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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다면평가 제도’ 보완·개선 사항 많다

자칫 눈치 보기 또는 인기투표 전락 우려

최근 군산시가 인사제도 개선을 위해 시범 추진한 ‘다면평가 제도’를 향후 인사에 도입할 경우 평가 방법에 대한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면평가는 인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사·동료 등이 인사 대상자의 조직헌신도를 비롯해 직무수행능력·리더십·청렴성을 평가하게 되어 있지만, 애초 취지를 벗어나 ‘인기투표’로 전락하거나 ‘눈치 보기’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3월 열린 청렴도 평가와 관련, 설문조사 및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들의 의견을 수렴·반영하기 위해 이달 초 6급 승진 후 3년 6개월 이상 된 모든 직렬을 대상으로 다면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평가는 4급 승진 대상자에 대해 동급자 30%, 하급자 70%, 5급 대상자는 상급자 15%, 동급자 40%, 하급자 45%의 비율로 진행됐으며, 평가위원은 인사행정 시스템을 통해 무작위로 선정됐다.

문제는 다면평가가 실익보다는 불신과 부작용이 더 크다는 점이다.

평가위원들은 다면평가 대상자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로 평가를 진행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이 때문에 대상자의 업무능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보다는 익명성을 빌미로 개인 간 이해관계에 따라 편향된 평가를 할 수 있다.

또한 직급이나 직렬별로 특성이 달라 적합한 평가를 하는 것이 어렵고, 직렬 직급별 경쟁자간 견제로 부정적 감정이 표출될 수 있다.

인사부서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인사부서는 누가 평가위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 인사부서 대상자를 평가하는 위원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다면평가를 앞둔 대상자는 하급자에게 정당한 업무지시 및 지적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발생한다.

다면평가에서 참가한 한 위원은 “21명을 평가했는데 단 1명만 알고 있는 직원이었으며, 다른 피평가자들에 대해 다른 직원들에게 알아보고 싶어도 알려질까 그럴 수도 없었다”면서 “단 한 번도 근무를 함께 해보지 않아 얼굴도 역량도 모르는 대상자에 대해 업무평가를 한다는 점은 어려운 대목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다면평가제도는 취지를 벗어나 소수 직렬보다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은 행정직의 경우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승진 순위가 뒤바뀌는 등의 부작용 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번 다면평가는 참고만 한다지만, 향후 이를 인사에 반영할 예정이라면 부작용 등 문제점에 대한 보완과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0년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으로 다면평가 결과를 승진과 성과급 지급에 반영 금지했으며, 군산시는 2011년부터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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