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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지간 아름다운 이야기 직접 듣고파”…요즘 세대가 본받았으면

서거석 전북교육감, 진안초 제39회 동기생 초청 차담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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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북교육청 접견실에서 서거석 교육감이 진안초 제39회 졸업생들과 그들의 은사 신홍균 전 교장(앞줄 오른쪽 세번째)을 초청해 차담회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국승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서거석 교육감이 ‘90세 전후 제자들이 100세 스승을 위해 마련한 특별한 잔치' 소식을 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다며 주인공들을 초청해 차담회를 가졌다.

24일 오전 초청에 응한 주인공들은 진안초 제39회 졸업생 6명과 이들의 6학년 때 은사 신홍균 전 진안초 교장이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을 비롯해 강병희 전 익산부군수, 박종식 전 세무서 사무관, 반상석 전 정읍부시장, 송남오 전 진안부군수, 조수환 전 진안군 건설과장이 그들. 이 자리에는 특히 카자흐스탄 대사를 지낸 김대식 진안초 총동창회장이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진안초 제39회 졸업생들은 해마다 스승의날이 다가오면 신홍균 은사를 초청해 자리를 함께했다. 75년간 사제의 인연은 이렇게 이어졌다. 

제39회 졸업생들은 올해 88세여야 제 나이다. 하지만 제 나이보다 두서너 살 더 많거나, 한두 살 더 아래인 경우도 많다. 우리 나이로 대략 90세 안팎이다. 누군가를 스승으로 ‘모시기’보다 누군가로부터 스승으로 ‘대접받기’에 충분한 나이다. 

신홍균 은사(진안초 29회)와 나이 차가 10살 안팎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신홍균 전 교장을 극진하게 스승으로 모신다. 스승 앞에선 ‘늘 초등학교 6학년생’일 뿐이다. 

이날 100세 은사와 90대 제자들이 함께한 자리는 교육감실 옆 접견실. 

이곳에서 서거석 교육감은 “10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스승을 부모처럼 떠받드는 진안초 제39회 동기생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준다”며 “지금 시대는 교권을 우습게 여기는 풍조가 만연해 있는데 이 같은 풍조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진안초 제39회의 모습이야말로 잘못된 시대 풍조에 깊은 가르침을 던지는 ‘진정한 스승’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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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이 청사 1층 로비 ​​​​전광판에 새긴 환영 문구 /사진=국승호 기자

이날 도교육청은 환영과 감사의 문구를 곳곳에 배치해 7명의 스승과 제자에게 존경을 표했다. 1층 로비 전광판과 승강기 모니터에는 “받았던 사랑과 가르침 잊지 않겠습니다. 신홍균 스승님과 사모님을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의 문구를 올렸다. 접견실 한쪽 벽엔 “신홍균 스승님 받았던 사랑과 가르침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긴 걸개그림을 걸었다.

신홍균 전 교장은 “제자들이 함께 늙어가면서도 75년 동안 한결같이 나를 챙겨줘 늘 고맙다”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도교육청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은 “초등학교 때 우리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요즘 세대가 온고지신이라는 말을 되새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상석 전 정읍시장은 “90세 제자들이 100세 스승을 모신다면 이해가 안 갈지도 모른다”며 “보릿고개 세대가 요즘 세대에게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박종식 전 세무서 사무관은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우리에게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면서 야망을 품어야 큰 일꾼이 될 수 있다 했다”고 회상했다.

송남오 전 진안부군수는 “우리 반엔 결혼한 친구가 있을 정도로 나이 차가 많았다”며 “선생님은 교수법이 뛰어나 누구나 좋아하는 최고 인기스타였다”고 했다.

국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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