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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아시안게임통해 비상하는 카타르 - 장영달

장영달(국회의원)

인구 70만, 경기도만한 면적에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바레인 등의 국가들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걸프만 서편의 반도국가, 카타르. 비취 빛 바다색은 우리의 제주도와 같이 여간 아름다운게 아니지만 국토의 대부분은 물을 뿌리지 않으면 모조리 사막으로 변하는 험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일부다처제로 부인을 네명까지 두는 카타르. 다른 아랍권과 유사하게 머리에 쓰는 히잡부터 전신을 가리는 차도르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신체를 가리는 의상도 다양하다.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3위인 카타르는 많은 원유 매장량으로 국민소득이 실제로 5만 불을 넘어 세계 1, 2위를 다투는 부자나라이다. 오일달러의 위력으로 도처에 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아시안 게임 유치로 한껏 중흥의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 역력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종합건물에서는 사이클, 핸드볼, 권투, 태권도, 체조, 수영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열릴 만큼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며, 혹시 길을 잃으면 밖으로 나오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 향후 올림픽 유치를 꿈꾸고 있다는 카타르의 계획이 허황되어 보이지만은 않았다. 30층은 넘어 보이는 빌딩 숲 한복판에 건물 전체를 삼성 홍보판으로 장식하였고 13Km에 달하는 6차선 해변도로는 보기 좋은 조경으로 비취 빛 바다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매우 이색적이다.

 

한국과 카타르의 남자배구 준결승을 승리로 마친 12월 13일, 카타르 수도 도하의 야경은 사막의 소낙비와 어울려 더욱 멋져 보였다. 한국과 카타르와의 연간 교역량은 약 6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 중 우리의 수입이 54억 달러이며, 가스와 원유수입이 대부분이다. 또한 한국의 수출은 전자·자동차·석유화학 제품 등 5억 달러 남짓이다. 자국의 중요한 수출국가인 한국에 대한 카타르의 관심과 배려는 놀라울 정도였다. 편파판정으로 얼룩졌던 핸드볼 경기의 재경기 제안도 이러한 관점에서 이뤄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대한배구협회장 자격으로 방문하였으나 국회 일정과 김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소식으로 급한 마음을 안고, 귀국 일정을 잡았다. 다행스럽게도 남자배구가 결승에 올랐다는 소식이 반갑기 그지없다.

 

사막의 작은 나라 카타르,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도 잠자는 일이 없지만 오일 달러에 힘입어 작지만 야심찬 계획들을 사막 도처에 걸린 건설 크레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눈을 비벼가면서 벌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국의 기업들은 끈질기게 광활한 사막에 대한 도전을 전개하고 있었다.

 

남북이 함께한 축구경기에서 북측 노동자들의 모습이 계속 눈에 떠오른다. 경기 결과를 떠나,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르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은 함께 공동입장을 했다. 전 아시아인에게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던 평화로운 남북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이번 달 중순으로 예정된 6자회담이 잘 진행되어 세계 속에 한반도 평화를 각인시켰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이역만리 사막의 한가운데서도 계속 떠올랐다.

 

/장영달(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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