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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농사로 3년째 장학금 2백만원 쾌척

김제 83세 왕재철씨 정성으로 가뭄 극복

김제 왕재철 할아버지가 이건식 김제시장에게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desk@jjan.kr)

옥수수 팔아 모은 돈으로 지난 2007년부터 3년째 매년 200만원씩의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는 촌로가 있어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김제시 금산면 성계리에 사는 왕재철(83)씨는 자신의 텃밭 1322㎡에 옥수수를 매년 심어 모은 돈과 자식들이 준 용돈을 아껴 올해도 어김없이 200만원을 들고 지난달 31일 김제시청을 찾았다.

 

"올해의 경우 봄 가뭄이 심해 매일 물을 길어 옥수수 하나하나에 물을 줬습니다. 하루종일 홀로 옥수수밭에서 시름하다보면 힘이 부칠 때도 있지만 옥수수가 잘 자라야 돈이 되고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시청에 장학금을 갖다줄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것도 잊을 수가 있었지요"

 

80객을 넘긴 촌로는 "우리 지역에는 다방면으로 소질이 있는 아이들이 많이 있지요. 우리 김제지역 인재가 많이 등용되는게 내 삶의 목적이자 보람입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왕 할아버지의 말에 김제시청 담당자는 "할아버지 같은 분들의 힘이 모아져 우리 김제의 우수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틀림없이 성공하리라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왕 할아버지의 아들인 왕정기(46)씨는 "솔직히 연로하신 아버지께서 옥수수밭에 나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 걱정도 되고 하여 만류한 적이 많은데 아버지의 생각이 워낙 완고하셔서 이제는 우리도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함께 동참하고 있다"면서 "다만, 연세가 많으시기 때문에 건강이 염려된다"고 걱정했다.

 

왕 할아버지의 장학금 쾌척은 단순한 장학금 전달이 아닌 자신의 삶을 기부하는 모습이어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최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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