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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헌 변호사 3주기 ‘산민포럼’ 발족…“산민의 삶과 정신 후대에 계승”

산민(山民) 한승헌 변호사 3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추모 모임인 ‘산민포럼’이 지난 30일 발족했다. 포럼은 이날 서울시 종로구 노무현 시민센터에서 발족식을 가진 뒤 이야기 마당을 마련해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포럼 공동대표에는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과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장영달 전 국회의원 3명이 맡았다. 포럼의 첫 시간을 만들 이들은 한 변호사가 평생 실천해 온 민주주의와 법치, 정의의 가치를 기리는 것을 넘어 그 정신을 계승해 후대에 물려주자고 다짐했다. 포럼의 명칭도 '어려운 사람들, 서민, 민중과 함께 있으라'는 뜻이 담긴 그의 호인 '산민'을 땄다. 서창훈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자신과 한 변호사의 인연이 담긴 에피소드를 통해 고인이 생전에 추구하고자 했던 가치를 전했다. 서 대표는 “제 선친(서정상 박사)과 산민 선생은 사실 사제 지간이었다”며 “몇년 간 선친께서 교편을 잡으셨을 때 제자였던 인연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현대사가 산민 선생의 삶의 역정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대한민국 해방과 한국전쟁, 군부독재, 민주화 이후까지 많은 분들에게 깊고 큰 울림을 주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를 마냥 그리워하고 추모하기보다 우리가 선생에게 받았던 울림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데 힘쓰자”고 제언했다. 이어 역사학자 한홍구 전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 현대사와 산민 한승헌’을 주제로 강의했다. 한 교수는 한 변호사가 맡았던 분지 필화 사건, 동백림 사건, 통일혁명당 사건, 남산 부활절 연합예배 사건, 민청학련 사건, 인민혁명당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등 주요 변론을 소개하면서 현대사와 산민을 재조명했다. 김인회 감사원 감사위원은 ‘법률가이자 사법개혁가로서의 한승헌’을 주제로 그의 인물상과 이어나가야 할 가치를 알렸다. 2부는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한 변호사와 얽힌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풀어나가며 고인을 추모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9.30 18:53

"명절 때면 고향에 있는 가족 더욱 그리워"⋯이산가족 박복주 어르신의 추석 명절

지난달 29일 전주시 덕진구의 한 철물점.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직원들은 철물점 안으로 명절 선물들을 바쁘게 나르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있던 박복주(99) 어르신은 찾아온 적십자 직원들을 보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적십자사가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으로 준비한 명절 선물과 위문품을 받은 박 어르신은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직원들의 손을 꼭 잡았다. 박 어르신의 자녀 유모 씨(60대)는 “어머니는 낮에 주간보호센터도 다니시고 지팡이도 사용하지 않으실 정도로 정정하신 편이다”고 말했다. 1927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박 어르신은 1945년 친척의 중매로 남편 유기만 씨와 결혼해 만주에서 생활하던 중 해방이 되자 1946년 남편의 고향인 이리(현재 익산시)로 내려와 전북에 정착했다. 그러나 이리에 내려온 이후 6·25 전쟁이 발발했고, 이로 인해 박 어르신은 어머니·형제자매, 조카와 헤어져야만 했다. 이후 이리를 떠나 전주에 자리를 잡은 박 어르신은 바쁜 생활 와중에도 2000년 들어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하는 등 헤어진 가족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금강산 관광을 몇 차례 한 적은 있지만 고향 방향을 바라보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결국 80년이 지날 동안 박 어르신은 끝내 가족과 만나지 못했다. 북한에 남은 어머니와 가족에 대한 추억을 묻자, 박 어르신은 “잘 모르겠다”라고만 답했다. 자녀 유 씨는 “내가 어렸을 적에는 어머니가 예전에 가족과 황해도에 계실 적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다”며 “외삼촌이 배를 타고 가서 고기를 잡아 회를 떠주셨던 이야기, 사과를 불에 구워서 먹었던 경험 등 북한에 있던 외가 이야기를 종종 하셨는데 이제는 포기하셨는지 언제부턴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어머니에게 하소연하고 응어리를 푼 적이 많았는데, 우리 어머니는 그런 하소연을 할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아프다”며 “명절이 다가올 때면 유독 그 감정이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위문이 끝나자, 박 어르신은 취재진과 적십자 직원들을 향해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한 뒤 자녀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났다. 이처럼 가족과 생이별한 채 재회의 꿈을 이루지 못한 이산가족은 지금도 수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이산가족 신청자 13만 4489명 중 생존자는 3만 5311 명이다. 90세 이상이 1만 1535명, 80대가 1만 1918명으로 이산가족 신청자의 60% 이상이 고령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에는 602명의 이산가족이 거주 중이다. 2000년 이후 21차례의 이산가족 대면 상봉을 통해 4290가족이 상봉했지만,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은 2018년에 멈춰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교류 방식 다각화를 대비해 이산가족의 삶을 사진과 글로 남기는 '이산가족 생애보'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김한규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사무처장은 “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남북의 정치적 상황과는 별개로 사업이 계속 추진돼야 한다”며 “정부와 협력해 이산가족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9.30 17:51

[NIE]인간의 새로운 경쟁자, 가상인간?

