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선관위·농협 등 안이한 결정⋯참사로 이어져"
지난 8일 순창 구림농협 조합장 선거 투표소 앞에서 발생한 대형 인명사고와 관련해 투표 장소가 잘못 설치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사무를 관리하는 순창군선거관리위원회와 해당 농협 측의 안이한 결정이 다수의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등 인재 참사라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순창군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19년에 실시된 구림농협 조합장 선거도 이번 선거와 동일한 위탁선거였으며 당시 선거를 비롯해 최근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대부분 선거의 투표가 구림초등학교 강당 또는 구림면 체육관 등에서 진행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초등학교 강당과 체육관 시설이 아닌 구림농협 자재창고가 투표 장소로 이용된 경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투표 장소 입구가 주차장과 맞물려 있는데도 차량 통행을 관리하는 안전요원 배치 등이 미흡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주민 김모 씨는 “주변에 초등학교 강당도 있고 또 인근에 체육관이 있는 상황에서 왜 농협 자재창고에 투표소를 마련한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 씨는 “이번 사고와 관련 선거사무를 위탁받은 순창군선거관리위원회와 해당 농협 측의 안이한 생각이 이번 참사와 무관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과거와 달리 투표소 설치 장소 변경 등의 경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구체적인 원인 규명과 설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순창군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위탁선거인 조합장 선거의 투표소 설치는 우선 해당 농협 소유의 사무실 등을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결과적으로 교통사고가 발생돼 이 같은 상황으로 이어졌을 뿐 투표 장소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소로 투표소 설치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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