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봉구(시인)
‘생각난다 그 오솔길 / 그대가 만들어준 꽃반지 끼고 / 다정히 손잡고 거닐던 오솔길이 / 이제는 가버린 아름다운 추억’
1971년이든가요, 아무튼 그 무렵에 크게 히트한 노래 ‘꽃반지 끼고’의 한소절이지요. 왜, 이 노랫말을 지금까지 머릿속에 훤히 기억하냐면, 그 해에 공직생활에 첫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이며, 그대가 이곳 전주에서 하루를 머물면서 이 노래를 가르쳐주고 떠났기 때문입니다. 마침 드라마에서 배경음악으로 들으니 새삼스럽기도 하고, 옛 생각이 저절로 나서 몇 자 적습니다.
이상난동으로 화창한 하루. 가까운 기린봉에 다녀왔습니다. 산은 항상 상쾌한 기분과 건강을 증진시켜주니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금년 들어서 처음으로 쑥국새 소리를 들었답니다. 언젠가, 그대가 함께 정렬(1994년 작고)시인 댁을 방문할 적에, 바로 그 굴멧산에서 들려오던 쑥국새 소리를...
<뱀골 굴멧산인가 한 사십 년 전 내 어린 날 듣던 감꽃 귓밥 속에선가 아니면, 아아 열 길 어지러운 지어미 가슴 속 기진한 속울음으로 가늘게 떠는 삭정이 끝에선가 쑥 국...>뱀골>
정렬 ‘쑥국새 소리’
/주봉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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