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민예총, 초청 강연 ‘정지아의 해방일지’ 개최…28일 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 오는 6월 ‘소라단 가는 길 문학의 집’ 개관 기념…2026 익산 문학제 첫 번째 행사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쓴 정지아 작가가 익산에 온다.
익산민예총은 오는 28일 오후 7시 익산 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중앙로1길 17 2층)에서 정지아 작가 초청 강연 ‘정지아의 해방일지’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익산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윤흥길 작가와 익산의 문학을 기리기 위해 익산시가 오는 6월 말 예정인 ‘소라단 가는 길 문학의 집’ 개관을 기념해, 익산민예총이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지원을 받아 마련한 2026 익산 문학제의 첫 번째 행사다.
익산민예총은 윤흥길 작가와 정지아 작가의 연결고리를 ‘해방’에서 찾아 이번 강연의 제목을 ‘정지아의 해방일지’로 정했다.
지난해 익산을 찾았던 윤 작가는 여덟 살이던 1950년 당시 미군의 오폭으로 쑥대밭이 된 이리역에 몰래 숨어 들어가 철근 끝에 매달린 시체를 봤고, 그날 본 광경이 문학의 시발점이 됐다고 전한다.
또 예순을 앞두고 그동안 미처 쓰지 못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끄집어내 ‘소라단 가는 길’에 담았고, 그렇게 가슴 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비로소 유년의 기억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고 한다.
정 작가 역시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쓰고 나서야 비로소 ‘빨치산의 딸’이란 오랜 굴레에서 해방될 수 있었을 것이므로, 결국 두 작가의 글쓰기는 ‘해방’이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진다는 게 익산민예총의 설명이다.
이번 강연에서 정 작가는 윤 작가와 자신의 아버지 사이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예정이다.
윤 작가는 젊은 시절 아내의 지인으로부터 정 작가의 아버지를 소개받아 빨치산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위해 몇 번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결국 소설은 윤 작가가 아닌 정 작가의 손으로 쓰였고, 그렇게 나온 작품이 바로 ‘빨치산의 딸’이다. 1990년 소설이 출간되자마자 출판사 사장은 구속됐고, 정 작가는 수배생활을 해야 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할 때, 두 작가의 인연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관통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익산민예총 관계자는 “이번 강연 외에도 다음달에는 익산 출신 번역가인 신유진 작가 초청 특강을 진행하고 6월 말에는 소라단 가는 길 문학의 집 개관에 맞춰 윤흥길 작가와 익산의 문학을 깊이 들여다보는 학술 토론회와 공연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익산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익산역 앞 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은 과거 이리역 폭발사고 당시 고 이주일 씨가 하춘화 씨를 구한 일화로 유명한 옛 삼남극장 옆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쇠락한 원도심인 중앙동 활성화를 위해 매달 다양한 강연과 공연 등이 이어지고 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