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작품 사장되지 않도록 정기·기획공연 횟수 늘릴 것...해외연극 축제 교류 활성화...지역연극 지평 넓히고 싶어
관립 극단인 전주시립극단의 존재가 특히 전북 연극의 위상을 높이는 데 밑거름이 됐다. 전주시립극단의 상임연출자는 곧 전북 연극의 중심이며 나침판이다. 전북연극협회장으로 있는 중견 연극인 류경호씨(49)가 조민철씨의 뒤를 이어 새로 전주시립극단 상임 연출을 맡게 됐다. 그에 대한 지역 연극계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
“전국의 관립극단 중에서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여러 성과를 올렸다고 봅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시립극단의 존재 가치를 확인시키면서 작품으로도 한 차원 높이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류씨는 시립극단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수준 높은 새로운 창작 작품도 중요하지만, 경량화 된 작품으로 시민들을 찾아가는 공연활동을 펼치고 싶단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려면 제작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작품마다 관람객 수는 시민의 2%도 채 안됩니다. 어렵게 만든 작품이 사장되지 않게 재공연을 늘릴 생각입니다. ”
이를 위해 동 단위까지 찾아가는 고정 레퍼터리를 만들어 많은 시민들이 연극 체험을 할 수 있게 하고, 정기공연과 기획공연 횟수도 늘리겠다는 게 류씨의 계획이다.
이와함께 민간 극단과 교류를 통해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중견 배우들이 모인 시립극단의 역할에 따라 민간 극단의 활성화와 지역 연극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다고 보았다. 타지역 연극단체와 교류공연을 갖고 해외 연극축제 등에도 나서 지역 연극의 지평을 넓히고 싶단다.
26년 넘게 지역에서 연극활동을 해온 류씨는 시립극단 초창기에 2년간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30여편의 작품 연출을 했다. 극단 황토에서 활동할 당시 전국연극제 대통령상을 받은 ‘상봉’(93년)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지난 2007년도 전북대 개교 60주년 기념으로 무대에 올린, 국악과 양악·무용·연극이 결합된 총체극 ‘녹두꽃 피었네’ 연출이 가장 어려웠고 보람이 있었다.
전주시립극단의 92회 정기공연 작품인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5~6일 한국소리문화전당)의 객원 연출(상임연출자로 임명되기 전에 맡음)에서 그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전북대에서 올 ‘창극 연출의 역사적 전개와 유형에 관한 연구’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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