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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은 가뭄, 전북은 폭우⋯'극과 극' 양극단 이상기후

전북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강원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올여름 비가 많이 오거나 거의 안 오는 양극단 기후가 현실로 드러났다. 지난 주말 밤사이 군산에는 관측 사상 최고치인 시간당 15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도심 가로수가 뽑히고 상가·차량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주도 이틀간 195mm의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와 강변 지역이 물에 잠겼고, 전라선 익산∼전주 구간의 열차 운행까지 중단됐다. 강릉은 최대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떨어진 데다 비가 와도 가랑비 수준이라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다. 주말 강수량은 6일 0.2mm, 7일 4.8mm에 그쳤다. 일부 학교에서는 단축 수업과 휴교 가능성을 논의하고, 생활용수 차원으로 생수를 배부하는 상황이다. 이번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전주기상지청은 이번 집중호우에 대해 "북쪽에서 형성된 강한 비구름대가 전북 상공에 정체하면서 국지성 호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전북의 여름 장마 기간은 197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짧은 13일을 기록했다. 하지만 6월 전주·정읍·진안이 일 강수량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7월 순창이 시간당 최다 강수량 기록을 새로 쓰는 등 단기간에 비가 쏟아지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강릉에서는 서쪽에서 유입된 구름대가 동해안으로 넘어가지 못해 가뭄이 지속됐다. 올해 비가 많이 온 지역은 주로 서쪽에서 습한 공기가 들어와 내린 반면 동해안은 수증기 공급이 부족해 강수량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강수도 서쪽에서 수증기가 유입되며 중남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구름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수증기를 동쪽으로 넘겨주는 바람이 약해 동부 지역은 비가 내리기 쉽지 않은 것으로 예보됐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지난 4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올해 강수 패턴에 대해 "대부분 서쪽에서부터 수증기가 공급돼서 이어지는 현상이다 보니 동해안을 중심으로 수증기 공급이 다소 제한적이면서 많은 양의 강수가 나타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수 역시 서쪽에서 기압골이 접근해 오는 패턴이지만, 대기 하층으로 동풍이 불면서 수증기가 조금 더해지는 형태가 된다. 하지만 동풍의 강도가 약하고 한기가 동반되지 않아 강릉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강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날씨
  • 문채연
  • 2025.09.08 18:14

극한 호우 쏟아진 전북…군산·익산 주민 4명 아직 대피소에

지난 7일 전북에 쏟아진 극한 호우 여파로 군산과 익산의 주민 4명이 아직 대피소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군산 구암경로당에 1명, 익산 쌍정·양산 경로당에 3명이 대피 중이다. 전북도는 대피소에 머무르는 이들이 불편함 없이 지내도록 지원하고 일상으로의 복귀도 도울 방침이다. 당초 주택 침수 우려로 대피한 인원은 5개 시·군 79세대의 121명이었다.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용소중학교 등으로 대피했던 덕진구 송천2동 진기들 권역 주민 43명도 모두 귀가했다. 응급 복구도 한창이다. 전북도와 군산, 전주, 완주, 익산 등 시·군은 자체 인력과 장비로 호우 피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물에 잠긴 9개 시·군 농지 4천여㏊의 물을 빼는 중이며 배수는 70%가량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 85동과 주택 74동의 배수는 끝났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의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완주 응암천의 제방 유실과 도로 파손도 곧 복구 예정이다. 전날 군산에는 시간당 152㎜의 폭우가 내려 1968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강한 비가 쏟아졌으며, 군산과 익산지역의 강수량은 300㎜에 육박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오늘 도내 모든 시·군이 현장 조사를 거쳐 피해 현황을 집계한다"며 "현황 파악을 끝내고 조속히 정식 복구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 날씨
  • 연합
  • 2025.09.08 11:22

