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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그대 마음 광장에 앉아 쉬면 천국의 햇살 좋은 뜰 같았네.

신영자(시인)

별이 할미.

 

내 난이 열 살적에 그대가 태어나 세월로 따지자면 아득히 먼 거리지만 연륜을 뛰어 넘은 내 마음 평상에 우리는 나란히 앉아 마음 나누는 벗이 되었지.

 

늦은 나이에 손자를 돌봐야 하는 나에게 행여 끼니나 거르지 않을까 잊지 않고 따뜻한 밥을 챙겨 먹이던 그대, 이웃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눌 줄 아는 사려 깊은 그 마음 광장에 앉아 쉬노라면 작은 천국의 햇살 좋은 뜰처럼 그대 품이 따사로웠네.

 

어른 모시고 아랫자리 층층한 가족들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가정의 평화를 위해 헌신 했던 그대, 새벽에 눈 뜨면 한 밤이 되어서야 고단한 육신을 누일 수 있었던 그대가 얼마나 그 가정에 소중한 사람이었는가를 다시 한번 알아질 것 같네.

 

돌덩이 아니고야 지탱할 수 없었던 그대 건강의 적신호를 바라보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내가 고단할 때 가슴 허전할 때 늘 벗이 되어 주었던 사람아!

 

텅 빈 시장 광장 유모차를 끌고 몇 바퀴를 돌아도 쾌유되지 않은 그대 그림자는 만날 수 없었지. 금방이라도 식당 문을 열고 나와 하윤이를 부를 것 같아 뒤돌아 보면 그리움이 되어 펄럭이는 그대 마음의 손짓뿐.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시게 사무치게 보고 싶네.

 

/신영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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