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정원화 공공건물에만 집중, 민간까지 못미쳐 / "식물보다 큰나무 많이 심어 그늘 늘리는게 효율적"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열섬 방지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옥상정원화 사업은 민간 부문으로 까지 확대되지 못하고 있고, 새롭게 추진하는 ‘녹색커튼’사업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
16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옥상정원화(녹화) 사업에 따라 지난해 까지 모두 9억4500만원이 투입돼 7곳의 공공 건물에 옥상정원이 설치됐다. 콘크리트 건물 옥상에 흙을 깔고 키 작은 나무와 꽃·풀 등을 심거나 텃밭을 가꾸는 옥상정원화 사업은 도시 미관에 좋을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건물의 실내온도를 낮춰주고 겨울에는 반대로 높여줘 냉·난방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어 호평받고 있다.
그러나 사업 추진 8년 동안 설치된 7곳의 건물은 모두 공공 건물 위주이고 민간 건물은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민간 부문으로 까지 사업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주시가 열섬 현상을 완화한다며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녹색커튼’사업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주시는 올해 자체 예산으로 전주시내 초등학교나 보건소에 ‘녹색커튼’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건물 바깥에 덩굴식물 화분을 세워놓고 건물방향으로 철사나 나이론 줄을 연결해 덩굴식물이 이를 타고 올라가 커튼 같은 형태를 만드는 것으로, 시는 이 사업이 추진되면 건물로 내리쬐는 햇빛을 막아 온도를 10도 이상 낮출 수 있어 그만큼 냉방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환경·조경 전문가들은 열섬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인 복사열이 가장 낮은 곳은 나무 그늘인 만큼 나무 그늘을 늘리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북대 조경학과 안득수 교수는 “열섬화를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산소의 공급으로, 식물을 심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으로 큰 나무를 건물 바깥에 심어 그늘을 만들고 산소를 생산하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옥상정원화 사업에 대해서는 “옥상정원화 사업은 열섬화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공공 건물에만 그 사업이 집중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며 “옥상정원을 조성한 민간 건물에 대한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을 통해 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