1. 주제 다가서기 우리가 TV, 유튜브, 광고 속에서 만나는 인물이 실제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로 만들어진 가상인간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얼굴 표정, 목소리, 심지어는 춤과 노래까지도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구현되는 가상인간은 이제 광고 모델, 방송 진행자, 가수, 인플루언서로까지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상인간은 진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가짜라는 점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가상인간이라서 오히려 문제 될 게 없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실제 인간과 가상인간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는 오늘날, 우리는 가상인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번 시간에는 가상인간이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지고 활용되는지 살펴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가상인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 용어 정의하기 가상인간 : 컴퓨터 그래픽,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실제 사람처럼 보이도록 만든 디지털 존재를 말합니다. 광고, 음악, 영화, SNS 등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딥러닝(Deep Learning) :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로, 사람의 얼굴이나 동작, 목소리를 학습해 가상인간이 더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말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모션 캡처(Motion Capture) : 실제 사람의 움직임을 센서로 기록해, 가상인간이 똑같이 따라 하도록 만드는 기술입니다. 인플루언서(Influencer) :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온라인 유명인을 뜻하는 말입니다. 가상인간도 인플루언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2. 신문 읽기 <읽기자료 1> 새로운 인류 ‘가상인간’ LG전자의 가상인간 ‘김래아’가 가수로 전격 데뷔한다. LG전자는 최근 윤종신 등이 속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미스틱스토리와 래아의 가수 데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솔트룩스의 메타휴먼 ‘에린’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ㆍ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회사의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메타버스(metaverseㆍ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성장과 맞물려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가상인간과 함께 소통하며 사는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 전 세계의 가상인간은 200명 이상. 이들 가상인간이 몰고 올 미래를 들여다보자. 가상인간의 역사는 26년 전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이 세계 최초의 가상 아이돌 ‘다테 쿄코’를 공개한 것. 2년 뒤에는 국내에서도 사이버 가수 ‘아담’이 선보였다. 아담은 이후 음반을 내며 반짝 활동했다. 지금과 가장 비슷한 형태의 가상인간은 2016년 미국에서 등장한 ‘릴 미켈라’이다. 인공지능, 사람의 외모를 빼닮은 컴퓨터 그래픽, 이들의 활동공간인 메타버스 등 기술이 뒷받침된 모델이 마침내 탄생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2020년 8월 신한라이프 광고에 등장한 ‘로지’가 첫 가상인간이다. 당시 광고에서 춤추는 모습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가상인간은 흔히 ‘버츄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ㆍ가상의 유명인)’로 불린다. 현재 세계 각 나라에서 브랜드 홍보 모델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펄스나인은 11명으로 구성된 가상 걸그룹 ‘이터니티’를 데뷔시켰다. 멤버 중 한 명인 ‘다인’은 솔로 음원을 내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의 ‘한유아’는 VR게임에서 활동하며, MBN의 ‘김주하 AI 앵커’는 낮 12시 뉴스를 전달한다. 세계 1호 버추얼 인플루언서이자 가장 지명도가 높은 팝 가수 ‘릴 미켈라(Lil Miquela)’는 연간 130~15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300만 명을 넘겨 광고 게시물 단가가 건당 1000만 원 수준에 이른다. 브라질의 ‘루’역시 팔로어가 500만 명을 넘는다. 세계 최초의 흑인 가상 수퍼모델인 영국의 ‘슈두’, 일본의 ‘이마’, 중국의 ‘화즈빙’등도 세계가 주목하는 가상인간이다. 코로나 등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된 팬데믹 시대에 맞춰 가상인간의 활동 환경이 앞당겨졌다. 여기에 메타버스의 성장도 한몫했다. 이들은 사람처럼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활동영역이 넓다. 기업 브랜드에 맞춰 이미지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연예인이나 셀럽처럼 사생활 논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다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적인 공감이나 친근감을 이끌어내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상업적 목적으로만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가상인간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14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진짜 인간 인플루언서의 시장 규모(13조 원)를 뛰어넘는다 소년한국일보 2022.01.11 -가상인간은 어떤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흔히 어떤 이름으로 불리나요?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가상인간의 사례를 두 가지 이상 말해 보세요. -가상 인간은 주로 어떤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나요? <읽기자료2> "실재 하지 않아도 좋아요" 버추얼 휴먼, 스타 대체 될까 가상인간인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제 소셜 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가수, 모델까지 실제 사람이 아닌 디지털 캐릭터가 무대에 오르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네이버 역시 버추얼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를 공개하며 시장 확대에 합세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는 별개로, 가상의 존재가 현실의 스타를 대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에 버추얼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를 정식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버추얼 휴먼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의 행보를 두고 버추얼 휴먼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함이란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연구,컨설팅 회사인 이머전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휴먼 아바타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부터 연평균 36.4% 성장했으며 오는 2030년 5275.8억 달러(약 7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메타버스 기술이 확장 및 발전하면서 버추얼 휴먼도 자연스럽게 동반 성장했다. 버추얼 휴먼은 언론, 연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확장 중이다. 버추얼 휴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는 지난 2023년 5월 데뷔해 버추얼 아이돌 그룹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세 번째 미니앨범 'Caligo Pt.1'은 발매 첫 주에 103만8308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공식 팬카페의 회원 수는 12일 기준 10만4810명을 보유했다. 국내 버추얼 아이돌 그룹 중 가장 많은 회원 수다. 지난해 4월 진행한 첫 단독 콘서트 선예매 티켓 오픈에서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쾌감 및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 또한 다수다. 그렇기에 최대한 실제 사람과 흡사하게 만들어서 친밀감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 제작자들이 가진 숙제 중 하나다. 동일 연령(20대)의 여성 A 씨와 B 씨는 가수 및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버추얼 휴먼을 두고 정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A 씨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사람(실연자)의 실체를 가려두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든다"고 말한 반면, B 씨는 "연기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 항상 완벽한 모습이기에 소비자들의 환상을 더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답했다. 버추얼 휴먼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B씨는 "어쨌든 사람은 나이가 들고, 얼굴이 변하고 살이 찌는데 이런 부분들에 영향을 받지 않아 좋다"고 덧붙였다. 버추얼 휴먼의 장점을 정확히 짚어낸 것. 버추얼 휴먼 시장은 태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추얼 및 AI 휴먼은 방송, 연예 시장을 거쳐 소비자들도 활용 가능한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실제 사람들의 자리를 뺏는 거라고 해석될 수도 있지만, 감정 노동과 상담 등을 대신 하며 사람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는데 활용성이 높다"고 말했다. 프라임경제 2025.03.12 - 가상인간(버추얼 휴먼)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기사에서 각각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요? - 여러분은 버추얼 휴먼이 실제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사람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보나요? 이유를 들어 설명해 보세요. <읽기자료3> “인간 아이돌이 이루지 못한 수준” ‘케데헌’ 돌풍이 드러낸 K팝의 ‘냉혹한 현실’ ‘미스테리’ 보컬 케빈 우 “굉장히 초현실적인 느낌” 전문가 “자지도 늙지도 않아···기업들 모방 가능성”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돌풍을 통해 “가상의 아이돌 밴드가 인간 아이돌이 결코 이루지 못한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WSJ은 ‘K팝에서 가장 큰 이름은 BTS가 아니다. 넷플릭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케데헌의 세계적 인기를 조명했다. 케데헌 속 ‘사자 보이스’ 멤버 ‘미스터리’의 보컬을 맡은 그룹 유키스 출신 케빈 우의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수는 약 2000만명에 달한다. 케데헌이 인기를 끌기 전까지만 해도 청취자 수는 1만명 수준이었다.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케빈 우는 WSJ에 “가상의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굉장히 초현실적인 느낌”이라며 “사람들은 나를 케빈 우나 K팝 아티스트로 알아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케빈 우는 사자 보이스 활동이 그룹 유키스 시절이나 브로드웨이 공연, 배우로서 활동보다 더 빛을 발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의미에선 내 예술적 재능을 새롭게 재창조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케데헌에 나오는 노래 중 두곡은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곡 1위를 차지했다. 이는 BTS, 블랙핑크 등 어떤 K팝 그룹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라고 WSJ은 전했다. 그러나 가상의 아이돌이 미국 시장에서 실제 아이돌보다 더 빠르게 인기를 얻은 것은 변화를 모색하던 K팝 시장에 냉혹한 현실을 인식하게 했다고 WSJ는 짚었다. 특히 이는 음악 산업 전반이 ‘진짜인 척 하는 AI 음원’처럼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흐름과 마주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K팝 연구자 김석영 교수는 케데헌의 성공은 팬들이 비(非)인간 아이돌과 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모방작들을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건 K팝 기업들의 오랜 꿈”이라며 “여기엔 잠도 자지 않고 아프지도 않고 늙지도 않는 아이돌들이 있다”고 말했다. K팝 프로듀서 겸 작곡가 베니 차는 인간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AI 가수와도 작업한 경험이 있는 그는 “진짜 아티스트들이 보여주는 취약성, 화학 작용, 예측 불가능성은 만들어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2025.07.20 <읽기 자료4> “내 피 땀 눈물, 내 마지막 춤을 다 가져가.” 세계적인 그룹 BTS의 노래 「피 땀 눈물」의 한 구절이다. 이 가사는 가수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열정과 헌신,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흘린 수많은 노력과 고통을 상징한다. 한 명의 가수가 되기까지는 수년, 때로는 10년이 넘는 연습생 생활이 필요하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노래 연습, 수백 번의 안무 리허설, 지칠 때마다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인내가 쌓여야 비로소 데뷔 무대에 설 수 있다. 팬들이 한 사람의 가수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들의 목소리나 춤 때문만이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눈물과 성장의 이야기를 함께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상인간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모든 과정을 건너뛴 디지털 가수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은 피곤해하지 않고, 나이를 먹지 않으며, 언제나 완벽한 모습으로 무대에 선다. 사람의 실수와 불완전함을 대신해 언제든 새로 만들어진 “이상적인 가수”가 팬들을 맞이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인간의 노력과 성장은 단순히 대체 가능한 것일까? 땀과 눈물로 만들어진 진짜 무대는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그 과정 자체에 가치가 있다. AI가 만든 가상인간이 점점 늘어날수록, 인간 예술가들이 쌓아 온 이야기와 성취가 가려질 수 있다. 가상의 완벽함이 인간의 불완전한 아름다움을 지워버리지 않도록, 우리는 지금 이 변화의 흐름을 경계하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재민 2025.09.30 -버추얼 휴먼과 케데헌 속 가상 아이돌은 어떤 점에서 인간 가수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나요? -BTS의 「피 땀 눈물」이 보여주는 인간 가수의 노력과 성장 이야기는 왜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나요? -가상인간 각 분야에서 점점 늘어날 때, 인간만이 줄 수 있는 가치와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3. 생각 열기 -내가 생각하는 가상인간의 활용 사례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예상해 봅시다. 이름 특징 활동 분야 인간사회에 미치는 영향 예상하기 사례1 사례2 4. 활동하기 어떤 콘서트에 가고 싶니? 활동목표 -가상인간과 인간 가수의 차이를 이해하고 각각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홍보 문구를 제작하며 설득력 있는 표현을 연습할 수 있다. -논설문 형식을 빌려, 스스로의 관점을 근거와 함께 정리할 수 있다. 1단계: 콘서트 포스터 제작 ● 역할 분담: 조별로 ‘가상인간 콘서트’와 ‘인간 가수 콘서트’ 포스터를 각각 제작한다. ● 구성 요소: 콘서트 제목 메인 이미지(가상인간/인간 가수의 특징을 드러내기) 홍보 문구(예: “완벽함을 만나다, 버추얼 콘서트” vs “땀과 눈물의 진짜 감동, 라이브 무대”) 완성 후 공유: 교실 벽이나 칠판에 붙이고 서로 비교해본다. -2단계: 논설문 쓰기 ● 주제: “내가 관객이라면, 어떤 콘서트를 선택할까?” ● 구조 안내 (논설문 형식) ● 서론: 내가 선택한 콘서트를 밝히기 ● 본론: 그 이유를 근거와 함께 설명하기 가상인간의 장점과 한계 / 인간 가수의 노력과 감동 비교 기사에서 본 사례나 BTS 「피 땀 눈물」 가사 인용하기 ● 결론: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 / 전주한들초등학교 최재민 교사

