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무주] 도마마을 8가구 합동차례

 

 

태풍‘루사’가 처참하게 할퀴고 지나간 무주군 무풍면 덕지리 도마마을 추석날. 8가족 자손들이 정성껏 차린 합동차례상은 그래도 푸짐했다.

 

마을회관앞 광장에서 마을을 향해 차려진 차례상에는 8마리씩의 조기와 어포·햇밤과 호두 등 과일과 전날 합동으로 시장을 봐온 문어와 남녁네들이 잡은 돼지고기·아낙네들이 빚은 송편도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가재도구하나 건지지 못한 이들은 허름한 병풍에 8장의 지방을 붙여놓고 8가족 40여명의 자손들이 두손모아 차례를 올렸다.

 

이어 남녀노소 할것없이 마을주민 모두가 둘러앉아 차례음식과 음복술을 한순배씩 돌리며“아픔을 싯고 마을의 재건을 위해 더욱 결속하자”고 다짐했다.

 

서울 등 각지에서 온 자녀들과 손주손녀들은 전날밤 싸늘한 콘테이너박스에서 난생처음 잠을 자본 소감들을 털어놓으며 그런대로 고향의 향취에 만족한 듯 했다.

 

“그런 난리속에서도 조상들에게 차례를 올리게 돼 다행이다”는 이마을 박형서 할아버지(70)는 “조상들께서도 이해하실거라”고 말하며 걱정과 희망이 섞인 미소를 보냈다.

 

고향에 내려온 신동진씨(41 경기도 안산시)는  “수마로 인해 가옥과 논밭을 잃었어도 이웃과 새로운 형제를 얻었다”며“좌절하지 않고 우리마을의 힘찬 발전을 위해 모두가 합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수마로 인해 아직도 서울 대림성모병원에 입원중인 이마을 나갑순 할머니(78)를 생각하며 주민들은 나할머니의 쾌유를 빌기도 했다.

 

 

 

강호기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전북현대[CHAMP10N DAY] ⑥전북현대 가슴에 ‘왕별’ 반짝⋯우승 시상식 현장

익산익산경찰, 음주운전 집중단속

전북현대‘10번째 우승 대관식’ 전북현대, 전주성 극장으로 만들었다

전북현대[CHAMP10N DAY] ⑤함께 울고 웃었던 전북현대 팬들이 준비한 선물은?

익산익산 왕궁농협, 종합청사 신축공사 안전기원제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