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고장의 한말 유학자 수당(守堂) 이덕응(李德應) 선생에 의해 시작된 '화양산(華陽山) 황단대제(皇壇大祭)'가 지난 1919년 설단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그 명맥을 유지해오면서 유림성지화되고 있다.
올해로 92년째를 맞이하는 '황단대제'는 수당 선생의 제자들과 지역 유림, 후손들에 의해 매년 음력 팔월 그믐날 진안 주천면 대불리 개화동 현지에서 봉행되고 있다. 황실의 안녕과 국태민안 기원을 위해서다.
이에 어김없이 지난 6일 정오 고종황제의 신위가 봉안된 황단에서 서울과 대전, 전주 등 유림과 군의원, 지역민 등 140여명이 참사(參祀)한 가운데 '2010 황단대제'가 거행됐다.
이날 대제는 초헌관에 이기배 진안부군수, 아헌관에 이기문 진안유림, 종헌관에 김영갑 지방유림이 제관 집예 집사에 의해 엄숙하게 올려졌다.
전국 유일의 '황단대제'는 수당(1866~1949년) 선생이 고종황제의 승하소식을 듣고 화양산에 올라 망곡(望哭)한 후 순종으로부터 황단 설단을 윤허(允許)받은 天·地·人 삼극에 대한 제사다. 천극은 '옥황상제'를, 지극은 '공자'를, 인극은 '고종황제의 신위'를 뜻한다.
본래 서울 남산골 태생인 수당 선생은 평생을 자주 독립의 염원과 후진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황단제를 이끌어 왔으며, 궁내부 판임관(判任官)과 13도 전선도강장, 삼극사 등을 지냈다.
유품으로는 고서전적 교지 등 200여종 450점이 전해져 내려오며, 전라·경상·충청지방에 걸쳐 200여명의 제자를 두고 있다.
그런 한편 수당 선생은 선원계로 나라가 일본에 병합되자 진안군 주천면에 낙향해 화양도원을 열고 후진을 양성했으며, 평생을 자주독립의 염원에 몸바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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