  • 교육일반
  • 기고
  • 2025.09.30 17:23

완주·전주 통합 주민투표, 11월 중순 유력…지역사회 긴장 고조

완주·전주 통합 주민투표가 이르면 11월 중순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기치 않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행정안전부 업무와 장관 일정 등이 원할하게 추진되지 못하면서, 추석 연휴 전 권고 발표는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행안부는 명절 이후인 10월 중순 주민투표 권고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투표법에 따라 투표 대상지역인 완주에서 군수가 장관 권고 직후 투표를 공고하면 절차에 따라 공고일로부터 21일 이후 투표가 가능한데, 일정대로라면 11월 중순 즈음이 유력하다. 최근 윤호중 장관 주재로 국회에서 열린 지역 정치권 주요 인사와의 ‘6자 간담회’에서도 주민투표 추진 방침이 공유돼 있다. 도 관계자는 “주민투표는 당초 10월 29일 또는 11월 5일 실시를 목표로 했으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여파로 행안부 권고 발표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여 명절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합 찬성 진영은 주민투표 일정이 다소 늦춰진 것을 홍보 확산의 기회로 보고 있다. 완주지역 찬성단체 한 관계자는 “주민들이 상생발전 105개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여전히 잘 모른다”며 “주민투표까지 시간이 확보된 만큼 통합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리고 찬성 여론을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찬성측은 범도민 홍보전을 가동하며 통합 필요성 부각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반대 진영 역시 장기화된 논의로 인한 피로감 속에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높아지는 모양새다. 완주전주통합반대대책위 한 관계자는 “반대 집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고 여론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여전히 높은 만큼 차라리 주민투표를 통해 빨리 이 논의를 종결짓자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통합 반대 활동과 함께 주민투표 국면에 대비하는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도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완주·전주 통합 논의를 둘러싼 갈등과 혼란을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여론조사든 주민투표든 법적 최종 결정권자인 행안부 장관의 조속한 결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성도경 완주전주통합추진위원장은 “통합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 선거구 획정, 행정망 통합 등 후속 절차에 최소 반년 이상이 필요하다”며 “11월 중순을 넘기면 내년 총선과 겹쳐 추진 동력이 급속히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표가 늦춰질 경우 차기 지방선거 이후로 사실상 미뤄질 수 있는 만큼 이번이 유일한 기회라는 위기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30 17:17

[ESG경영 선도하는 전북기업] 이피캠텍(주) “새만금에서 미래 이차전지 산업의 길을 열다”

