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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선교의 숨결 130년 만에 되살아난다

군산시, 60억 8000만원 들여 선교역사관 건립
오는 9월 준공 예정⋯시범 운영 후 본격 개방
시민 자긍심 및 주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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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본딘 여학교를 모티브로 디자인 한 군산 선교역사관이 오는 9월 준공될 예정이다./사진제공=군산시

130년 전 군산과 호남지역에서 선교·교육·의료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드루 의료선교사’와 ‘전킨 선교사’의 숨결이 되살아날 전망이다.

이들의 업적 등이 담긴 군산 선교역사관이 오는 9월 준공식과 함께 시민‧관광객들에게 개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8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착공에 들어간 군산 선교역사관 건립 사업이 현재 막바지 공사 중으로, 오는 9월 마무리될 계획이다.

이후 시는 올해말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지역의 교육·의료·항쟁 등 근대사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준 선교역사를 기념하고, 지역사 복원 등을 통해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구암동에 위치한 선교역사관은 60억 8000만 원을 들여 1동 3층 건축물(연면적 999㎡)로 조성됐으며, 외형은 멜본딘 여학교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선교역사관에는 전시공간(전시실‧수장고)를 비롯해 기획전시‧교육 공간, 체험실, 카페, 사무실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이곳에 조선 선교 당시 사용했던 성경책‧교과서‧망원경과 당시 환경을 촬영한 필름 및 선교 물품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희귀 소장품들이 전시된다.

시는 이곳이 운영되면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철길마을 등 주변 관광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의 경우 우여곡절도 많았던 만큼 이번 준공에 남다른 의미를 주고 있다.

그 동안 지역사회에선 종교를 넘어 군산지역의 교육과 의료의 기초를 다지는 토대가 됐던 선교 역사를 기릴 수 있는 기념관이 세워져야 한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번번히 국비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여기에 인근 지역 기독교박물관 조성사업과 겹치면서 사업 마저 불투명했지만, 결국 군산시와 정치권 등이  정부 부처에 선교역사관 건립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면서 예산 확보에 성공했다.

이 과장에서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전문가 자문단 구성뿐 아니라 관련 세미나 및 국내 사례지 등을 견학하며 타당성 여부를 지속적으로 파악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의 경우 지난 1895년 드루 의료선교사와 전킨 선교사가 군산 수덕산과 구암동 일대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선교사는 교회뿐 만 아니라 병원(구암병원)과 학교(영명학교·멜볼딘여학교·안락소학교)등을 설립했으며, 이는 지역 교육과 의료의 기초를 다지는 원동력이 됐다.

시 관계자는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와 학교는 3.5만세운동 등 일제에 항거하는 민족운동의 중심지가 됐으며 주 무대인 구암동산은 지금도 항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서 군산의 정신과 맥을 함께 하고 있다”면서 “선교역사관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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