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예술가 전해갑 아원고택 관장, 완주군 특강에서 강조
“법의 규제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소중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완주군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들을 잘 활용해 완주군을 ‘완주 파크랜드’로 만들어 완주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완주군이 6일 완주군청 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확대간부회의 ‘문화예술트렌드 분석-지역자원 활용 관광활성화’ 주제 아침 리더십 특강에서 전해갑 아원고택 관장은 “지역의 자연 경관과 문화를 접목시켜 관광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법의 규제와 예산 부족 문제를 넘어서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특강은 ‘만경강의 기적 프로젝트’를 민선 8기 제1호 공약으로 내세운 유희태 완주군수가 종남산과 위봉산 사이의 산골 오지 소양면 오성한옥마을 일원을 세계적 문화관광 명소로 탈바꿈 시킨 문화예술 설치예술계 명장 전해갑 아원고택 관장을 초청해 마련됐다.
전해갑 관장은 “아원고택은 270년 된 한옥이다. 종남산 아늑한 자리에 옮겨 세운 아원고택의 정원은 바로 자연”이라며 항상 무심히 곁에 있는 종남산이라는 지역 자원에 문화예술을 접목해 거둔 성공 비결을 전했다.
전 관장은 “아원고택에는 자연과 오래된 한옥, 그리고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저는 현대 건축 대신 오래된 한옥에서 기회를 발견했다. 한옥에는 독보적 매력이 있고, 수 백 년 된 이야기가 있고, 묵상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무엇보다 고택의 창(窓)은 매일 새로운 정원을 선사하며 정서에 갈증을 느끼는 현대인들을 블랙홀처럼 끌어들이는 묘한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년 전 삼례문화예술촌 공간 발견과 개관에 얽힌 일화 등을 설명한 전 관장은 “삼례문화예술촌은 1920년 일제 강점기 곡식 수탈창고였던 시설을 전시와 체험, 공연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라며 “아무리 좋은 문화예술 시설이라도 운영자의 ‘적극적인 운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효과적인 운영 방식’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관장은 만경강을 중심으로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고자 하는 ‘만경강의 기적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조언도 쏟아냈다.
그는 “보리와 밀, 해바라기는 물론 소양면의 철쭉 등 지역 자원을 관광산업에 잘 활용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지적한 후 “만경강 일대 자동차 길을 ‘디자인이 있는 전기차 충전길’로 조성하고, 만경강 수변자원과 마을을 접목한 상업과 휴식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기존의 산책로, 명상길 등에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진 '디자인'을 접목해 새롭게 차별화된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완주군과 전주시가 상생협력사업으로 추진 중인 상관저수지와 관련해서는 “상관저수지에 단순 건축물이 아닌 설치작품을 접목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미술관으로 만들면 좋을 것”이라며 “일관성과 다양성이 있어야 확장성이 이뤄져 관광 명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해갑 관장은 35년 전 산골 오지인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종남산에 터를 잡아 오스갤러리를 개관한 후 아원고택, 삼례문화예술촌, 어울림카페 등을 구상하고 건축한 후 자연과 한옥 고택 등 옛 건축물, 미술과 음악 등 문화가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승화시키며 ‘설치예술’의 한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얻는 인물이다.
오성한옥마을 일대에는 카페와 음식점, 미술관 등 문화예술 공간이 속속 들어서고, 대중은 물론 김병종, 안숙선, 이어령, BTS 등 문화예술인과 삼성과 아우디, BMW, KBS 등 글로벌 기업과 CEO들이 주목하는 문화 일번지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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