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주KCC 잔류 둘러싼 문제] 예산 확보·농구단 지역 친화력 과제

시, 실내체육관 신축 여지…돈 문제 함구 / "시즌 때만 연고…팬 서비스 소홀" 지적도

▲ KCC이지스 농구단이 타 지역으로 연고지 이전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21일 김승수 전주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구단이 연고지 이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안봉주 기자

김승수 전주시장이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 KCC 이지스 농구단으로 부터 “연고지를 이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받아낸 가운데 향후 전주실내체육관 처리 문제가 주목되고 있다. 김 시장이 이날 KCC 이지스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전주실내체육관을 개·보수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워 잔류 입장을 받아내 향후 예산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개·보수 이후 필요할 경우 신축 여지를 남겨 적게는 수 억 원에서 많게는 수 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현대프로축구단과 달리 지역과의 상생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왔던 KCC 이지스가 연고지 잔류 문제를 놓고 전주시와 옥신각신하던 게 여러 번이라 막대한 예산 투입에 대한 시민의 동의가 순조롭게 이뤄질 지 주목되고 있다.

 

△전주 실내체육관 리모델링 약속, 비용은?=전주 KCC 이지스 농구단은 1973년에 지어진 전주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많은 불편을 겪었다. 전광판과 농구대의 상태가 좋지 않아 교체가 시급했다.

 

또 팬들의 안전 문제도 있었다. 실제 전주실내체육관은 안전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모기업인 KCC의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이 불가피했다. 따라서 민선 6기 이전부터 전주시 측에 신축 체육관 건립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원시가 신축한 수원 칠보체육관을 내세워 KCC 이지스에 러브콜을 보냈고, KCC는 연고지 이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주시는 ‘안전을 위한 경기장 개·보수’를 조건으로 내세워 KCC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KCC 측에서 무조건 경기장 신축을 요구한 게 아니라, 작더라도 안전한 경기장을 요구했다”며 “전주시도 9월 시즌 개막 전까지 경기장 안전문제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전광판·농구대 등을 교체해 내부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경기장 신축에 관해서는 차후에 KCC와 논의한 뒤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CC 이지스 농구단 측에서도 김 시장의 제안에 동조한다는 입장을 누리집을 통해 표명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경기장의 내부환경 개선에 드는 예상비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김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비용에 대해선 아직 검토하지 못했다”며 “전주시와 KCC가 정밀조사를 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원 대책이 관건이다.

 

KCC 관계자는 “전주시가 서울 장충체육관의 리모델링 사례와 원주 동부프로미 홈구장의 신축 사례를 모델로 해서 리모델링한다고 밝혔는데, 그 정도 규모의 리모델링이면 수 백억 원 정도 든다”고 밝혔다.

 

현재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대체시설 건립, 전주형 센트럴파크 조성, 전시컨벤션 건립 등 1000억 원이 웃도는 사업을 앞두고 있다. 실내체육관 리모델링 예산과 관련해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KCC 이지스 농구단의 성의도 중요= 전주 KCC 이지스 농구단은 전주에 연고를 두고 있지만 지역민과 호흡하려는 노력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프로농구 시즌에만 전주에 내려올 뿐 시즌이 끝나면 경기도 용인훈련장에서 지내 절반짜리 전주 KCC 이지스의 모습을 보여왔다.

 

완주에 전용연습구장과 선수 숙소를 짓고 전북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전북현대프로축구단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열성적인 축구팬은 물론 도민을 동반자로 생각하며 다양한 팬서비스와 지역내 축구 꿈나무 육성,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와 행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전북현대와는 확연히 비교되는 상황이다.

 

김승수 시장은 이에 대해 “전북현대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자치단체에 협조했고, 팬서비스를 얼마나 했느냐를 봤을 때 KCC측의 잘못도 있고, 전주시도 소통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둘 사이에 대화가 충분했다면 팬서비스도 하고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다음 조직개편때 체육진흥과의 생활체육계를 스포츠산업계로 바꿀 계획이다. 전북 축구와 농구가 지역관광과 연계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기 위해서다.

 

실내체육관 리모델링 후 KCC의 상주여부는 물론 지역과의 상생 노력도 관건이다. 그동안 KCC는 시즌이 끝나면 숙소가 있는 용인에 가서 훈련을 해왔다.

 

김 시장은 “구단의 잔류가 시급한 문제라 이에 대해선 논의를 못했다”며 “이번에 맺은 신뢰관계를 계기로 차차 해결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CC측에서는 전북팬들의 사랑과 열정을 기억하기 때문에 체육관 문제만 해결된다면 전주를 떠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KCC는 지난 2001년부터 전주를 연고지로 두면서 세 차례나 챔피언에 등극했고, 전주팬들 때문에 KBL 리그 최고 응원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KCC가 전주시와의 약속을 얼마나 이행할 지 주목되고 있다.

관련기사 KCC 농구단, 전주 잔류 결정했지만…
김세희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읍전북과학대학교 제8대 김상희 총장, 지역이 필요로 하는 대학으로 지역사회와 상생발전 앞장

정치일반강훈식 비서실장 발언 두고…‘새만금 공항 저격론’ 무성

정치일반[엔비디아 GTC 현장을 가다] ③ AI 이후의 세계 “지금 태어나는 세대, AI 없는 세상 경험하지 못할 것”

자치·의회김슬지 전북도의원 “중앙부처·산하기관 파견인사, 기준과 절차 없어“

국회·정당이성윤 국회의원, ‘농협중앙회 전북 이전법’ 대표 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