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나의 이력서] 탤런트 김성환 - ⑫

⑫ 라디오 방송

김원기 국회의장을 비롯 국회관계자들을 만나 연기자 재교육을 통한 프로그램 질 향상 협조를 부탁했다. (desk@jjan.kr)

나는 1987년 KBS2 라디오에서 '김성환의 세월 60년 노래 60년'을 맡으면서 라디오 방송과 인연을 맺었다. 이 프로그램은 구봉서 선배가 진행한 '막동이 가요맘보' 후속으로 성우 오승용씨가 진행해 오던 것으로 바뀐 진행자 이름을 따 '김성환의 세월 60년 노래 60년'이 된 것이다.

 

나는 이 방송 진행을 혼자서 5년동안 했다. 그것이 계기가 돼 92년에는 교통방송으로 진출, '김성환과 이성미의 9595쇼'를 진행하게 됐으니 이 방송진행만 무려 15년이다.

 

또 2000년에는 인천방송 iTV에서 '성인가요 베스트 30'을 한혜진, 김혜영씨 등과 함께 3년동안 진행했고, MBC '고향은 지금'은 황선숙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9년째다. 또 SBS 라디오 '김성환의 서울아리랑'도 박수림씨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내가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게 된 것은 여러가지 이유, 계기가 있었다. 당시 밤무대 공연 때문에 바빴던 나는 TV드라마 출연이 자유롭지 못했다. TV를 하려면 밤무대 등 다른 활동을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시켜야만 했다. 그러나 라디오 방송은 TV드라마처럼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았다.

 

또 하나는 내가 '팔도 사투리 사나이'라고 불리울 만큼 사투리에 능통하다는 점이었다. 처음 내가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발탁된 이유는 바로 '사투리' 때문이었다.

 

KBS가 간판급 프로그램을, 방송진행 경험이 없는 내게 맡긴 것은 바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활용해서 라디오 청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였다. 사실 전라도 사투리는 북도 쪽이 남도 쪽보다 더 구수하고 매력있는데, 그 적임자로 '팔도 사투리 사나이, 김성환'이 눈에 띄었던 것이다.

 

나는 방송에서 뱀장수, 약장수를 비롯 판소리, 팔도 사투리 등 내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장기를 총동원했다. 특히 나는 팔도 사투리를 맛깔스럽게 구사하며 심혈을 기울였고, 시청자 반응은 대단했다.

 

기왕 사투리 얘기가 나왔으니, 사투리 이야기를 해보자.

 

나는 평소에 유독 사투리를 강하게 썼다. 그리고 사투리에 관심도 많아 특이한 사투리를 들으면 메모해 가면서 기필코 배우고야 말았다. 내가 사투리를 다양하게 배운 곳은 군대다. 군대에는 각 지역 사람들이 모인 곳이어서 지역 색깔이 그대로 묻어나는 팔도 사투리를 품 안들이고 배우는데 안성맞춤이었다. 나는 특이한 사투리를 들으면 노트에 꼼꼼히 기록하며 배웠다.

 

같은 지방 사투리라고 해서 똑같은 것이 아니다. 전라북도 사투리도 그 맛이 전주, 익산, 군산, 부안, 김제, 남원, 순창, 고창 등 지역마다 다르다. 전북과 전남 말은 하늘과 땅 차이다. 정읍쪽에서 광주로 넘어가면서부터 말이 확연히 달라지는데, '그랑께' 라는 말은 전북에서 안쓴다. 전북에서는 또 '∼라우'라는 말도 쓰지 않는다. 전북은 '긍게', '시방', '뭐땜시' 등을 사용하며, 충청남도와 가까운 사투리를 쓴다.

 

전남에서도 광주와 순천 여수 승주 고흥 쪽하고, 나주 함평 영광 목표 무안 신안 등에서 쓰는 사투리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목포쪽으로 가면서 '∼라우'라는 말, '그래라우' '저래라우'라는 말을 많이 쓰고, 순천 여수 쪽에 가면 '그랬어', '저랬어' 하면서 '∼라우'라는 말은 전혀 안쓴다. 경상북도 말은 주로 액센트를 앞에 둔다. (ˇˇ그래 됐다 아닙니까) 하지만 경남에서는 뒤에 액센트를 둔다. (그렇게 안 됐십니까ˇ. 예ˇ)

 

강원도는 말 자체가 워낙 순박해서 '서울 사람들이 생선사러 강원도 갔다가 그냥 돌아왔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말투가 순박하다. "생선 맛 좋습니까"하고 물으니 "그렇다고들 해요"하고 꼭 남의 이야기 하듯이 하는 강원도 말은 무심하게 들린다.

 

사투리는 내가 라디오 방송과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가교역을 한 나의 소중한 자산이다.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겠지만, 연기자는 항상 준비하고 기다리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계속)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장수[기획- 장수군 양수발전 유치 논란 점검] (하)핵심 쟁점

사건·사고현직 경찰관, 음주운전하다 시민 신고로 덜미

전주전주역세권 개발 급물살⋯2034년 준공 목표

경찰전북경찰, 3년만에 경무관 배출…박종삼 수사과장 경무관 승진

정치일반與, '제명 가처분' 김관영에 "잘못 인정하고 반성·성찰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