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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특유의 강점에 강단 겸비한 리더십 보여준 나해수 진안부군수

임기 마치고 전북도 지역정책과장으로 부임
“진안은 제2 고향, 보람된 매우 행복한 시간”

나해수 진안부군수
나해수 진안부군수

“진안천 냇물 소리는 정말 마음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이 소리가 없으면 이젠 밤마다 잠들기가 어려울 정도인데, 내일부터는 들을 수 없으니 어찌하면 좋을까요.”

긴장의 연속이던 1년 6개월을 마치고 떠나가며 나해수 진안부군수는 ‘진안을 향한 세레나데’같은 한 구절로 고별사를 대신했다. 그는 1일부터 전북도청 지역정책과장(건설교통국)으로 자리를 옮겨 출근한다.

그는 부군수 부임기간 동안 전주에서 출퇴근을 하지 않았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군청과 5분 거리에 있으면서 진안천과 인접해 있는 ‘고향마을아파트’ 관사에서 혼자 잠을 잤다.

“진안에서 경험한 많은 것들은, 새롭고 보람되고 즐겁고 행복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는 1년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활동폭이 크고 움직임이 많았다.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기획감사실 예산팀 이민화 주무관은 나 부군수를“몰입의 대가”라고 칭했다. 이 주무관은“부군수님은 정말 열정적으로 일하셨다. 근무시간이 아닌 때에도 머릿속에 일을 갖고 계시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해 두셨다. 그 아이디어는 곧 정책으로 반영됐다”고 귀띔했다.

나 부군수는 군수권한대행으로서 군정을 속히 안정시켰고 군수 재선거를 무탈하게 치러냈다. 취임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터지자 군민 보건을 제1의 화두로 내세우며 그 예방과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이런 리더십으로 부임기간 동안 1000억원이 훨씬 넘는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드론실증도시 구축 사업 공모를 지휘해 그 선정을 이끌어냈고, 지난해 7~8월 집중호우로 곳곳에 피해가 발생하자 진안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달 29일 사무실 정리작업을 끝낸 나해수 전 부군수는 “진안은 내게 제2의 고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살아가는 동안 내게 진안은 ‘네버랜드’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네버랜드는 스코틀랜드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J. M. 배리’가 쓴 ‘피터팬’이라는 제목의 세계적 명작동화에서, 주인공 피터팬이 동경하는 이상향이다.

나 부군수는 지난해 1월 초 부임할 당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여성으로는 흔치않게 부군수로 파견된 데다 군수권한대행 역할까지 맡아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4월 15일 군수 재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부군수 겸 군수권한대행으로 근무했다. 그러면서 3개월 보름 동안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에다 강단 을 더해 군정 최고책임자 역할을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다가 4월 15일 재선거에서 전춘성 현 군수가 당선되자 그 다음날인 16일부터 그림자 역할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후에도 방향을 잡지 못하는 정책들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적극 제시하는 등 많은 것들을 사실상 지휘했다. 그는 자신이 행한 모든 것을 직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그가 박수를 받고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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