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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LA로 진출 디자이너가 된 지숙의 초상화가 봄비를 타고

이방우(시인.화가)

무채색 뿌리에서 봄 소리며, 향기가 도란도란 묻어나고 있다. 서둘러 핀 백목련 속살도 포만감을 동반한 햇살과 더불어 동토의 언어를 녹이며 강물은 흐리고 있다.

 

눈 오거나 비, 바람불어 그리움이 병 되면 먼 땅 LA에서 내 손전화를 깨우는 지숙이가 고등학교 졸업 후 20년째 하는 변함없는 일이다. 고1때 서울에서 전학 온 해맑은 미소를 지닌 지숙이가 내 권유로 미술을 전공하게 되면서 부터 미술교사이자 담임인 나와의 각별한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예술가가 되도록 배려와 격려를 통하여 지숙이는 각종 대회를 휩쓸면서 그 또래에서 스타가 되었고, 대학 졸업후 LA로 진출 디자인회사에 근무하면서 튼실한 남자와 결혼하여 좋은 엄마이자 당당한 디자이너가 되었다.

 

지숙이는 20년째 전화하면서 언제나 같은 이야기를 한다. 한국에 계시는 분 중에서 부모님과 선생님이 제일 보고 싶다고... 오늘날 디자인 전공하여 미국땅에 와서 밥먹고 살 수 있는 것은 순전히 선생님 덕이라고 전화하는 음색이 그리움은 가시 거리안에 있는 것이 아니고 가슴안에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내년에는 한국에 와서 소주 한 잔 대접하겠으니 부디 건강하시라며 울먹이는 지숙이의 초상화가 봄비속에 투영된다.

 

이방우(시인.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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