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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판소리, 세계명품 반열에 올리자 - 김준규

김준규(경제평론가)

요즘 유행하는 한류(韓流) 덕분에 해외시장에서 한국제품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는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명품 매니아들을 충족시키기에는 뭔가 부족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류 트렌드는 퓨전(혼합적)적이기때문에 한국고유의 치열한 삶을 표현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것이 혼합되지 않으면서도 세계인을 흥분과 감동에 젖어들게 할 수 있는 문화적 코드 중에 한 가지가 바로 한국의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음악은 화음을 중시하는 데 반하여 한국 소리꾼의 최종 목표는 득음(得音)이다.

 

유럽 한 복판에서 득음의 경지에 도달한 판소리 명창이 서너시간 씩 심청전이나 흥보가를 완창했을 때 고결한 관중들이 보내는 경의는 상상을 초월한다.

 

거기에는 한국인의 반만년 유구한 문화, 즉 삶이 녹아져 있기 때문에 그들은 그 완벽을 향한 구도자의 소리를 통하여 한국을 재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국내외에 지출하는 홍보 광고비 규모는 제품의 전체연구 개발비에 필적 하지만 성과는 매우 더딘 편이다.

 

국립창극단과 같은 많은 국악 마당에 가서 먼저 소리에 깊이 젖어 보자.

 

소리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하나같이 명창들을 스폰서 해서 세계 속에 한국의 미(美)와 소리를 심는 것이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마케팅 방법 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등등 많은 제품들이 명품의 반열에 혹은 명품등극 일보직전에서 사활을 건 치열한 마케팅전을 치루고 있다. 일년에 수 백 원씩을 들여 프리미어 축구팀을 후원하고, 또는 수 천 억원을 들여 월드컵 축구, 올림픽의 휘장권을 사들이기도 한다.

 

이런 노력이 하드웨어 구축이라고 한다면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세계인에게 심는 것은 소프트웨어 즉 실속 있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북한 핵문제, 끊임없는 정쟁, 국가경쟁력 저하를 놓고 고심하는 분들일 수록 판소리를 들어볼 일이다.

 

심봉사가 눈을 쩍하고 뜨는 대목에서 난제를 풀어갈 혜안이 쩍 하고 떠오르지 않을까 ?

 

/김준규(경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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