[현장] "뭔 난리야"…간밤 폭우에 대피한 전주 진기마을 주민들

"장마철도 다 지났는데 진짜 이게 뭔 난리야" 7일 극한 호우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전북 전주시 덕진구 진기마을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주시의 대피 명령에 따라 이날 오전 8시 20분부터 대피소가 마련된 용소중학교로 속속 모여든 주민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기 바빴다. 주민들은 "아니 장마 끝났다면서", "어제 집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 "잠을 한숨도 못 잤네"라며 지난밤의 악몽을 떠올렸다. 한 주민은 "비보다 밤새 끊이지 않은 천둥소리가 더 무서웠다"며 "밤에 내린 비가 아침까지 이어졌으면 큰일이 났을 텐데 (비가 소강상태여서) 다행"이라고 눈을 질끈 감았다. 주민들은 체육관 앞에서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하거나 준비해온 음료와 음식을 이웃과 나누며 같은 처지의 서로를 독려했다. 전주천 인근 진기마을은 만경강 지류가 합쳐지는 곳에 있어 집중호우로 인한 범람 위험이 있을 때마다 대피 명령이 내려진다. 2023년 7월에도 장마전선 영향으로 전주지역에 이틀 동안 183.1㎜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마을 주민 100여명이 인근 중학교와 주민센터로 몸을 피했다. 당시에는 삽시간에 강물이 불어나면서 짐도 제대로 못 챙기고 집을 나섰지만, 이날은 그나마 오전에 비가 소강상태를 보여 대피가 수월했다. 덕분에 주민들은 각자 자차를 이용하거나 이웃의 차를 얻어타고 체육관에 도착해 밤새 쌓인 긴장을 풀었다. 일부 주민은 빗줄기가 잦아들자 '더 큰 피해는 없을 것 같다'면서 마을 근처에 있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는 마을을 떠난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대피 시설 점검과 구호물자 지원 등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주지역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171.8㎜의 비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4시 10분을 기해 만경강 인근의 전주시 전주천 미산교 지점에, 오전 5시에는 완주군 소양천 제2 소양교 지점에 각각 홍수주의보를 내리고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에도 오전 5시10분 완주군 만경강 용봉교 지점, 오전 6시20분 완주군 만경강 삼례교 지점, 오전 6시30분 전주시 서천교 지점에 잇따라 홍수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비구름대가 차츰 물러가자 전주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를 이날 오전 7시 30분을 기해 호우주의보로 하향했다. 전주기상지청은 이날 밤까지 전북 지역에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상했다.

  • 날씨
  • 연합
  • 2025.09.07 10:20

전북, 올해 여름 가장 더웠다

올해 전북 지역의 여름철 평균 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전북 평균 기온은 25.8℃로 평년(24.0℃)보다 1.8℃ 높아 1973년 이후 1위를 경신했다. 장마철 이후인 7월 말부터 본격적 무더위가 시작됐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지난 6월 30일 남원 지역이 34.4℃를 기록하는 등 한 달가량 일찍 더위가 발생했다. 7월 하순과 8월 중하순에는 밤낮으로 무더위가 지속됐다. 특히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8월 23일) 이후인 8월 하순에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3.3℃ 높은 27.4℃를 기록하는 등 늦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지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북반구 중위도 지역의 정체된 고기압 구조 형성이 이러한 현상들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7월 하순부터는 티베트고기압의 영향까지 받으며 기온이 더욱 높아졌고,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 강화와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무더운 날씨가 계속됐다. 올해 여름철 전북의 폭염일수는 30.7일로 평년(11.6일)보다 19.1일 많았고, 열대야 일수 역시 평년(6.3일)보다 7.5일 많은 13.8일로 관측됐다. 또한 짧은 장마철로 인해 여름철 전북의 강수 일수는 29.4일로 평년(39.5일)보다 10.1일 적었다. 그러나 강수가 국지적으로 단시간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7월 중순과 8월 상순에는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올 여름은 이례적으로 더위가 일찍 시작돼 장기간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피해와 여려움을 겪었다”며 “전주기상지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의 양상을 면밀히 감시 분석해 전북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전북 지역의 무더운 날씨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7일 전북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30∼33도, 아침 최저 기온은 20∼22도로 예측됐다. 아울러 기상청은 5일 오후 5∼60㎜의 소나기가 올 것으로 내다봤으며, 6일부터는 도내 전역에 5∼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 날씨
  • 김문경
  • 2025.09.04 17:27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