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투표 현장서 4명 숨지고 16명 중경상
경찰 트럭 운전자 70대 노인 체포,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 추정
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일인 8일 순창군 한 농협에서 조합장 투표를 기다리던 유권자들이 트럭에 치여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변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순창군 구림면 운남리 구림농협 주차장에서 A씨(74)가 몰던 1t 봉고 트럭이 조합장 선거 투표를 하기위해 줄 서 있던 조합원 수십 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합원 3명이 심정지 상태로 순창의료원과 전주예수병원 등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또 함께 차에 치인 조합원 1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전남대학교병원과 조선대학교병원 등 인근 11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나자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순창군과 함께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사상자 대부분이 고령자여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우려가 높다.
실제 이날 오후 5시께 중상자 5명 중 1명이 숨져 순창 투표장 참변 사망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조석범 순창보건의료원장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분들이 치료받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며 “중상자 중에서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날 갑작스러운 사고에 119 구조 전화가 폭주하기도 했으며 현장에 있던 조합원 일부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다.
한 조합원은 “1t 트럭이 달려와 갑자기 사람들을 밀어버렸다”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몸서리 쳤다.
이를 대변하듯 현장에는 사상자들이 미처 챙기지 못한 옷가지와 신발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1t 트럭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며, 금명 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브레이크와 엑셀을 착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음주나 약물반응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운전미숙으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순창=임남근 기자·송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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