충청북도에서 지난 2023년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로 본사를 이전한 이피캠텍(주)은 이차전지 시장을 선도하며 ‘ESG 경영’을 기업 운영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이피캠텍(주)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만금에서 미래 이차전지 산업의 길을 열다”라는 기업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환경·친환경 경영 실천 이피캠텍(주)은 모든 경영 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안전·보건·환경(SHE)’ 원칙을 선언했다. 전 공정에서 친환경적 생산 체계를 도입했고, 화학물질의 철저한 관리로 폐수·폐기물을 최소화했다. 전사적인 안전 점검과 보호구 착용 준수를 원칙으로 하며, 현장 근로자의 안전 확보에도 원칙을 도입했다. 또한 이피캠텍(주)은 리튬 기반 배터리뿐 아니라 나트륨 이온 배터리 전해질 등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춘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차세대 이차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역과 함께 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피캠텍(주)이 추구하는 또 하나의 가치이다. 여성친화 일촌기업 협약을 통해 여성 인력을 적극 채용. 여성 친화 일터 조성에 앞장섰다. 또 군산대·군장대, 전북대, 전주비전대 등 지역 대학 및 전북 TP, 대한상공회의소, 전북인력개발본부 등과 산학협력을 통해 이차전지 산업의 인재 양성 및 채용 연계를 강화했다. 특히 이리공업고등학교와의 Young Meister 양성 협약과 군산대 K-하이테크 플랫폼 사업 참여는 지역 청년들이 현장 중심형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지역의 공공적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이피캠텍(주)은 새만금 그린트러스트, 전북특별자치도 이차전지 발전협의회(등기이사), 새만금발전 협의회(부의장), 전북탄소중립순환경제협회(운영위원) 등 다수의 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2025년 3월 체결한 새만금 그린트러스트 협약으로 나무지킴이 활동, 쓰담산책 해양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특화경관 조성 등 민관 협력 기반의 환경보전 활동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투명 경영과 미래 도전 이피캠텍(주)은 차세대 전해질로 꼽히는 리튬비스플루오로술포닐이미드(LiFSI)를 앞세워 올해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2016년부터 배터리 전해질 연구개발에 뛰어들어 독자적 기술을 개발한 것이 회사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핵심 제품인 LiFSI는 기존에 널리 쓰이던 육불화인산리튬(LiPF6)보다 이온전도도가 높고 열안정성·저온 성능·출력 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이와 함께 코스닥 상장도 추진된다. 내년 1월 기술평가를 거쳐 6월 예비심사를 통해 하반기 코스닥 입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삼성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완료했다. 코스닥 상장은 이피캠텍(주)의 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만금에서 시작하는 글로벌 도전 ‘새만금의 선도적 투자 기업’ 이피캠텍(주)가 받는 평가다. 군산 새만금단지에 건립된 군산 1·2공장과 본사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이차전지를 특화해 3000톤까지 생산량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피캠텍(주) 이성권 대표는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며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를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전북을 넘어 세계 배터리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5.09.30 17:14

젊은 작가들이 남원 도보책방으로 모인 까닭은

여성 독립 큐레이터 최하얀과 연구자 강나해가 힘을 합쳐 결성한 팀 ‘키마이라’가 남원 도보책방에서 2일부터 기획전 ‘경계지’를 선보인다. 도보책방의 제안에서 시작된 이번 기획전은 강효정, 권려원, 판영석 등 지역의 젊은 작가 3인이 키마이라와 협업한 첫 전시다. 이들은 문화적, 지리적 경계에 주목했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키마이라는 남원이라는 지리적 거리감과 문화적 차이를 ‘경계지’로 설정하고 현장답사와 문헌 연구를 바탕으로 내용을 심화했다. 실제 광주 북구에 위치한 평화맨션을 방문하거나 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전남방직공장 옛 터를 답사했다. ‘경계지’라는 주제를 단순히 물리적이거나 피상적인 한계로 가둬두지 않기 위해서였다. 자신들이 광주에서 선별한 경계지의 피상성을 강효정, 권려원, 판영석 작가가 24점의 예술작품으로 풀어냈다. 강효정 작가는 ‘경계지’를 그루터기에 비유해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지점에 우후죽순 생겨버린 그루터기를 ‘변화’의 이미지로서 표현해낸다. 풀이나 나무 따위를 베어버리고 남은 뿌리는 땅에 깊게 남아 한 몸이 되는 밑바탕을 보인다. 작가는 많은 그루터기의 상징은 변화이며 장소가 바뀌는 지점을 명확히 나타내는 만큼 ‘그루터기’를 도자기로 옮겨와 주제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권려원 작가의‘Not at home’ 시리즈는 ‘집’이라는 공간을 단순히 정착의 장소로 보지 않고 떠남과 머묾 사이의 문지방으로 경험하는 감각을 시각화했다. 사진영상 학부를 졸업한 작가는 이 시리즈를 통해 집의 안과 밖과 경계를 포착해 보여준다. 광주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한 판영석 작가는 담양과 광주 사이에 위치한 조선시대 학당인 환벽당과 식영정이 조선시대 다리와 강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교류했다는 사실에 착안한 작업물을 선보인다. 둘 사이의 비가시적인 ‘경계’를 포착해 이를 흑백 사진으로 담아낸 작업물은 경계를 불분명하게 하는 지점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그는 경계라는 것이 단절이 아니라 교차와 중첩이 동시에 일어나는 지점으로 보고 이미지로 발전시켰다. 도보책방 채민희 대표는 “다름과 차이의 논쟁이 끝이 없는 현실이다. 산업자본주의가 빚어낸 경계들로 크고 작은 전쟁들도 진행중”이라며 “경계지로 선별된 광주의 장소들은 함의가 크다고 본다. 지리적‧심리적 경계를 지나 이곳에 도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11월 24일까지 이어진다. 책방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책방은 화요일과 수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9.30 17:11

전북 2곳 뿐인 '윤석열 표' 글로컬대학 3.0, '이재명 표'로 재정비를

전 정부가 비수도권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공모로 추진한 ‘글로컬 대학 3.0’ 사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선정 대학들의 영남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전북특별자치도 내 다른 대학들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0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비수도권 대학에 5년 간 최대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3.0’ 공모사업을 추진했으며, 그결과 전북 2개 등 전국 27개 대학을 선정했다. 실제 그동안 도전에 나섰던 전북지역 대학들 중에서는 전북대와 원광대·원광보건대(연합) 등 2개 대학만이 최종 관문을 넘어섰다. 지난 3년 간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선정된 대학을 지역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이 경성대 등 7개 대학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대구·경북에서 경북대 등 6개 대학이 선정됐다. 영남권에서만 13개 대학이 선정돼 전국적으로 전체 선정 대학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한 셈이다. 반면, 호남권의 경우 전북지역은 전북대와 원광대·원광보건대(연합), 전남은 목포대와 순천대 등 4개 대학이 선정돼 지역 선정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다른 지역 대학들과 견줘 최종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전북의 경우 도내 나머지 15개 대학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입장이다. 공모로 추진된 글로컬 대학 선정은 대학가에서는 ‘로또’에 비유되며 막대한 재정 지원뿐 아니라 정부 대학재정지원 사업 선정 시 가점 부여 등 인센티브가 있어 선정 대학과 선정에 포함되지 않은 대학들 간 빈익빈 부익부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핵심 교육 공약으로 삼고 있어 학생수 감소로 신음하는 전북을 비롯한 지역 대학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책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또 전북특별자치도 차원에서 지역 국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인 나머지 대학들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한 획기적인 재원 마련 등 별도의 지원 방안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에서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교육부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 등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 대학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들어 대학의 경쟁력은 곧 지역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지역 대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글로컬 대학 공모에서 1∼2개 대학이 더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결과가 아쉽다”며 “향후에도 지역 대학이 지역 공동체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과 지원들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9.30 16:24

LS-L&F배터리솔루션 새만금 공장 준공…이차전지 소재 산업 글로벌 거점 '우뚝'

