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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작은 일도 소홀히하지 않는 동생의 세심함이 든든하네

황점숙(행촌수필 회원)

그동안 잘 지내고 있겠지?

 

동생 가족이 인도네시아로 이사 간 게 겨우 1년 남짓이건만 어쩜 이렇게 많은 세월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군. 낯선 땅에서 가족 모두 적응하느라 고생이 많았겠지. 처음 동생이 떠났을 때는 안타까운 맘에 메일을 보내고 매일 답장을 기다리곤 했는데 이제 소원해진 것은 동생에 대한 믿음이라 여겨도 되겠지.

 

지난 주말 큰어머니와 어머니를 모시고 매형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어. 가을걷이하느라 고생하신 어머니에게 감사의 선물이 된 셈일세. 두 분 모두 동생을 한시도 잊지 못하는 분들이시지. 양부모이면서도 동생 가족에 대해 정을 듬뿍 쏟고 계시는 큰어머니는 내게 동생과 연락했냐고 물으시더군. 근래에 연락한 일이 없어 두루뭉실 둘러대긴 했는데, 동생도 틈나는 대로 안부 챙기고 있겠지?

 

두 분 모두 칠순을 넘긴 고령이시지만 건강하셔서 여행 내내 웃음꽃이 피었다네. 처음으로 두 분을 함께 모신 여행, 사진을 보니 더욱 만족스러웠어. 그런데 두 분 다 한사코 사진 찍기를 거부하셔서 2박 3일 동안 찍은 사진이 몇 장 안 되는군.

 

5년간이라고 했지. 벌써 누나는 동생의 파견 근무가 끝나는 해가 손꼽아 기다려지는군. 언제나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동생의 세심함이 든든하다네. 외국생활에서 3명의 조카와 올케에게도 산 경험을 많이 얻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라네.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길….

 

/황점숙(행촌수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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