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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헷갈린다며 유도선 삭제"…오수나들목 ‘지워진 유도선’ 논란

순천완주선 하행선, 전주→남원 방향 나들목·휴게소 2km 거리…혼선 원인 의문
운전자들 ‘아슬아슬’ 주행 사고위험…“정보 줄이기보다 안내 보강했어야”지적

순천완주선 하행선, 전주→남원 방향 오수나들목 진출부에 유도선이 지워져있다./최동재 기자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나들목 진출부에서 운전자 혼란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오진출 방지’를 이유로 차선 유도선을 제거했지만, 현장에서는 급감속이나 차로 변경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제기된 구간은 순천완주선 하행선, 전주→남원 방향 오수나들목 진출부다. 이 구간을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진출로를 사전에 인지하기 어렵다”, “뒤늦게 출구를 발견해 급히 속도를 줄이거나 차선을 바꾸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입을 모은다.

남원에 거주하는 김모(50) 씨는 “어느 날 유도선이 갑자기 사라져서 헷갈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뒤차를 의식하며 속도를 줄일 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간이나 비 오는 날엔 어디서 빠져나가야 할지 순간적으로 판단이 안 서기도 한다”며 “익숙한 사람도 헷갈리는데 처음 오는 운전자들은 더 위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2024년 오수나들목으로 진입했던 차량이 후진으로 다시 고속도로에 들어와 휴게소로 들어가는 사례가 다수 발생해 유도선을 제거했다”며 “모니터링 결과 유도선을 제거하고는 그런 사례가 많이 줄었다. 현재 재도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즉, 고속도로 주행 중 먼저 나타나는 나들목 진출로와 이후 이어지는 휴게소 진입 구간을 혼동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시각 정보를 단순화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정보 단순화가 곧 안전 확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장에서는 오히려 핵심 유도 요소가 제거되면서 운전자의 판단 부담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속 주행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감속과 차로 변경은 추돌 위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들목과 휴게소는 약 2km, 차량 기준 2분가량 떨어져 있어 이를 혼선 요인으로 본 조치가 타당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쟁점은 ‘정보 축소’가 적절한 대응이었느냐는 점이다. 유도선을 제거해 시각 정보를 줄이는 대신, 보다 명확한 유도선과 노면 표시를 통해 직관적인 안내를 강화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통 분야 전문가는 “유도선을 유지한 채 노면 표시나 안내를 보강하는 방식이 나았을 것”이라며 “일부 혼선이 있었다면 보완과 개선으로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지, 핵심 유도 요소를 아예 제거하는 방식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보를 줄이기보다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 체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안전 측면에서 더 바람직한 접근”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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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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