새만금에 대규모 전구체 공장이 들어서는 등 이차전지 소재 산업 거점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LS-L&F배터리솔루션㈜이 30일 새만금국가산단 5공구에서 이차전지 양극재용 전구체 생산 공장(1단계) 준공식을 개최했다. LS-L&F배터리솔루션㈜은 비철금속 및 전력산업 분야 최고 경쟁력을 가진 LS그룹과 이차전지 양극 소재 기술을 선도하는 ㈜L&F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문승우 도의회 의장 등을 비롯해 구자은 LS그룹, 정경수 LS-L&F배터리솔루션㈜ 대표이사, 허제홍 L&F 의장, 구동휘 LSMnM 대표, 문명주 LSMetal 대표 등 LS 계열사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에 앞선 지난 2023년 8월, LS그룹은 전북자치도와 새만금개발청·군산시 등과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기업은 향후 새만금국가산단에 2단계에 걸쳐 총 1조 493억 원 규모의 투자와 750여 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를 위한 핵심 중간소재로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결정짓는 요소지만, 그동안 국내 수급은 중국 등 해외 수입에 크게 의존해 공급망 불안정과 가격 변동 리스크에 노출돼 있었다. 이번 새만금 공장 완공은 전구체의 대규모 국내 생산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와 경제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순수 국내 자본과 기술로 중국 자본을 전면 배제한 'K-Battery Alliance' 구축이라는 점에서 국내 배터리 소재 자립화의 선도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새만금 공장의 경우 올해 시험 생산(약 500톤)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2026년 2만톤을 시작으로 2027년 4만톤, 2029년부터는 최대 12만톤을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새만금은 이차전지 관련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LS 새만금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구체 생산 규모가 국내 점유율 10%~20% 목표로 확대되면, 전구체 수입의 중국의존도(현재 약 80%)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이번 공장 준공은 LS와 L&F가 협력해 전구체 국산화를 이뤄낸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라며 "새만금을 친환경·고성능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시킬 수 있도록 전북특별자치도가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LS-L&F배터리솔루션㈜의 첫 시작을 군산시와 함께 해주신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9.30 13:44

검찰청 내년 10월 2일 사라진다…정부조직법 개정안 국무회의 의결

검찰청 폐지와 기획재정부 분리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공포안 등이 3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들 법안을 심의·의결했다. 국무회의에서는 이 밖에도 국회 상임위원회 명칭 등을 정부 조직 개편에 맞게 조정하는 국회법 개정안, 국회 위원회에 출석한 증인이 위증할 경우 위원회 활동이 종료된 뒤에도 고발할 수 있게 하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증감법) 개정안 공포안도 의결됐다. 이들 법안은 관보 게재 절차를 거쳐 다음 달 1일 공포되며, 그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다만 검찰청 폐지와 기재부 분리 등 일부에는 유예 기간을 둔다. 우선 검찰청 폐지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설치의 경우 1년의 유예 기간을 둬 내년 10월 1일 법률안이 공포되고, 이튿날인 10월 2일 중수청·공소청이 설치된다. 이에 따라 검찰청은 내년 10월 설립 78년 만에 문을 닫는다.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 따라 검찰청 업무 중 수사는 중수청이, 기소는 공소청이 각각 맡게 된다. 기재부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하는 내용은 내년 1월 2일 시행된다. 이에 따라 2008년 이전의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통합해 설립된 기재부는 18년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된다. 이를 제외한 부처 조직 개편은 내달 1일 법률안 공포와 함께 곧바로 적용된다. 환경부를 기후에너지환경부로 개편하고 기존 산업통상자원부 내 원자력 발전 수출 부문을 제외한 에너지 업무를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관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명칭은 산업통상부로 바꾼다. 여성가족부는 성평등가족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통계청과 특허청은 국무총리 소속 국가데이터처 및 지식재산처로 격상한다. 교육부 장관이 겸임하던 사회부총리는 폐지하되 재경부 장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각각 부총리를 겸임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선 2008년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를 폐지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를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도 의결됐다. 해당 법안이 1일 공포되면,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돼 현 정부·여당과 갈등을 빚어온 이진숙 방통위원장도 '임기 종료'에 따라 자동 면직된다. 앞서 국회는 지난 25일 정부조직법을 상정한 뒤 여야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거쳐 전날까지 4박 5일 동안 이들 4개 쟁점 법안을 여당 주도로 순차적으로 처리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9.30 13:41

[줌] 박현규 세계유산보존협의회 위원장 세계유산, 사람, 고창의 미래를 잇다

고창 해리 출신의 박현규 전 고창군의회 의장(현 고창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동위원장, 고창군장애인복지협의회 회장, 세계유산보존협의회 위원장)은 지역사회와 사람, 그리고 문화유산을 향한 애정을 바탕으로 쉼 없이 달려온 인물이다. 사진작가로 고창의 풍경과 사람을 기록하고, 복지 현장에서 이웃을 돌보며, 세계유산 보존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그는 오는 10월 2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2025 세계유산축전’을 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올해 축전은 고창의 세계유산인 ‘고인돌 유적과 갯벌’을 중심으로 전통문화와 자연, 사람을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세계유산보존협의회 위원장으로 준비 단계부터 참여해온 박 위원장은, 고창의 역사와 가치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유산은 우리가 지켜야 할 과거이자 미래 세대의 자산입니다. 이번 축전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세계 속에 고창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번 축전에서 ‘살아 있는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고인돌 및 갯벌을 주제로 한 사진 전시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진작가로서의 시선으로 고창의 자연과 사람을 세계인에게 전하겠다는 포부다. 박 위원장은 예술 활동 못지않게 공동체 리더로서도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고창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동위원장으로서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취약계층 지원에 앞장서며,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주민 주도의 복지 공동체를 실현하고 있다. “복지는 행정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주민 모두가 손을 잡아야 진정한 나눔과 돌봄이 실현됩니다.” 또한 고창군장애인복지협의회 회장으로서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문화·체육 프로그램 운영, 복지 인프라 확충, 인권 신장 활동을 통해 고창군의 사회통합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사진작가로서도 그는 고창의 사계절과 사람들의 표정을 담아왔다. 그의 사진에는 언제나 사람 냄새와 공동체의 이야기가 배어 있다. “사진은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는 예술입니다. 고창의 오늘과 내일을 기록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위원장은 언제나 “고창의 행복은 사람에서 시작된다”는 신념을 강조한다. 사회복지, 세계유산 보존, 예술 활동까지 균형 있게 이어온 그의 발걸음은 고창을 따뜻하고 풍요로운 공동체로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는 이번 세계유산축전을 통해 고창의 가치와 이야기가 세계인과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다. “지역의 행복은 사람에서 시작됩니다. 고창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길을 끝까지 걸어가고 싶습니다.” ‘2025 세계유산축전’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다. 고창이라는 공간이 품은 시간과 사람, 공동체의 이야기를 세계와 나누는 축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진작가이자 공동체 리더인 박현규 위원장이 있다. 그의 발자취는 이번 축전의 주제처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 고창
  • 박현표
  • 2025.09.30 11:17

"완주·전주 통합으로 2040년까지 100만 광역도시 건설"

