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주교제 생태하천 조성계획 차질
적은 비에도 축산분뇨가 넘쳐 새만금 수질을 악화시켰던 익산 왕궁의 주교제 매입에 익산시의회가 제동을 걸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익산시의회는 익산 왕궁의 주교제를 매입해 오염토를 정화하고, 생태관찰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익산시의 공유재산 취득승인안을 부결했다. 익산시는 감정평가를 거쳐 주교제의 보상단가를 평당 4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시의회는 단가가 너무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궁지역에는 축산분뇨가 쌓여 제대로 된 저수지 역할을 하지 못하는 주교제를 비롯해 학평제, 용호제 등 3곳 소류지가 있다. 이들 3곳은 적은 비에도 넘쳐 새만금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환경부에서 국비 70%를 지원해 이곳을 정비하려던 지역이다.
특히 30만㎡에 달하는 이들 3곳의 소류지 중에서 주교제는 약80%에 육박하는 24만㎡를 차지하고 있어서 주교제를 정비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환경정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이에 따라 적은 비에도 축산분뇨가 넘쳐 새만금 수질을 오염시켰던 왕궁지역 오염원이 당분간 유지될 처지에 놓였다.
게다가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해 시급한 현안사업을 익산시의회가 지난해 11월 임시회와 12월 정례회에 이어 이번까지 모두 3차례나 부결시키면서 익산시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시의회의 이번 부결로 인해 2015년까지 왕궁 3개 소류지의 환경정화를 마치려는 익산시의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시 관계자는 "토지매입비를 정부로부터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국비와 도비 지원을 약속받은 만큼 시 재정 부담을 이유로 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것은 지나친 발목잡기"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토지 보상금액이 들쭉날쭉하고, 예산 절감방안과 앞으로 추진계획의 구체화가 부족했다"면서 "철저한 계획이 수립되면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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