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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박영선 동영상 왜 틀어막나 - 이광철

이광철(국회의원)

동영상 하나 때문에 한나라당이 난리를 피우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나와 같은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인 박영선 의원이 MBC 기자였던 2000년 11월에 이명박씨를 인터뷰했던 장면을 담고 있는 2분 43초짜리 동영상 UCC이다. 이 동영상에는 인터뷰 시작 전에 이명박씨가 박영선 의원(당시 기자)을 ‘BBK capital partners’라는 간판이 새겨져 있는 자신의 사무실(서울시청 앞 삼성생명건물 17층)로 안내하는 장면이 나온다. BBK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이명박씨의 주장과 검찰의 발표를 정면으로 뒤집는 뚜렷한 ‘물증’인 셈이다.(물론 이밖에도 다른 언론들과의 인터뷰 기사, 이명박씨가 직접 자신의 친구인 이장춘 전 대사에게 주었던 BBK회장 명함 등 수없이 많은 물증들이 있다.)

 

지난 5일 어느 네티즌이 이 동영상을 미국의 UCC 전문 사이트인 유투브(http://www.youtube.com)에 올렸는데 12일 현재 조회 수 66만 건, 주간 조회순위 2위, 링크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 네티즌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어제(12일) 한나라당이 이 동영상과 관련한 이들을 무더기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하였다. 동영상을 만든 온라인사이트 불똥닷컴(www.blddong.com) 운영자와 이 동영상을 게시한 인터넷포털 서비스업체 뿐만 아니라, 이 동영상에 대해 기사를 쓴 언론사, 이 동영상을 내려받은(다운로드한)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까지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나라당은 이들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서 형사 고발은 물론 모든 법적 응징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는 살벌한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다.

 

UCC 동영상을 직접 만들었거나 인터넷상에 배포한 사람을 고발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것을 다운받아서 본 전 세계 66만명의 네티즌을 수사하라니? 수사의뢰를 접수받은 경찰도 무척 황당하고 난감할 것 같다. 실로 치졸한 행태일 뿐만 아니라, ‘IT강국’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망신거리이다.

 

그들이 2분 43초짜리 동영상 하나에 그토록 흥분하며 그동안 애써 숨겨왔던 독재의 본성을 드러내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분명하다. 온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낯 뜨거운 사기극, “이명박은 BBK와 관련 없다”는 그들의 거짓말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서 진실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tk386kkt’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올린 댓글이 우리를 착잡하게 한다.

 

“대통령도 되기도 전에 유튜브 동영상을 문제 삼아 유포자를 잡겠다고 하니 정말 무섭네요! 동영상 가지고 거품 물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치졸함을 보이는 그들이 공포스럽네요! 이젠 이런 댓글의 자유도 말살 되겠죠?”

 

/이광철(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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