전주시가 완주·전주 통합을 통해 2040년까지 100만 광역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내놨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30일 시청에서 완주·전주 통합시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2040년까지 완주·전주 통합시를 △100만 광역도시 △AI산업 기반 경제 중심도시 △살기 좋은 직주락 정주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2040년까지 8조 806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완주·전주 통합시 비전을 살펴보면 전주시는 5대 메가 프로젝트로 만경강 리버밸리 프로젝트(2026∼2040년 1조 원), 통합시 행정복합타운 조성(2026∼2032년 5000억 원), 경천 에코어드벤처랜드 조성(2027∼2040년 6000억 원), 통합시 랜드마크 삼례 하이파크 조성(2027∼2035년 3000억 원), 완주·전주 AI 물류 허브 구축(2026∼2033년 1800억 원)을 발굴했다. 경천 에코어드벤처랜드는 전주동물원 이전, 놀이공원·워터파크 신축을 통해 대단위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삼례 하이파크는 완주·전주 통합시 관문인 호남고속도로 우석대 구간 상부를 지상 공원화하는 구상이다. AI 물류 허브는 용진 일대에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장동유통단지를 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완주군 생활 여건 개선을 골자로 한 정주 혁신 7대 프로젝트로는 완주·전주 30분 도시 실현(2026∼2035년 7260억 원), 도시가스·상하수도 보급률 100% 달성(2026∼2035년 1000억 원), 완주·전주 상생기본소득 추진, 500개 병상 이상 종합병원 유치(2026∼2035년 4000억 원), 4대 문화·복지 인프라 확충(2026∼2030년 1500억 원), 1인 1종목 생활체육도시 실현(2026∼2032년 1500억 원), 글로벌 K-캠퍼스 조성(2027∼2038년 8000억 원)을 내걸었다. 이 가운데 상생기본소득 제도는 노인, 청년에게 월 5만∼20만 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전주시는 에코어드벤처랜드와 같은 도시개발사업 수익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전주시는 완주군에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전주시의 탄소·드론산업과 완주군의 수소·모빌리티 산업을 연계한 첨단산업 기반도 구축할 계획이다. 우 시장은 "완주·전주 통합 이후 분야별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겠다"며 "통합에 따른 정부 재정 인센티브, 민자 유치 등 재정 기반을 적극 마련해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전주
  • 문민주
  • 2025.09.30 10:31

“책임 분양” 약속 믿었는데…대형 건설사와 분쟁에 부도 위기 몰린 전북시행사

군산 구암동 아파트 사업이 대형 건설사와 시행사 간 극한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책임 분양을 약속한 시공사가 분양 부진을 이유로 손실을 시행사에 떠넘기면서, 시행사는 부도 위기에 몰리고 소비자 피해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북지역 시행법인 S사는 호황기였던 지난 2022년 국내 메이저 건설사 P사와 함께 704세대 규모 공동주택 사업에 나섰다. 공사도급계약과 관리형 토지신탁계약에는 “분양과 광고, 견본주택 운영, 사후관리까지 시공사가 단독 책임을 진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었다. S사는 이를 믿고 수천억 원대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분양시장이 위축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S사는 “P사가 중도금 무이자 제공, 신규 분양자 계약금 환급 등 ‘특별판촉’을 강요하면서 손실을 시행사에 전가하고 있다”고 반발한다. 기존 분양자들 사이에서는 “뒤늦게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민원까지 이어졌다. S사는 “시공사가 스스로 분양 부진을 초래하고도 지연이자를 청구하는 것은 계약과 신의칙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P사는 “공사비 미수금만 900억 원이 넘는 상황에서도 준공을 마쳤다”며 “신탁계약에 따라 할인 분양은 합의된 분양 촉진책일 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산 합의와 도급계약 변경 협의는 수개월째 표류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대형 시공사와 중소 시행사간 힘의 불균형이 빚어낸 구조적 문제”로 진단한다. 한 부동산 법률가는 “계약상 책임 분양이 시공사에 명시됐다면 손실을 시행사에 떠넘기는 것은 신의칙 위반 소지가 크다”면서도 “소송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 중소 시행사가 쉽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갈등의 불똥은 결국 소비자에게 튀고 있다. 할인 분양으로 인한 기존 계약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시행사 부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입주 지연과 품질 저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금융 환경 악화로 업계 전반이 위기인데, 대형사마저 도덕적 책임을 회피한다면 지역 시행사는 버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분양 실패 시 손실을 누구에게, 어떻게 분담할지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현실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계약 구조를 투명화하고, 대형사의 책임 분양 이행을 제도적으로 담보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P사 관계자는 “관리형 토지신탁특약에 따르면 본 사업 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은 S사가 부담하도록 규정됐다”며 “공사도급계약을 성실히 이행해 준공을 완료해온 만큼 분양 또한 수월하게 진행돼 본 사업이 원만하게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09.29 22:10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 주 1151억 원 접수…전체 71% 몰려

전북에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청 첫 주 대상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쿠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차 소비쿠폰 접수 결과, 첫 주 동안 총 115만 590건, 1151억 원 규모가 신청됐다. 이는 전체 지급 규모 1627억 원의 71%에 해당한다. 신청 방식을 보면 신용·체크카드가 60만 9226건(52.9%)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선불카드 33만 3257건(28.9%), 지역사랑상품권 20만 8107건(18.0%)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가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 쿠폰을 선호하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것이 전북자치도의 설명이다. 소비쿠폰 2차 신청은 다음달 31일 오후 6시까지 약 6주간 진행된다. 온라인은 카드사 홈페이지·앱, 지역사랑상품권 앱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오프라인은 주민센터와 카드사 제휴 은행 영업점에서 받을 수 있다. 도는 접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시·군별 안내 창구를 마련하고,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계층은 현장 방문을 통해 지원한다. 부정 유통 방지 대책도 강화된다. 도는 시·군별 ‘부정유통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위장가맹점, 현금화, 중고거래 재판매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특히 소비쿠폰 가맹점이 아닌 매장에서 단말기를 빌려 결제하는 ‘위장가맹점’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형이 부과된다. 위반 사실을 신고하면 신고자에게 1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도는 최근 기승을 부리는 스미싱 피해 예방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부와 카드사, 상품권 운영사 등은 소비쿠폰 관련 URL이나 앱 푸시 알림을 제공하지 않는다. 문자로 전송된 인터넷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스미싱이 의심되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즉시 신고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한편 지난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민신문고 온라인 이의신청은 일시 제한됐으나, 주민센터를 통한 오프라인 이의신청은 정상적으로 가능하다. 김인태 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도민들께서 소비쿠폰 사용기한인 11월 30일까지 적극 사용해 지역경제 회복에 힘을 보태 달라”며 “신속한 지급과 편리한 사용을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 회복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29 17:51

