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는 한반도 금속문화 시대의 중심지였다. 2100여 년 전 최첨단 금속기술의 주인공이 바로 완주였던 것이다. 실제로 한반도에서 출토된 전체 금속제 유물 중에서 약 20~30% 가량이 완주 혁신도시 일대에서 나왔다.
이런 완주군의 역사성은 지난 6월 18일부터 9월 29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과 공동으로 개최한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 특별전에서 여실히 확인됐다. 관람객 4만 명을 돌파하는 폭발적인 인기 속에 열린 특별전을 계기로, 완주의 진면목이 드러나자 ‘완주 재조명’ 여론이 들썩였다. 여기다 도시 경쟁력 전국 2위, 산업 성장률 전북 1위 등 완주군이 최근 공식 평가를 통해 인정받은 경제 성적표가 더해져, 완주를 상징할 랜드마크타워를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번지고 있다.
△오로지 오롯한 완주
완주군은 3만5000년이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2100여 년 전에는 최첨단 소재였던 청동기와 초기 철기 문화의 유입과 발전, 확장이 이루어진 찬란한 역사의 중심지였다. 지난 6월 18일부터 국립전주박물관 1층 특별전시관에서 열린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 특별전은 한 차례 연장을 거쳐 9월 29일까지 진행됐고, 군민들은 저마다 자긍심과 자부심을 한 가득 가슴에 심게 되었다. 관람객 4만 명을 넘긴 ‘공전의 히트’가 된 특별전은 완주가 한반도 초기 철기시대 청동기 제작 기술의 정점을 이뤘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었다. 그간 역사의 변방으로 여겨졌던 완주가 역사의 주인공으로 새롭게 인식된 것이다.
이에 군민들 사이에서는 “완주의 역사성에 현재의 문화관광 자원을 하나로 엮어낼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완주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등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완주군은 문체부의 ‘2017년 지역문화 종합지수’ 평가에서 전국 3위를 기록한 것을 포함하여 삼례문화예술촌과 책마을, 고산문화공원, 술테마박물관 등 문화관광 자원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문화종합지수 3위라는 말은 완주군이 문화정책과 문화자원, 문화활동, 문화향유 등 4개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 곧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오로지 우뚝 서는 완주
완주의 역사적 재조명과 함께 완주군의 도시 경쟁력도 대내외적으로 크게 인정받고 있다. 지역의 성장력을 보여주는 지역총생산(GRDP) 증가율이 전북 1위를 달리고 있는가 하면 정부의 도시 경쟁력 평가에서도 전국 2위를 기록하는 등 전북에서 완주가 ‘오로지’ 우뚝 서는 형세인 것이다. 실제로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완주군의 지역총생산(GRDP)은 지난 2011년에 3조296억 원이었지만 2016년엔 4조658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완주군의 GRDP 연평균 성장률은 13.4%로 전북 1위를 기록했다. 매년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완주군의 경쟁력은 2위와 3위의 GRDP 증가율(각각 6.8%, 6.7%)과 비교해도 2배 가량 높다.
이 뿐이 아니다. 완주군은 국토교통부의 ‘2019 도시대상 평가’에서 국내 거대도시들을 제치고 종합 2위에 해당하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군(郡) 지역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사례는 최근 4년 만에 완주군이 유일하며, 올해 19개 수상 지자체 중 완주군이 유일한 군 지역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로지 완주군 상징물 필요
완주군은 고대와 근대, 현대의 역사 흐름에서 결코 변방이 아닌 중심이었다. 고대엔 초기금속문화가 발원하고 번성했으며, 근대 들어와선 역사문화를 꽃피운 곳이 바로 완주였다. 지금은 전북산업의 심장부 역할을 하면서 문화 중심지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이런 자랑스런 역사성과 경제 선도지역이 부각되면서 오로지 완주군만 상징할 수 있는 공간이나 랜드마크타워를 조성, 지역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완주군미래발전위원회(위원장 이종민)가 주최한 ‘2019 완주군 미래비전 정책 포럼’에서 황태규 우석대 교수가 ‘완주의 새로운 책임, 그리고 새로운 성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그 필요성을 공식 제기한 것. 황 교수는 이날 “한반도 금속문화 시대와 근대 역사문화의 중심지이자 21세기 전북산업의 선도도시인 완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조성이 필요하다”고 거대 담론을 처음 공론화했다.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도 긍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산업연구원 송우경 정책연구실장은 “한반도 금속문화를 꽃피웠던 완주군은 내발적 발전 기틀을 다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며 “새 구상을 구체화하고 정부 계획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공브랜드진흥원의 김형남 원장도 “신완주 구상이 출발점이 된다면 15만 완주시 실현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 처음 제안한 것인 만큼 완주군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심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도 비상한 관심이다.
◆ 다른 지역의 타워들 , 주민·관광객 찾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
도심 내 주민공간이나 관광지 복합시설은 다른 지역의 여러 사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서울에는 남산타워가 있고, 광주에는 사직공원 전망 타워, 강진군에는 청자타워가 건립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용인시가 198억 원을 투입해 건립한 아르피아 타워는 전망대와 레스토랑, 북카페 등을 갖췄고, 충남 서산의 부춘산 전망대는 부춘산 테마공원과 연계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105년 광주광역시 건축상을 수상한 광주 사직공원 전망타워는 지하 1층에 지상 3층 규모로 도심 내 야경 명소로 자리한 지 오래됐다. 높이 13.7m의 타워 꼭대기에 올라가면 광주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전망타워에는 옥상 전망대 외에도 광주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2016년 세워진 강진군 청자타워는 1㎞에 달하는 해상 공중하강체험시설인 짚트랙을 타워 안에 설치해 완벽한 수익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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