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남원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원불교 범종이 남원시를 떠났다가 다시금 제자리를 찾는다.
남원시는 17일 원불교 남원교당과 교당 이전으로 지역을 떠났던 범종의 인수·관리 협약식을 가졌다.
지난 1969년 남원시민과 원불교 교도 등 당시 원불교 남원지부 범종건립추진위원회는 기탁금을 모아 금암공원에 자리에 있던 옛 남원교당 종각에 세울 범종을 만들었다.
현재 종각의 경우 시에서 지난해 단청, 목조는 해체 보수를 완료했고 4월 초까지 종각 내·외부 보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범종의 높이는 1.2m, 지름 0.8m, 둘레 길이는 2.5m로 종의 측면부에는 최초 건립을 희사한 인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80년까지 남원교당에서 타종됐던 범종은 교당 이전으로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에 옮겨졌다가 완주군 봉동읍 소재 원불교 도량이 있는 수계농원에 보관돼 왔다.
현재 시에서 공원으로 조성해 관리 중인 노암동 금암봉 교당터에는 당시의 흔적을 나타내는 안내비가 세워져 있다.
시와 남원교당은 이번 범종 인수 관리 협약 체결로 40년 동안 지역을 떠나있었던 범종을 금암공원 내 종각 제자리에 돌려 놓게 됐다.
특히 이번 인수 협약은 ‘야간경관이 아름다운 가족생태공원’ 조성의 일환으로 노암동 지역의 활성화 및 옛 향수를 고취시켜 관광 스토리텔링 등 주변관광지와 연계할 수 있는 금암공원 조성사업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범종이 완주 수계농원에서 남원 금암공원 종각으로 이전을 확정짓기까지는 원불교 측의 통큰 결단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4월 중 시에서 범종의 인수를 완료하면 지역의 상징물로서 연말연시 또는 춘향제 등에서 타종 행사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덕윤 원불교 남원교당 교감 교무는 “교단에서도 범종의 인수 관리 협약은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며 “금암공원에 다시 세워질 범종이 남원시민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고 지역 화합을 도모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남원시민의 이름이 새겨지고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종이 남원시로 돌아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2021년까지 금암공원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고 인도교가 개통되면 인근의 광한루원, 남원관광지 등과 연계해 야간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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