객관적 상관물이 빚어낸 이미지가 서사를 이끄는 방식으로 말이다. 더불어, 소설집 『청나일 쪽으로』의 회화적 확장은 현대소설이 이미지의 예술임을 재확인시켰다. 한 장면 한 장면이 오랜 관조를 요구하며, 문학이 시각예술과 어떻게 접속할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오은숙 소설가 2020년 ‘납탄의 무게’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4일 전북일보사 7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전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올해 새롭게 출발하는 당선자들은 시 부문 ‘원탁’의 최은영, 소설부문 ‘캠핑’의 양준희, 동화부문 ‘롤러코스터가 멈춘 날’의 최재민씨. 당선자들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주어졌다. 안도현 심사위원장은 심사위원을 대표한 심사총평에서 “영상미디어가 활자와 문자를 앞질러 가는 시대에 신춘문예 응모 편수가 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추동한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강 작가는 자기의 글을 쓸 때 누구보다 집중할 줄 아는 작가이다. 당선자 세 분께서도 한강 같은 훌륭한 작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선자들에 대한 격려도 이어졌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올해는 수필 부문을 공모하지 않았는데 걱정과 달리 응모량이 많았다”라며 “당선자들의 특징을 보면 과거보다 연령대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오랜 세월 창작에 매진한 분들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AI(인공지능)가 사람을 몰아내고 디지털 세상이 심화된다고 해도 아날로그의 가치는 이어질 것”이라며 창작활동을 통해 문학의 가치를 이어가는 문학인이 되길 당부했다. 백봉기 전북문인협회 회장도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문학의 여정이 힘들 때도 있겠지만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했던 때의 마음과 각오를 잊지 말고 항상 기억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당선자들은 “노력하는 자세로 성실히 글을 쓰겠다”며 “문학정신을 일깨워 준 전북일보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를 맡은 안도현 시인과 김종필 아동문학가, 김남곤 소재호 서정환 류희옥 김철규 정군수 백봉기(전북문인협회장) 복효근 조미애 김사은 이형구 왕태삼 이병초 정동철(전북작가회의 회장) 씨 등 문인들과 신명호 가천문화재단 팀장, 수상자들의 가족·친지 등 50여명이 자리해 당선자들을 축하했다. 김유석 박태건 최기우 안성덕 김근혜 이경옥 장은영 정숙인 이진숙 김서현 씨 등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문인들도 함께했다. 올해 전북일보 신춘문예 응모작은 모두 1948편(시 1640편, 소설 146편, 동화 162편)이 접수됐다. 지난해에 비해 529편이 증가했으며 올해는 동화 부문의 응모가 활발했다. 박은 기자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의 주인공들과 등단의 첫 순간을 응원하는 중견·원로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4일 전북일보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은 새로운 후배 문인들의 등단을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지역의 중견·원로 시인들과 당선 작가, 당선자들의 가족·친지, 전북일보 임원 등 5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최은영(시)·양준희(소설)·최재민(동화) 작가의 첫 출발을 응원했다. 시상식에서 각 부문 당선자들은 저마다의 언어로 ‘쓰는 시간’과 ‘당선의 순간’을 되짚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원고를 고쳐 쓰던 고독의 시간부터 뜻밖의 당선 통보 전화까지, 수상 소감에는 문학을 향한 각자의 태도와 삶의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시 부문 당선자 최은영 씨는 첫눈이 내리던 날을 떠올리며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신춘문예 투고를 위해 우체국을 다녀오는 길, 아이들이 눈을 보며 뛰어가는 모습을 보며 원고가 든 가방을 가슴에 안았다”며 “첫눈과 함께 보낸 시들이 첫눈처럼 환대받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당선 연락을 받기 전까지 결과를 체념한 채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는 최 씨는 “한 편의 시를 수십 번 고쳐 쓰며 마음에 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걷다 보니 기쁨이 조금씩 실감났다”고 전했다.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양준희 씨는 소설 쓰기를 ‘고독한 암중모색의 과정’에 비유하며, 이번 당선을 “캄캄한 밤길에서 등불 하나가 켜진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소설을 쓰며 더 나은 독자이자 더 나은 인간이 되고자 노력해왔다”며 “과분한 격려를 발판 삼아 매일 성실하게 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과 친구들, 특히 첫 독자가 되어준 딸과 이날 함께한 부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동화 부문 당선자 최재민 씨는 오랜 영상 기획·제작 경력을 소개하며 비교적 늦게 동화를 쓰기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동화를 쓰기 시작한 뒤 아이들의 움직임과 말소리가 이전과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다”며 “아이들의 마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글을 계속 써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발걸음 같은 시작이 이번 당선으로 이어졌다며 심사위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현아 기자
