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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패트롤] 지역실정 맞게 임대조건완화를

순창 경천임대아파트 입주 코앞인데 분양율 50% 불과

입주 3개월을 앞두고도 분양율이 약 50%에 불과한 순창 경천임대아파트. (desk@jjan.kr)

대한주택공사가 농촌지역 주택난 해소를 위해 건설하는 임대 아파트가 지역 실정에 맞지 않는 까다로운 분양 기준 때문에 분양률이 크게 저조, 소득액 상향 조정 등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주공 전북본부에 따르면 순창읍 가남리에 건설 중인 19평형 71세대, 21평형 166세대, 24평형 257세대 등 모두 494세대의 순창경천 주공 임대아파트가 조만간 준공, 오는 9월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입주를 3개월 정도 앞두고 있는 6월 현재 평균 분양률이 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공측은 지난해 11월 1차 분양에 나섰지만 분양률이 크게 낮아 최근 2차 추가 모집을 했지만 소비자들은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특히 21평의 경우에는 1~2차를 합해 38%만 분양되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처럼 분양률이 저조한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 까다로운 분양 기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주공이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세대별 소득액 기준은 농촌지역 현실을 완전히 도외시한 기준이라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주공이 농촌 임대아파트 사업을 하면서 적용하는 평형별 소득 기준을 보면, 19평의 경우에는 세대 전체의 월 평균 수입이 162만원 이하, 21평과 24평은 227만원 이하다.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이 지역 공무원들 대다수는 분양 대상에서 제외되며, 특히 소득수준이 좀더 올라가는 맞벌이 직장인들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한다.

 

이는 아파트 입주를 바라는 농촌지역 실수요자들의 상황을 전혀 무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또 농촌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당초 사업목표 달성은 커녕 오히려 아파트를 구하지 못한 직장인들의 이농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37)는 “광주 생활을 접고 순창 주공임대 아파트에 입주하려고 했는데 주공측이 불합리한 원칙만 끝까지 주장, 순창으로 돌아오는 계획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미분양 상태에서 많은 아파트를 비워 놓기보다는 임대 조건을 완화해 분양 실수요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택공사 전북본부 관계자는 “순창 경천 아파트의 경우에는 주택공사의 순수자본으로 추진되는 사업이 아니라 국민주택기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공사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임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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