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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데 파르' 진행자 엔자베르트 - "40~50대 다양한 전문가들, 함께 성찰하기 위해 모이죠"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카페 데 파르'. 60여 명 남짓한 시민들이 카페에 들어섰다. 매주 일요일 심지어 크리스마스에도 철학 카페가 진행돼서다. 이날도 정치·사회·심리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가 어수선하게 검토됐다가 다수결에 의해 '광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로 모임의 주제가 정해졌다.

 

모임을 진행한 클라우딘 엔자베르트(58)는 "공식적인 대표는 없고 가장 오래 이곳을 지킨 사람이 대표 역할을 한다"면서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아 철학 카페에 애정을 갖는 이들에겐 각별한 해"라고 말했다.

 

엔자베르트는 "이곳 모임은 작가·교사·의사·예술가 등 40~50대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 돼 있다"고 소개했다. 고등학교 수학 교사인 미첼 터리니를 비롯해 이곳을 찾은 지 20~30년을 넘긴 이들이 상당수.

 

엔자베르트는 "'실망하지 않기 위한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해' 혹은 '함께 생각하고 찾는 삶의 의미를 위해' 사람들이 열심히 모여든다"면서 "토론이 끝난 뒤에도 진지한 분위기는 이어질 때가 있고, 이런 분위기가 싫다면 도중에 나가도 된다"고 했다.

 

이날 모임에서 가장 많이 논의됐던 게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였다. 토론자들은 "광기는 이성 중심의 서구 문화가 포용하지 않고 배척했던 인간적 특성이다","정신병원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곳이 아니라 이성중심적 사회가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기준으로 광인을 추방하고 감금해온 장소"라고 지적하면서 중세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보여진 사회적 광기를 거론하며 그 개념 형성과 변화 과정, 역사를 훑었다. 딱딱한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모임의 운영비는 없는 게 특징. 누구든 이곳에 들어오고 나가는 게 자유롭다. 그는 "철학 카페에 참여하고 싶다면 챙겨야 할 단 한 가지는 2유로(3000원)"라고 씽긋 웃으며 덧붙였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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