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사랑지킴이,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등도 함께 관찰
만경강과 소양천이 합류하는 일대에 조성된 만경강 신천습지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혹고니'가 관찰됐다. 만경강에서 혹고니가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경강사랑지킴이(회장 손안나)는 28일 "지난 25일 만경강 신천습지에서 혹고니 1개체를 비롯해 큰고니(18개체), 노랑부리저어새 등 희귀 조류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혹고니는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 1급인 보호종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의 해안가 호수와 저수지, 강에서 월동하지만, 수변 개발 등에 의해 서식환경이 악화되면서 근래 월동 개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안나 회장은 "혹고니는 새만금에서 관찰 보고된 적이 있지만, 만경강에서는 관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생식물이 혹고니의 주요 먹이지만 수서동물도 먹는다. 식생이 무성한 호수나 하중도에서 식물의 잎, 줄기, 흙을 이용해 둥지를 만들어 서식한다"고 설명했다.
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인 큰고니도 만경강에서 관찰됐다.
유튜브 만경강TV의 이성훈 생태활동가는 "고니들은 신천습지에 있다가 무리를 나눠 소양과 봉동으로 흩어졌다 다시 신천습지로 모여든다"고 설명했다. 먹이가 풍부하고, 쉬기 좋은 곳을 찾아다닌다는 것이다.
만경강 신천습지는 국내 최대 쇠부엉이 도래지이다. 고니류 외에 쇠부엉이와 노랑부리저어새가 월동하고 있다.
손안나 회장은 "이렇게 귀한 새들이 신천습지를 찾는 이유는 먹이가 풍부하고 서식환경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들이 계속해서 신천습지를 찾을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만경강 제방길에 덤프트럭과 레미콘 등 대형차량의 왕래가 빈번하고, 차들의 속력이 빨라서 야생동물의 로드킬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동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생태통로를 확보하고, 나아가 야생동물보호구역을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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