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영 시인(장수문화원장)
S형에게.
며칠 전 소식을 듣자하니 평소 그리도 건강하던 형께서 성인병 공격을 받아 건강이 좋지 않아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소, 미처 문병도 드리지 못하여 미안하며 위선 지상을 통하여 안부를 드리네요.
성인병이란 이름 그대로 누구나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가 보며, 그에 따라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편하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한다고 하네요. 병 자체를 두렵게 생각지 말고, 늘 가까이 먼길을 같이 가야할 길동무처럼 생각하고 잘 어루만지고 다독여주면 성인병 자체가 고분고분하여지며 편안한 길벗이 된다고 하네요.
인생이 노년기에 접어들면 누구나 질병과 빈곤과 고독과 무위의 사중고에 시달리게되는 게 피할 수 없는 이치이며 고통이며 운명인가 봐요.
중국의 유명한 운문선사(雲門禪師)는 사중고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 했으며 하루하루가 즐거운 나날이 되어야 한다고 했어요. 그러나 이것은 극히 평범하면서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에요.
형께서는 지금까지 큰짐 지시고 먼길 잘도 살아 오셨으니 이제 방하착의 심정으로 건강하고 편안하고 기쁨이 넘치는 나날만이 되게 하소서.
/고두영 시인(장수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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