전북도, 행정전산망 장애 평일 첫날 현장은 '어수선'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막상 겪고 보니 한없이 당황스럽네요” 29일 오전 9시께 전북특별자치도청 민원실. 김종식 씨(52)는 “지난 주말 정부기관 화재로 각종 전산 시스템이 마비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와중에 여권 발급을 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방문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행정전산망 장애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발생 후 첫 평일인 월요일부터 행정 및 민원 업무현장에서 어수선한 상황이 속출했다. 이날 전북자치도청 내부 전산망인 온나라 공문서 수·발신, 온메일과 온톡(메신저) 등은 업무 시작부터 먹통이 되면서 공무원들은 한때 발만 동동거렸다. 공무원 소현선 씨는 “출근한 직후 산적해있는 도 현안과 관련된 업무를 협의하려고 관계 부처와 소통을 시도했는데 내부 전산망이 제대로 접속되지 않아 손을 놓고 있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8시 40분께 전주시의 한 주민센터도 어수선하긴 마찬가지였다. 주민센터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려던 한 시민은 화면에 공지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발급 서비스 중단 문구를 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민생회복지원금 신청에 쓸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기에서 발급받으려던 한 시민은 “민원 발급이 어렵나 보다”란 말을 되풀이하며 대면 신청을 하기 위해 민원실로 들어가기도 했다. 다른 시민들은 민원 신청 서류 발급을 계속 시도했으나 처리가 이뤄지지 않자 이내 자리를 뜨는 모습이었다. 주민센터 민원실 내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계속됐다. 시민들이 현재 무인민원발급기 사용이 가능하냐고 묻자, 주민센터 직원들은 발급기 대신 대면 업무를 통해 민원을 처리할 것을 권유했다. 이러한 상황에 시민들은 당혹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이모 씨(40대)는 “출근길에 무인민원발급기로 문서를 발급받으려고 했는데 상황이 어렵게 됐다”며 “번호표를 뽑고 기다릴 시간이 없어 잠시 후 점심시간을 이용해 다시 나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주민등록, 여권, 토지대장 온라인 발급 등은 오전이 지나 긴급 복구가 됐지만 국민신문고와 정보공개 청구, 119 다매체 신고 접수, 직불제 자격검증 등은 여전히 불가능했다. 민원 처리뿐 아니라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업무에 주로 사용하는 공직자 통합메일(코리아 메일) 등이 주말부터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정부와 연계된 정보시스템 647개 중 토지대장 온라인 발급 등 251개가 시스템 장애로 복구 중이만, 정상화 되기까지는 2주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민원 처리 지연과 공문서 발송 지체 등에 대해 도내 시·군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며 “민원 업무 등에 있어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이를 전파하며 대민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김문경 기자

  • 자치·의회
  • 김영호외(1)
  • 2025.09.29 17:45

추석 앞둔 여야, 일제히 지방선거 체제 돌입

여야가 추석을 앞두고 일제히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이미 선거 양상이 과열된 전북정치권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은 물론 국회의원들까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어떤 공천규칙을 제시할지 예의주시하면서 격전을 준비중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 기준 정비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을 꾸리는 등 전략 수립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전북 선거와 밀접한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평가위)는 지난 25일 각 시도당 평가위원회와 연석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내년도 지방선거에 출마할 선출직 공직자 평가 기준이 공유됐는데 평가위는 2022년도 지선 당시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평가 기본 틀을 가져가면서도 일부 평가 기준 및 항목에 변화를 줬다. 평가위는 광역·기초단체장 평가에서는 △도덕성 및 윤리 역량 20% △리더십 역량 20% △공약 정합성 및 이행 평가 30% △직무활동 20% △자치분권활동 10%로 비율을 조정했다. 지난 선거에서 17%를 차지했던 도덕성 및 윤리 역량 비중을 늘린 것인데 본인뿐 아니라 친인척과 측근의 공직자 직무에 관한 윤리적, 비윤리적 행위도 평가 대상에 포함했다. 지선 출마자들을 가르기 위한 경선 규칙은 당 지방선거 기획단이 정비하고 있다. 가장 크게 달라질 점은 노컷 경선이다. 민주당 소속 출마자라면 현격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누구나 경선 후보로 뛸 수 있다는 것. 정 대표는 실제로 지난 26일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저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억울한 컷오프를 없애겠다고 약속했고, 지방선거 승리는 공정한 경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시도당협의회장인 강준현 의원은 “10월에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위원 평가 기준을 확정하고 세칙을 공유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라면서 “12월부터 평가와 면접, 자료 검증 과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5일 공직자 평가혁신TF 위원 인선을 마무리했다. 정 위원장을 필두로 유상범·박수민·김선교 의원과 서정현 경기 안산 을 당협위원장을 위원으로 내정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이 이끄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도 26일 첫 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전 조직 정비를 논의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18일에는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승리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위원장에는 5선의 나경원 의원을 임명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텃밭 대구 등을 중심으로 장동혁 대표가 직접 장외투쟁을 벌이며 세 결집과 조직력 장악에 나선 상황이기도 하다. 조국혁신당의 움직임도 본격화할 조짐이다. 조국 비성대책위원장은 26일 호남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선거 등에서 민주당과의 연대의 뜻을 밝히면서도 “2명에서 5명까지 여러 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엔 독자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은 전국 1256개 선거구에서 2∼4인씩 총 2988명을 선출하겠다는 포부다. 조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승부처인 호남에 대해 “호남에서 단체장과 의회가 거의 다 같은 당이니 유착과 부정부패가 벌어져 수시로 감옥 가는 악순환을 깨야 한다”며 “특정 기업이 독과점하면 소비자는 선택권을 잃고 기업은 방만해져 불량 상품을 낸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강성희 전 의원을 원내로 보낸적 있는 진보당도 행동에 나섰다. 특히 김재연 상임대표는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북도지사, 경기도지사, 울산시장 등 출마를 기대할만한 지역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9.29 17:21

국내 최대면적 김제 논콩재배농가 집중호우 '직격탄'

지난 6~7일 김제지역에 최대 209mm의 폭우가 쏟아져 총 1405ha에 달하는 농경지와 시설이 침수되고, 주요 농작물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의 재배면적을 가진 김제지역 논콩 재배농가들이 피해 복구 지원금의 현실화를 강력히 호소하고 있다. 김제시에 따르면 관내 논콩 재배농가의 피해 현황을 접수한 결과 관내 21개 읍면동 3894농가에서 재배하는 7200㏊ 중 4136.7㏊가 피해를 입었고, 1241.2㏊가 피해 지원금 지급 대상이다. 특히 관내에서 가장 넓은 1964㏊(786 농가)를 재배하는 죽산면은 이번 집중호우로 1370㏊가 피해를 입었고, 피해 지원금 대상은 411㏊에 달한다. 관내 두번째로 재배면적(376농가 1023㏊)이 넓은 부량면도 743㏊에 피해가 발생했고, 그 중 223㏊가 피해 지원금 지급 대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3번째로 넓은 총 918㏊(536농가)를 경작하는 진봉면의 경우도 533㏊가 집중호우 피해를 입었고, 160㏊가 피해보상 대상에 포함됐다. 논콩 침수 피해율 산정은 농식품부의 농업재해 업무편람 농작물 피해율 산정기준에 따라 결정되는 사항으로, 지난 23일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로 구성된 중앙합동조사단의 현장실사 결과, 콩의 꼬투리가 식물체의 중하부에 위치하는 점을 고려해 당초 15%(꼬투리 맺힐 때)의 피해율을 30%(익음 때)로 확대 적용해 피해 지원금을 산정, 국비 예산 반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지원금이 최종 확정되면 국비 70%, 도비 15%, 시비 15% 부담으로 피해 농가에 연내 지급된다. 그러나 부량면의 경우 최근 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율 산정을 40%로 상향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피해 지원금의 현실화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어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제시는 농식품부의 농업재해업무편람 특별재난지역선포 기준에 근거해 대책위의 요청에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피해율 상향 요구의 경우 행안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특별재난지역 지정도 김제시의 경우 관련 기준에 피해금액이 82억5000만 원 초과일 경우만 해당되는데, 이에 해당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대책위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정성주 시장은“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농업인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수 있도록 지원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피해복구비가 편성되는 대로 신속하게 지급하고, 지난 6월 집중호우 피해 역시 10월 초에 농약대, 대파대 등 피해복구비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9.29 16:52

