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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사업 주민 '반발'

군산시의회 이어 주민들도 반대 목소리…최근 주민 설명회에서 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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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최근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냈다./사진=이환규 기자

산업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 지역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전이 최근 군산청소년수련관 2층 대강당에서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참석자들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전 측에 따르면 이 사업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것으로, 서해안 지역의 전력 공급을 위한 계통 보강 및 국내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을 확충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업은 오는 2031년 12월까지 345kV 2회선 송전선로(직선거리 약 122km)를 설치하는 것으로, 예산은 약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송전선로는 새만금#2 개폐소(새만금 4권역 배후도시용지 내)에서 신서산까지 설치되며 전북자치도는 3개시(군산‧익산‧김제), 충남은 10개 시·군이 사업구역에 포함돼 있다.

송전선로 경과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고 향후 전원개발촉진법에 따라 사업구역에 포함된 공무원‧전문가‧주민대표‧한전 관계자로 구성된 광역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노선이 선정될 예정이다.

다만 이 사업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설명회에 참석한 김모 씨는 과거 송전설로 설치로 인한 피해 경험을 호소하며 “지난 수 십 년을 송전선로 사업 때문에 마음도, 몸도 많이 고생했다”며 “주민들이 원치 않는데 또 이 사업을 강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일각에선 농번기 낮 시간에 주민 설명회를 갖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 이번 설명회는 주민과 관계자 등 20명 남짓만 참석했다.

한 주민은 “이번 설명회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농민들이 바쁜 시간대에 잡아 참석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누구를 위한 설명회 자리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선 군산시의회도 제27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군산지역(새만금~신서산)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날 반대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김경식 의원은 “이 사업의 경우 탄소 중립,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기가 부족한 수도권에 호남권에서 생산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송전선로가 군산을 포함한 전북특별자치도와 충청남·북도 일원의 광범위한 지역을 관통함으로써 수많은 경과지 주민에게 전자파로 인한 건강 위협과 자연경관 훼손, 환경 파괴, 농지 침해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산업부와 한전은 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송전선로 지중화, 해상 연결 등 지역의 피해 최소화 및 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 관계자는 “이번 주민 설명회는 초기 공론화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향후 주민들에게 더 많은 정보 제공과 사업 과정에서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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