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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정천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추진위, ‘청춘대학’ 졸업식

지난 14일 진안 정천면에서는 특별한 교육 수료식이 진행됐다. 이른바 제3기 청춘대학 수료식이다. 청춘대학은 ‘정천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박주홍)’가 고령 주민을 대상으로 3기째 운영해 온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공동체 역량강화 방안의 하나로 2017년부터 해마다 개설, 운영해 왔다. 해마다 겨울 농한기에 첫 강의를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12회 내지 16회가량의 교육과정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고령 주민들의 정서함양은 물론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초점을 맞춰 짜인다. 이번 교육은 코로나19 탓에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레크레이션, 전래놀이, 라인댄스, 고무줄스트레칭, 수지침, 뜸뿐 아니라 도자기, 닥종이한지, 클레이, 파스젤. 한지꽃인퓨저 등이 교육된다. 또 영화관람, 타 지역 견학, 우리지역 탐방도 실시한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면서 현명하게 죽음에 대비하자는 취지로 ‘웰다잉’ 교육도 진행한다.

졸업생 82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안고원치유숲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전춘성 군수, 김광수 군의회의장과 다수 군의원, 신교준 한국농촌공사 무진장지사장 등 모두 150명가량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천면 난타동아리 ‘어울림’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수료식에선 고흥석 정천면 노인회장이 수료생을 대표해 졸업사를 낭독했다.

고 회장은 “우리는 하루 종일 일해야 고작 쌀 두되 정도를 받을 수 있는 시절인 4~50년대에 태어났다. 대물림된 가난 때문에 먹고 살기에 바빴다.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있었지만 공부할 형편이 못됐다. 어렸을 때나 성년이 돼서나 가난을 벗기 위해 몸부림쳤을 뿐이다. 품팔이는 기본이고 남의 집 머슴살이도 마다하지 못할 정도였다”며 “오늘 청춘대학을 졸업한다 하니 감개무량하다. 교육기회를 제공해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주홍 위원장은 답사에서 “청춘대학은 농림부 지원사업인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으로 인해 열게 된 것”이라며 “우리 어르신들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굴곡지고 거칠고 다사다난한 현대사 속의 주인공들이시다. 졸업생 어르신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있는 것이니 후배로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동안 듣고 메모해 뒀던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를 꼭 떠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청춘대학은 지금까지 3기에 걸쳐 230명가량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국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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