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반려견 출입금지인데…” 군산 수송축구장 이용객들 ‘불만’

일부 견주, 목줄 풀고 산책…주민들, 배설물 위생 등 지적
견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 요구·일각에선 전용공간 조성 요구

최근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군산 수송축구장을 찾은 A 씨는 운동 중 언짢은 경험을 했다.

애완견 한 마리가 인조구장 내부까지 들어와 아이에게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가 개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치자, 애완견 주인은 “(우리 개는)물지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축구 동호인 B 씨 역시 수송구장에서 연습을 하던 중 어디에선가 나타난 애완견이 공을 물어뜯어 터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순간 화가 난 B 씨는 항의하기 위해 주인을 찾았지만, 곧 어린 학생임을 알고 속으로 분을 삭여야만 했다.

B 씨는 “강아지들의 산책도 좋지만 굳이 출입금지 지역까지 침범해 다른 사람들의 여가를 방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도심에 위치한 군산 수송축구장이 최근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용객과 잦은 마찰이 발생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곳은 엄연히 반려견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주인을 따라 입마개는커녕 목줄도 하지 않은 채 방치한 개들이 활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운동을 즐기려는 시민과 반려견 주인 간에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평일 오후나 주말 에 목줄을 풀어놓은 소·중형견들이 인조 잔디 구장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운동장 주변에는 애완견 출입금지 현수막이 달려있지만 사실상 이를 지키는 견주들은 많지 않다.

운동장 이용객과 반려견의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면서 ‘왜 이곳에 개를 데려오느냐’며 언성을 높이는 일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인조 잔디가 포설된 운동장의 경우 배설물이 잘 눈에 띄지 않아 이용객들이 그대로 위생문제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민 김모 씨 (42)는 “아무리 작은 개라도 개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면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며 “또한 운동장 주변으로 배설물 등이 목격되기도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가 ‘애완견 출입금지’ 현수막 외에 별다른 제재조치를 하지 않는 등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반려견을 둘러싼 충돌과 마찰을 막기 위해 군산에도 ‘반려견 전용 쉼터 및 놀이터’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견주 김모 씨(38)는 “애완견들의 에너지를 표출할 마땅한 공간이 없다보니 가끔 운동장을 찾게된다”며 “애견인이 급증하는 데 비해 전용 놀이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충주나 구미 등 다른 지자체처럼 군산에도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군산시 동물등록 수는 총 5991마리로 조사됐다.

이환규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