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발언대] 사회복지사 역량강화와 복지증진 정책

김동길(도의원)

몇 년 전부터 붐이 일고 있는 사회복지사 열풍.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대학에서는 사회복지학과가 거의 톱을 달릴 정도로 입시경쟁이 치열하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다양한 길 또한 열리고 있다. 전국민의 사회복지사의 길이 열리는 것인가? 과연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이러한 상황이 바람직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판단하지 않겠다. 하지만 사회복지사 현실은 다르다. 현재의 상황 속에서 사회복지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적인 삶의 터전은 아닌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만약 사회복지사로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일에 대한 보람과 긍지, 그에 따르는 소박한 보상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사회적으로 복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인프라는 확대될 것이며 그에 따르는 취업에 대한 기대감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향만을 가지고 이 분야로 뛰어들기에는 현실이 너무 어둡다. 그리고 먼 미래를 바라보았을 때 사회복지의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사회복지의 대세는 이제 보편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복지사의 영역이 빈곤층에서 일반인에게 까지 확장된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회적 분위기는 사회복지 서비스의 보편화와 일반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일선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은 여전히 높은 책임감과 도덕성만을 요구하는 자선의 형태에 머무르고 있다. 사회복지 환경과 그 수준이 점차 높아져(?) 가는 분위기 임에도 사회복지사들의 환경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사들의 생활은 정말 놀라울 정도이다. 부족한 지원과 없는 예산을 가지고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저들의 능력은 실로 높이 평가 할만 하다. 과다한 업무량, 그에 비해 매우 열악한 처우를 이겨내며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그들은 열악한 사회복지 환경을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채워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사회복지를 이들의 능력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그들은 지쳐가고 있다. 꿈과 열정, 희망으로 뭉친 그들의 영혼이 점차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이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다.

 

정말 사회복지 업무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전문가로서의 많은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며, 단지 높은 도덕성과 희생만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곳곳에 만연하고 있다. 그것을 반영하듯 그들은 그러한 시선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신들의 권리보호와 복지를 위해 조그만 목소리를 모으는 것 조차도 사회적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사회복지사의 이미지는 매우 좋다. 단지 희생정신과 도덕적인 인간상으로 그들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전문적인 직업인이다. 그들은 인간 삶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치료할 수 있는 과학적인 지식과 기술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좋은 이미지 속에 우리는 그들이 전문가라는 시각을 반영해야 한다.

 

물론 사회복지의 근본적인 토대로서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 인간에 대한 사랑이 뒷받침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러한 점들이 어디 사회복지 영역에만 국한된 것이겠는가... 사회의 모든 계층과 분야에서 고루 지녀할 사항들이다. 이제 그들에게 그러한 이상적인 인간상을 강요하지 말자. 사회복지사를 자선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사회의 시각을 변화시켜야 한다.

 

이제는 정말 그들을 전문적인 직업인으로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복지 업무도 과학적인 기법과 지식, 도구들이 사용된다. 그러한 전문가들에게 우리 사회가 요구해야 할 것은 지속적인 자기개발을 통해 사회복지 서비스의 과학화?전문화를 이끌어 내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사들의 업무환경과 처우, 그리고 사회복지사들을 바라보는 기존의 사회적 시각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그들의 삶의 질이 보장 될 때, 그들과 함께 하는 모든 서비스 대상자들의 행복은 더해갈 것이다.

 

 

이 시점에서 사회복지정책의 방향은 복지소비자들만을 고려한 정책이 아닌, 이를 일선에서 공급하는데 매우 커다란 역할을 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역량강화와 복지증진을 위한 정책도 펼쳐나가야 한다. 이 것은 사회복지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이루는 초석(礎石)이 될 것이며 사회복지 환경의 기반은 보다 견고해 질 것이다.

 

/김동길(도의원)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