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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 독자세상] 무녀도를 다녀와서

조성헌(전 안성군수)

휴가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삶의 여유와 휴식 그리고 재충전의 기회를 갖게 해준다. 특히 최근 웰빙풍조와 맞물려 가족단위 여행이 늘고 있다. 얼마 전 우리 부부도 여름휴가차 서해안에 있는 무녀도를 다녀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장항제련소를 바라보며 군산항에서 유람선에 올랐다. 자동차 5천 2백대를 야적할 수 있는 지엠대우자동차공장을 돌아 컨테이너를 연신 실어나르는 수출전용 부두를 보면서 왠지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비응도에는 풍차가 쉴새없이 돌아가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외항을 벗어나 끝없이 펼쳐진 서해바다는 어머니의 품과 같이 포근했다.

 

무녀도는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에 위치해 있다.고군산열도의 약 20여개섬 한 가운데 있으며, 고군산8경중 가장 아름다운 섬이다.

 

우리일행은 1시간 40분만에 선유도에 도착, 오토바이를 개조하여 만든 삼륜차를 타고 선유대교를 지나 무녀도로 들어갔다. 무녀도는 무당이 제당에 상을 차려 놓고 춤을 추는 모양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는 주민들 4백여명이 살고 있으며, 선유도와 달리 논과 밭이 많다. 꾸불꾸불한 해안도로는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웠다.

 

그런데 무녀도에서는 간장을 담지 않는다고 한다. 간장이 들어가는 모든 음식에 젓국이 대신 맛을 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추장 된장에도 간장이나 소금대신 젓국을 넣는다. 그래서 이곳 주민들은 이 젓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우리 부부가 무녀도를 찾은 특별한 이유가 무공해 청정염전을 보기 위해서다. 한창때는 18만평의 염전이 있었던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값싼 외국산 소금으로 쇠퇴하기도 했지만 요즈음 건강을 위한 웰빙소금으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단다.

 

그리고 이 섬에 또 세계에서 가장 큰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잎과 꽃은 약용으로 쓰이고, 열매는 염주로 만들어지는 모감주나무를 개발하여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면 섬주민들은 앞으로 더 많은 소득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녀도는 새만금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소통될 날이 멀지 않았다. 새만금의 거대한 방조제를 보면서 빠른 시일안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무녀도다. 우리 부부에게는 추억의 섬이다.

 

/조성헌(전 안성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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