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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얼수’ 사업, 시민 혈세 낭비

정부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3년 만에 생산 중단
채영병 전주시의원 “근시안적 사업 추진” 지적

채영병 의원
채영병 의원

전주시가 깨끗한 수돗물을 홍보하기 위해 추진한 ‘전주 얼수(水)’ 사업이 되레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주 얼수’ 사업은 전주 수돗물의 청정함과 안전성, 우수성을 홍보해 수돗물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정부 정책 방향을 내다보지 못하고 사업을 추진했다가 강화된 환경규제에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채영병 전주시의회 의원은 22일 열린 제38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는 ‘전주 얼수’ 사업을 위해 1년여 간 약 5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산설비를 갖췄다”면서 “하지만 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채 3년이 되지 않아 전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채 의원 등에 따르면 2016년 9월부터 생산된 ‘전주 얼수’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각종 축제·행사장에 놓여 지역 수도사업의 우수성을 알렸다. 사업 실시 후 2년 만에 60만 병을 생산하는 등 순탄했던 사업은 불과 3년이 채 되지 않아 환경규제에 가로막히면서 중단됐다. 친환경 정책 기조를 세운 환경부는 2018년 1월 중국산 패트병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같은 해 6월에는 공공부문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병입 수돗물 개선계획 수립지침이 전달됐기 때문이다.

이에 전주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플라스틱 제로’ 방침을 선언하면서 ‘전주 얼수’도 사라지게 됐다.

채 의원은 “‘전주 얼수’는 2001년부터 추진된 ‘서울 아리수’ 사업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도입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친환경 및 자원순환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한 상황이었다”면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근시안적인 관점과 단순한 벤치마킹을 통한 사업 시행으로 시민들의 세금만 낭비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주시장은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점으로 사업을 구상해 귀중한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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