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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새벽같이 일어나 김장 끝내고 돼지고기 삶아 먹는 맛이 일품

김금남(전 전주농협 상무)

내 어머니는 돌아가신지 30여년이 지났지만

 

김장 때가 되면 더욱 더 그리워진다.

 

첫 새벽 깜깜한데 “얘야 얼른 일어나 물좀 퍼라”

 

몇 번을 부르고 이불를 들추고 해야만 겨우 일어나서

 

눈을 슥슥 비비며 우물 가로 가서 손을 호호 불어가며

 

두레박질을 해 댄다.

 

아침 먹기 전 씻기를 마치고 전날 준비한 양념을

 

이것 저것 챙겨 김치 버무리기를 동네 아주머니들과

 

시끌 짝하게 하고나면 점심 먹기 딱 좋게 끝난다.

 

배추 국에 돼지고기 삶아 생김치 척척 걸쳐 먹는 맛…

 

그 맛에 꼭두새벽 눈 비비며 두레박질을 했나 보다.

 

나는 지금도 어머니가 하시던 방식대로 깜깜한

 

첫 새벽부터 이틀에 뚝딱 해 치운다.

 

내 어머니에게 배운 비법일까?

 

지금도 당신이 그립 습니다. 어머니….

 

/김금남(전 전주농협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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