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 전시 아닌 사회·예술·역사성 강조 / 아시아현대미술전 통해 작가 교류 장 마련
“올해는 도립미술관의 면모를 갖춘 전시를 진행하고, 아시아현대미술전으로 아시아에서 주목해야 할 미술관으로 부상하는 발판을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8월말 임용돼 5개월간 도립미술관을 이끈 장석원 관장(62)은 올 기획 전시에 대해 정체성을 강조했다.
장 관장은 “전시는 단순히 보여주기가 아니라 화두를 제시해야 하는 만큼 사회성, 예술성, 역사성을 담아야 한다”며 “사회에 말을 걸고 이의를 제기하는 측면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 주요 사업으로 오는 9월11일~11월15일 개최 예정인 아시아현대미술전을 해당 지역의 역동성을 구현하고 도내 작가와 교류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운영자문위를 따로 구성해 오는 3~4월에 1차로 작가를 선정한 뒤 이후 현장을 답사해 최정 결정하겠다”며 “행사 기간 전북예술회관에 도내 미술을 집약해 선보이고, 단발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소통의 물꼬를 트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하는 개관 10주년 특별전 ‘열정의 시대:피카소부터 천경자까지’에 대해서는 “다소 반응이 미진한 데에는 2년 전 흥행에 성공한 전시와 차별성이 부족했다”고 진단하고 “외국에 있는 작품을 끌어다가 보여주는 전시는 전문가 입장에서 상당히 따분한 일이고 단발성인 만큼 앞으로 이런 전시는 지양하겠다”는 선을 그었다.
특별전에 이은 도립미술관의 올 첫 기획전시는 오는 3월6일~4월19일 예정으로 1980년대 한국미술을 조망한다. 남천 송수남과 수묵운동의 복원과 함께 현재의 경향을 보여주고, 여기에 형상미술을 추가한다. 민주화운동이 진행되는 기간 예술의 흔적을 읽는다는 의도다.
이어 4월25일~5월31일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설치, 영상, 행위예술 등 움직임이 있는 ‘놀이’를 가미하고, 예술성으로 기존 상업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두는 전시가 계획됐다.
장 관장이 심혈을 기울인 2015 청년작가전은 오는 6월5일~7월12일 선보인다.
그는 “지난해 말 선정한 4명의 청년작가가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금보다 강도 있게 창작에 몰입하게 채찍질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기 위해 한국여성미술제도 연다. 7월17일~9월6일 여성성과 젠더 등을 다루며 남성문화와의 차이와 여성의 감성적 세계를 들여본다.
연말을 장식할 기획은 도내 미술사의 복원이다.
장 관장은 “현재 전공자에게 논문 작성을 주문했고, 완성되면 미술그룹 활동이나 주요 작가의 작품을 추려 오는 11월20일에서 내년 1월3일까지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작가 육성과 해외교류에 필요한 레지던시 사업을 위해 현재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며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은 오는 4월 시작해 24주간의 일정으로 주말마다 실시하고, ‘찾아가는 미술관’, 사진강좌, 특강 등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초심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는 장 관장은 “전북미술의 출구를 만들고 공립미술관이 할 수 있는 변화를 더 강하게 시도해 아시아에서 알아주는 미술관으로 발돋음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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