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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부귀농협 마이산김치

납품 40% 차지 CJ와 계약 종료…내수시장 판매 확대 새 과제로

한때 지역 유망 브랜드 육성사업에 대표 협력 모델로까지 떠오르던 진안 부귀농협 마이산김치공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마이산김치 판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CJ 제일제당과의 계약이 1년 연장계약을 앞두고 사실상 종료되면서다. 이에 따라 마이산김치공장은 내수촉진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본 괘도에 올려지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마이산김치공장에 따르면 지난해 6월 CJ 제일제당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협약을 체결한 이후, 이달 초까지 CJ에 납품된 김치 물량은 1400여톤. 금액으로 따지면 64억원어치다. 이는 마이산김치공장에서 납품하는 전체 김치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물량이다. 생산설비 보완을 위해 CJ측이 17억원을 지원했고, 마이산김치공장도 2억7000여만원을 자부담해 가능해진 일이다.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마이산김치공장은 공신력있는 대기업과의 협력에 따라 일본 수출을 기화삼아 흑자 분기점(120억원)까지 차오르는듯 했다. 실제 올해 11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상생은 1년 재계약을 앞두고 지난 9월 중순께 CJ측으로부터 통보된 공문에 의해 파열음을 내기 시작했고, 급기야 협력 1년 4개월여만에 계약이 종료되기에 이르렀다. 서류상 계약이 종료된 9월 말 이후 이달 초까지 잔여납품은 계속되어 왔다.

 

공문에는 "'주 재료(고추)의 산지 대체 또는 원가절감을 위한 다른 복안을 찾아보라'는 등의 뉘앙스가 담긴 내용이 적시되어 있었다"고 부귀농협 측은 밝혔다.

 

현실적으로 진안산 고춧가루의 원가를 낮추거나 대체할 수 없는 부귀농협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원가를 낮추지 않으면 사실상 1년 연장계약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에, 부귀농협은 농협중앙회 자문과 아울러 10월 24일, 11월 16일 두차례에 걸친 이사회를 열어 "그건 힘들다"며 계약을 종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때문에 부귀농협은 여러차례 대책회의를 통해 CJ와의 계약 종료로 생긴 공백에 대해 내수판매 촉진으로 메우기로 했다.

 

부귀농협 측은 그럴 경우 2013년에 80억원의 매출고를, 2014년에는 100억원, 2015년에는 흑자 분기점인 12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산김치 전체 납품 물량의 40%가량을 새 돌파구인 내수판매로 대체할 지 여부는 지켜볼 대목이다.

 

이와 관련 부귀농협 구종만 조합장은 "현재로선 내수개발만이 살길"이라며 "2009년 신 공장 준공 이후 매년 25%가량의 내수시장 성장세를 기록한 만큼 CJ와의 거래 때문에 하지 못했던 내수시장 개발에 힘을 쏟는다면 가능한 얘기"라고 전했다.

 

구 조합장은 CJ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수출물량에 따라 지원됐던 대부분의 생산설비가 회수되면서 생겨날 차질에 대해서도 "CJ와의 계약 전에도 내수시장 생산능력에 차질이 없었던 만큼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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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sandak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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