전래 설화 ‘견우와 직녀’를 새롭게 변주한 김란희 작가의 신작 <까치와 까마귀>(비공)는 하늘나라의 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이 작품은 만나지 못하는 존재들의 간절한 마음이 어떻게 다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섬세한 은유로 풀어낸다. 이야기 속에서 까치와 까마귀는 비가 쏟아지는 하늘 아래서 두려움과 고통을 감수하며 자신의 몸으로 다리를 놓는다. 누군가 대신해 주지 않는 일을, 작고 약한 존재들이 스스로 해내는 장면은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협력의 의미를, 어른들에게는 화해와 연대의 가치를 전한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라도 할 수 있다’는 태도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책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서로를 향한 작은 손짓과 날갯짓이 결국 거대한 비극을 멈춘다는 서사는 평화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의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하늘의 비극은 땅 위의 약한 존재들이 보여준 연대로 변화한다. 작품은 정확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장, 민중적 감각이 살아 있는 의성어·의태어를 통해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까마귀의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사색의 언어는 이야기 전체에 깊이를 더한다. 각각은 단절된 시간 속에 흩어진 존재처럼 보이지만, 실은 모두 ‘영원’의 일부라는 사유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김 작가는 작가의 글을 통해 작품의 출발점을 분명히 알린다. 그는 “남과 북으로 갈라진 가족 상봉 장면에서 느낀 깊은 인상이 단 하룻밤의 만남 뒤 흘려야 했던 눈물은 견우와 직녀 설화와 겹쳐졌다”며 “해마다 내리는 비를 만나지 못한 이들의 눈물로 상상했고, 그 눈물을 멈추게 하는 존재로 까치와 까마귀를 불러냈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는 “이야기 속에서 기적을 만드는 것은 신도, 영웅도 아닌 작고 약한 새들이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선택이 하늘의 강을 건너게 한다”며 “이를 통일의 이야기이자 평화를 향한 발걸음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주 출신인 작가는 1991년 8.15범민족대회 청년통일문학상공모전에서 동화<까치와 까마귀>로 통일상을 수상했고, 2005년 창비어린이 9호에 <외삼촌과 누렁이>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동화집 <금딱지와 다닥이>가 있다. 현재 그는 전주에서 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현아 기자
이진숙 수필가가 첫 수필집 <나는 오늘도 괜찮다>(수필과 비평사) 펴내며, 독자들에게 일상의 언어로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오랜 시간 삶의 현장에서 써 내려간 글들을 엮은 이번 산문집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책에는 가족과 함께한 희로애락의 기억을 비롯해, 일상을 함께 걷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얻은 위로와 연대의 감정이 담겨 있다. 또 자연 속에서 꽃밭을 가꾸며 느낀 감사, 농장에서 곡식을 기르며 비로소 깨닫게 된 삶의 태도와 인내의 의미가 작가 특유의 담담한 문체로 풀어져 있다. 소소하지만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순간들을 포착한 글들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공감과 깊은 여운을 전한다. 이 작가는 이번 수필집이 작가 본인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책 속에 담긴 작품들은 어머니가 생전에 꼭 출간되기를 바랐던 원고였으나, 어머니가 지난해 3월 별세하면서 그 뜻을 미처 전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며 “결국 이번 수필집은 떠나간 어머니를 향해 부르는 늦은 목소리이자, 삶과 기억을 건네는 조용한 헌사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글들이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덜 무겁게 하고, 스스로 ‘오늘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수필가는 201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전직 교사 출신인 그는 최명희문학관에서 <혼불> 완독 프로그램을 14년간 진행했다. 저서로는 오디오북 <우리, 이제 다시; 피어날 시간> 등이 있다. 전현아 기자
‘역대급 규모’ 제5회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 4월 막 올린다
“고향은 외면, 타지는 러브콜”…국가무형문화재 소병진 박물관 건립 필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공개
삶의 성찰과 따뜻한 위로 담은 양해완 시집 ‘여기쯤에서’
세계를 보는 관록의 눈⋯박영삼 시인, ‘징검다리 건너’
전북 대표 지평선·반딧불·장류 ‘축제’...글로벌축제 도전
밀도 높은 위로를 전하다…밥장의 그래픽에세이 ‘외롭꼴’
사강 "요조숙녀로 변신했습니~다"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 무대 옮긴 소리축제, 주차난은 생각 못했다?
전주출신 김주철 작가, 독일 국제미술대전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