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硏, 고창 용계리 공방지·건물지 발굴 / 학계, 한국도자기 중요한 연구자료 활용 기대
고창군에서 추진한 '사적 제345호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高敞 龍溪里 靑瓷窯址)' 발굴조사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고려시대 초기청자를 제작했던 공방지(工房址)와 감독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지(建物址) 등이 확인됐다.
20일 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재)대한문화재연구원(원장 이영철)이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초기청자 가마와 관련된 공방지와 대형 건물지, 청자편, 기와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는 고려 시대 청자 발생기의 ‘초기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로 가마와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하는 갑발(匣鉢)과 가마벽체, 청자 등이 폐기되어 형성된 퇴적구릉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가마와 퇴적구릉에 인접해 있는 공방지는 ‘연토장(청자 태토 저장), 시유공(유약 바르는 곳), 건조장(그릇 건조)’ 등 청자제작과 관련한 시설이 확인됐다.
특히, 각 작업공간은 갑발을 칸막이로 사용하여 작업공간을 고맥이 시설로 분할하고 있어 초기청자의 제작이 각 공정에 따라 분업화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됐다.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는 1983년 1차 발굴조사 당시에 1022년을 의미하는 거란의 연호 ‘태평 임술(太平 壬戌)’이 적힌 명문 기와가 출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청자가마와의 관계에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건물지의 기단채움토에서 ‘중간단계(중국식)해무리굽완’청자가 출토됨에 따라 가마의 운영기간 중 신축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 발굴조사를 통해 공방지와 건물지 등 관련 시설이 확인됨으로써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초기청자 제작공정과 운영 실태를 밝히고, 초기 청자요지 경관 복원의 구체적인 교두보 확보와 한국 도자사(陶瓷史)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 발굴조사 성과는 21일 오후 2시에 공개되는 발굴현장(고창군 아산면 용계리 산21-1임 일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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