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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연장의 꿈?’ 익산시 공직사회 안팎 ‘부글부글’

A서기관, 출생연도 변경으로 정년 연장돼 고위공직자 신분 1년 6개월 더 유지
연쇄적 승진인사 적체 우려, 고액 연봉 지급 등 인사행정 전반에 혼선 불가피
“개인적인 욕심에 공조직 혼란은 뒷전” 공직사회 안팎 곱지 않은 시선 팽배

출생연도 변경으로 정년연장의 꿈을 실현한 서기관 소식에 익산시 공직사회 안팎이 착잡함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정년 임박 시점에 변경을 함으로써 인사행정 전반에 혼선이 빚어지게 한 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팽배하다.

일각에서는 자신의 안위만을 우선해 선후배 동료들과 공조직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익산시청 4급 서기관 A씨는 당초 오는 2022년 12월말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출생연도를 1963년생에서 1965년생으로 정정하는 법원 판결(결정)을 받아 2024년 6월말까지 정년이 1년 6개월 늘어났다.

이로 인해 익산시는 당초 계획에 없던 4급 서기관 1자리에 대한 승진요인 감소를 감수해야 하는 입장이 됐고,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승진인사 적체라는 문제를 떠안게 됐다.

이에, 승진을 목전에 둔 다수의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도의적 차원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어났다는 식의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아울러 1년 6개월간 해당 4급 서기관이 정원 1명을 차지하면서 신규 공무원 임용이 1명 줄어들게 되고, 급여 측면에서도 신규 공무원이 아닌 4급 서기관에 상응하는 고액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간부급 공무원 B씨는 “출생연도가 잘못돼 평소 생활하는데 지장을 초래했다면 그동안 정정할 수 있는 시기가 많았을 텐데 굳이 정년에 임박해 정정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인 욕심이 앞서 공조직에 대한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본다”면서 “정년연장 관련해 직원들 사이에서 ‘선배님도 6개월 늘리시죠’ 등의 자조 섞인 말들까지 오가고 있는데 과연 바람직한 선택이었는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다른 간부급 공무원 C씨는 “당사자의 선택이 옳든 옳지 않든 이번 사안으로 인해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나도 출생연도가 실제와 달리 돼 있지만 후배들 생각한다면 절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산참여연대 관계자는 “개인 신상에 대한 정정은 당연히 보장받아야 마땅한 권리이지만, 이번 사안은 정년을 앞두고 변경이 이뤄지면서 인사행정 전반에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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