올해 추석 전북 제수비용 '소폭 하락'···"전통시장이 가장 저렴"

올해 추석 제수용품 비용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29일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소비자정보센터(소장 김보금)에 따르면 추석 2주를 앞두고 조사한 결과 제수용품 4인 가족 상차림 비용은 평균 25만6272원으로 지난해 26만8643원 대비 4.6% 가량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9월 24일 기준으로 전주지역 전통시장 3곳, 백화점 1곳, 대형마트 6곳, 중소형마트 14곳 등 총 24곳에서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백화점이 42만2918원으로 가장 높은 비용을 보였다. 이어 대형마트 24만5424원, 중소형마트 23만204원, 전통시장 20만1879원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무, 사과, 밤, 식용유, 배, 도라지(국산), 동태포 등은 지난해 대비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배추, 도라지(수입), 두부, 쇠고기, 고사리(국산), 송편 등은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참조기의 경우 조사기간 중 1만5976원에 거래돼 지난해 대비 41%가량 가격이 올랐다. 또한 쌀(10kg)의 경우 3만8695원으로 지난해 대비 21.8%가량 상승했다. 김보금 소장은 “추석명절 제수용품 조사결과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한 가격비교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비이다”며 “올해 추석을 맞아 온누리상품권 환급확대, 민생지원금 지급 등 다양한 민생안정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소비자분들은 여러 판매처의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고 할인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것이 장보기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 서비스·쇼핑
  • 김경수
  • 2025.09.29 16:50

[줌] 한국부동산원 전주지사 김세중 지사장 "신뢰받는 부동산 정보 제공"

“정확하고 신뢰받는 부동산 정보 제공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올해 1월부터 한국부동산원 전주지사를 이끌고 있는 김세중 지사장은 광주, 순천, 목포, 군산을 거쳐 대구 본사에서 부동산 가격공시를 총괄하며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는“표준지 60만 필지, 표준주택 25만 호, 공동주택 1,558만 호의 공시업무를 총괄한 경험이 큰 자산이 되고 있다”며 “그간 쌓은 역량을 전주지사 현장에 접목해 지역 실정을 반영한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주지사는 전주·정읍·남원 등 3개 시와 6개 군을 관할하며 △지가변동률·주택가격동향 조사 △공시가격 산정 △실거래가 검증 등 부동산 가격 조사와 산정업무를 맡고 있다. 또 주택 및 상가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의 권리 보호에도 나서고 있다. 전주에 근무하면서 김 지사장은 최근 전주지역의 부동산 시장 흐름을 주목했다. 그는 “타 지역과 달리 전주는 토지와 주택 모두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변화를 정확히 통계에 반영해 정책과 시장 모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부동산 정보는 곧 생활과 직결된다.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보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지역경제 발전의 밑거름”이라며 “앞으로도 통계 관리와 정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업무 외 활동도 눈에 띈다. 덕진노인복지관과 함께 어려운 가구 주택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정읍시노인복지관과 전북대·원광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세사기 예방 교육을 펼치는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이다. 평소 등산과 달리기를 즐기며 꾸준한 자기관리로 알려진 그는 “신속하면서도 합리적인 업무 추진으로 직원들과의 신뢰를 쌓아가겠다”며 “전주지사가 지역 주민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 전주지사는 1971년 개점 이후 50년 넘게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조사·관리해왔다. 지난해 11월 교직원공제회 전북회관으로 이전해 새 터전을 마련했으며, 앞으로도 지역 부동산 정보의 거점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9.29 16:47

“완주 불발 땐 김제와 손잡자”…행정 통합 논의 확장론 고개

완주·전주 통합 논의를 매듭지을 주민투표 결정 여부가 눈앞에 닥친 가운데, 통합이 무산되거나 일정이 지연될 경우를 대비해 김제·전주와의 통합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김제 지역에서 나왔다. 통합 논의를 완주에만 국한하지 말고 김제까지 확장해 전북의 새로운 거점도시 구상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완주와의 통합이 좌초될 경우 지역사회 혼란이 불가피한 만큼, 차선책으로 김제와의 통합을 논의해 무산 충격의 파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주김제시민연합은 29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김제 통합시 출범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며 “새만금과 항구, 피지컬AI 산업을 품은 김제와 손잡는다면 전북을 대한민국 제2경제권으로 도약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건식 전 김제시장과 조승현 전북대 사회과학대 학장, 최석규 재정공공경제학 교수, 김제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새만금과 항구, 피지컬AI 산업을 품은 김제와 전주가 손잡는다면 전북을 대한민국 제2경제권으로 도약시킬 수 있다”며 통합시 청사 김제 이전, 백산지구 고속철도역 신설, 중앙 공공기관 유치, 피지컬AI 산업단지 조성 등 7대 상생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김제 통합론의 장점으로 국제 물류·항만과 전주의 행정 기능 결합을 꼽았다. 특히 김제는 확보된 부지가 넓어 산업단지를 유치해도 부지 부족에 시달리는 전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만금 신항과 황금평야, 가용 부지를 기반으로 한 미래 산업단지 조성은 전북 산업 지형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지난 4월 전북발전협회가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 전주시민 94%, 김제시민 87%가 통합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여론도 호의적인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 이들의 말이다. 이건식 전 시장은 “전북의 발전을 위해서 전주김제 통합이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향후 완주 통합에도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성에 있어서는 의문도 남는다. 전주와 김제 사이에 완주 이서 혁신도시가 끼어 있어 통합 시에도 서쪽으로 도시가 확장되는 데 행정적 제약이 따른다는 점이다. 완주 통합 논의와 마찬가지로 김제 통합도 행정구역 경계와 생활권 충돌 문제로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일부 김제 지역사회에서는 “명절마다 민생지원금을 지급하고, 새만금 개발에 주력해온 상황에서 굳이 전주와 행정을 합칠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석규 전북대 교수는 “전주와 김제의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결합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결합”이라며 “완주와의 통합이 최우선이지만, 만약 무산될 경우 곧바로 김제와의 논의를 검토하는 등 다양한 통합 창구를 마련해 전북의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주·완주 통합 주민투표 권고 여부를 이번 주 내로 결정할 전망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10월 말 투표 실시를 건의한 상태지만, 일정이 늦어지면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맞물려 논의가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29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