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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孝心'배달 요구르트 아줌마

"효도가 별 건가요? 자주 찾아뵙고 말벗노릇을 하는 게 효도죠" 서울 금천구 시흥5동에서 매일 꼬불꼬불한 골목을 누비며 요구르트를 배달하는김은주(43.여)씨는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문안 인사를 하며 건강을 살피는 일을 13년째 해 오고 있다.

 

노인들이 아프면 병원에 데리고 가거나 약을 사다 주는 일도 그의 몫이다. 때로는 눈이 어두운 노인들 대신 글을 읽고 써 주기도 한다.

 

독거노인들은 "할머니, 별일 없으셨어요? 식사는 하셨어요?"라며 날마다 말벗이되어 주고 때로는 집안 청소와 잔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 김씨가 친딸처럼 반갑다.

 

대부분 볕도 들지 않는 한 평 남짓한 쪽방에 사는 노인들은 김씨가 올 시간이면문 밖에서 기다렸다가 김씨가 돌아갈 때는 아껴 뒀던 과일을 억지로 손에 쥐어 주기도 한다.

 

김씨의 문안인사를 13년째 받고 있는 강엽(89) 할머니는 김씨가 없었더라면 큰변을 당할 뻔 했다며 아직도 눈물을 글썽인다.

 

지난 3월16일 대퇴부 골절로 방에 쓰러져 있던 할머니를 김씨가 병원으로 옮겨목숨을 구했던 것.

 

전날 호박죽을 끓이려다 넘어진 강 할머니는 뼈가 부러져 꼼짝도 못하고 다음날오후 김씨가 찾아 올 때까지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강 할머니는 "자네가 올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죽지 않고 버틸 수 있었어.

 

혹시라도 문이 잠겨 있어 그냥 갈까봐 얼마나 소리치고 울었는지 몰라"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씨는 "시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고 동생과 함께 사시는 친부모님은 전북 김제에 계셔서 1년에 몇 번 찾아뵙지 못하지만 저와 인연을 맺은 어르신들은 모두 어머니,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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