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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일해도 인사 특혜자는 따로 있다”

완주군 공무원노조 직장문화 개선 설문
응답자 과반수 ‘불공정 특혜 인사’ 지적

“아무리 열심히 일해봤자 승진과 전보 인사 때 특혜 보는 직원들은 따로 있다.”

완주군 상당수 공무원들은 특혜 투성이 불공정한 인사와 과중한 업무, 인센티브제 실적 강요, 잦은 회의 및 불필요한 보고 등으로 힘들어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직 내에 잠재하는 인사 불만이 공식적으로 터져 나온 것은 드문 일이다.

23일 완주군공무원노동조합(조합장 이운성)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조합원 7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완주군 직장문화 개선 설문조사(655부 회수, 응답률 90%)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불공정한 특혜 인사를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직장생활만족도, 완주군 행정가치, 직장생활의 중요한 가치, 직원 인사 만족도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6급 이하 직원들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34.5%)이었다. 이는 ‘직원 인사 만족도’ 설문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답변자 36.7%가 ‘우리 군은 공정성 및 투명성 등의 인사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고 답한 것이다.

특히 절반 이상은 ‘아무리 일해도 인사 혜택 보는 직원은 따로 있다(53.7%)’, ‘개인 업무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사가 잘 이뤄지고 있지 않고 일부 직원만 계속 혜택을 본다(50.9%)’ 등 특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런 결과에는 ‘승진·전보 인사에서 업무능력보다 인맥 등 다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54.1%)’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구체적으로 측근(31.4%)과 외부 입김(25.8%), 지연(14.8%), 인사팀원과의 안면(9.2%) 등이 승진과 전보 인사를 좌우하고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 승진·전보에서 남녀 차별이 있다는 응답은 28.7%였다.

또, ‘직장생활만족도’ 부분에서 조합원들은 행복하다(41.3%), 담당 직무에 만족한다(43.2%), 상사와의 관계에 만족한다(63%)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담당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는다(32.6%), 일이 많아서 항상 시간에 쫓기며 일한다(29.5%) 등 반응도 보였다.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은 계속 힘든 일만 한다는 하소연도 있었다.

또 ‘완주군 행정가치’에 대한 설문에서는 미래 명확한 비전이 있다(55%), 청렴하고 윤리적인 조직이다(44%) 등 긍정적인 반응에 비해 유사한 업무가 여러 부서에 걸쳐 중복됨 없이 효율적인가에 대해서는 32.2%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또 완주군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일을 줄이고(28.5%), 동일 및 유사자료 중복 요구를 지양(17.8%)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

이운성 위원장은 “설문조사에서 직원들은 인사가 매우 불공정하게 이뤄져 왔다는 정확한 문제 의식을 드러냈다.”며 “그럼에도 설문조사 결과를 왜곡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은 유감이다. 모든 것을 제대로 밝히고 공개 사과한 뒤 바로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일 군수는 노조위원장으로부터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전달받고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완주군 공무원노조 “특혜 인사 근절 대책 내놓아야”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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