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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신선처럼 살겠다던 네가 어째서 허풍만 늘었느냐

신영규(수필가)

7월, 한반도의 남부지역은 간간이 내리는 장맛비와 따가운 햇볕이 독수리 부리만큼이나 매섭다.

 

눈이 시릴 정도의 투명한 옥빛 계류, 산자락 그 어디선가 불어오는 청아한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영인아? 네가 일확천금을 꿈꾸며 서울에서 생활한지도 10년이 넘었다. 너는 내게 항상 그랬었지. ‘이 세상에는 돈만이 사무친 한을 풀어주고 타오르는 욕망을 잠재울 것’이라고….

 

그래서 넌 기어코 성공하여 리무진을 타고 온다고 자신만만하게 말을 했지.

 

그러나 ‘돈’이란 그리 쉽게 버는 것이 아니고 또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 돈은 정당하게 벌어야 하며, 그러려면 먼저 황폐해진 네 마음 밭을(心田) 기름지게 가꾸는 일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한때는 명산의 고요 속에 파묻혀 초근목피를 먹고 이슬을 마시며 신선처럼 살겠다던 착한 네가 어찌 그리 허풍만 늘었는지 모든 형제들이 네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단다.

 

돈 전(錢)자는 쇠금 변에 창 과(戈) 자가 두개나 있어, 본래 창은 무기로써 잘 쓰면 생명을 지킬 수 있지만 잘못 쓰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하기 바란다.

 

/신영규(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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