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건설사, 비공개 입찰 방식 '쉬쉬' / 평가·심사도 업체 관리자가 관여 파문
속보=아파트 건설 현장에 식당을 짓지 않겠다는 건설사의 말만 믿고 주변에 식당을 차린 상인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곳의 함바 입찰이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0월29일 11면 보도)
함바 입찰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변 식당들은 입찰에 참여조차하지 못한 가운데 건설사가 일방적으로 추천한 소수 업체만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익산시 어양동에 총1200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는 S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현장 내부에 함바를 짓지 않으려고 했지만 주변 식당이용에 불편함이 발생해 계획을 변경해 7월말 함바를 건축했다.
하지만 당초 함바를 짓지 않겠다는 건설사의 말을 믿고 주변에는 식당 4곳이 새로 문을 열었으나 건설사의 계획 변경으로 운영난에 봉착한 식당 2곳은 어쩔수 없이 자진 폐업을 한 상태다.
4곳의 식당들은 당초 함바 입주를 희망하며 건설사의 문을 두드린 뒤 식당을 개업했기 때문에 건설사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건설사가 공개한 당시 함바 입찰관련 추진과정에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건설사는 주변 식당을 비롯해 외부에 함바를 건설하겠다는 입찰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관련 업체를 추천받는 형식의 지명경쟁 입찰을 실시했다.
이 때문에 이곳 함바에 눈독을 들이던 일부 식당들은 입찰 참가 자격 조차 갖지 못했고, 결국 건설현장과 건설사에서 추천한 4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찰에 참가한 업체들은 재건축 조합에서 추천한 2곳과 건설현장에서 추천한 1곳, 건설사 본사에서 추천한 1곳 등 모두 4개 업체다.
이들은 가격경쟁 입찰이나 투찰하는 방식이 아닌 함바 운영계획을 건설사가 지정한 3~4명의 위원들에게 설명한 뒤 위원들의 평가에 의해 선정됐다.
특히 이들 평가위원 중에는 현장 관리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사실일 경우 추천인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셈이 된다.
아울러 S건설은 모현동에서 아파트를 건설하며 현장 외부에서 함바를 운영했던 A업체를 최종 적격자로 선정했는데 이 A업체는 조합측에서 추천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가 갑자기 계획을 바꾸면서 추진한 함바 입찰은 비밀리에 그리고 심사도 투명하지 않으면서 갖가지 의혹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는 "함바 운영계획을 청취하고 심사를 통해 A업체를 선정했다"며 "건설사가 A업체에게 돈을 받는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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